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자녀의 성공을 위해 당신의 삶을 유보하지 말라

교컴지기 | 2015.10.30 12:51 | 조회 6646 | 공감 2 | 비공감 0

요람에서 무덤까지 오로지 자식 걱정을 하는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가꾸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올인하는 것을 일종의 사회적 규범으로 여긴다.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데 10년 이상을 소비한다. 고등학교, 아니 대학공부를 마치고 나서 자녀가 어엿한 독립자존으로 섰는지를 보면 안다. 대학을 졸업해도 독립은 커녕 취업과 결혼을 위해 부모가 또 다른 방식으로 보살펴야 할 형국이다. 이렇게 부모의 삶은 내 것이 아닌 자녀의 것이 돼 가고, 자녀교육에 집착하는 왜곡된 문화는 대물림의 악순환을 지속한다. 오늘 한국 사회의 처참한 비극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도처에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삶을 유보한 부모가 넘쳐난다. 그리하여 시민은 없고 삶을 저당잡힌 부모만 있다. 서울시에 산다고 시민인가? 진정한 시민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공동체에 책임있게
 참여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정치인이나 언론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까지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 비판적 사고로 자신의 소양을 쌓아가는 사람이 시민이다. 이런 소양이 이른바 '시민성'이다. 이런 까닭에 오로지 자녀의 성공에만 집착하는 성인은 시민이 아니라 나이만 먹은 미성숙자에 불과하다.

시민성이 결여된 미성숙한 어른들로 사회가 채워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선, 현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어려워진다. 누군가 이념대결을 부추기면 거기에 휩쓸리거나 선전과 선동에 쉽게 넘어간다. 언론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를 사실로 착각하거나 좁은 세계관 속에서 보잘것 없는 사고를 신념화한다. 그래서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개별화된 개인의 능력 탓으로 돌린다. 생태, 문화, 평화, 성(gender) 감수성을 갖지 못해 꼰대 기질로 버틴다. 나아가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지 못한다. 불의는 참고 불이익을 참지 못하는 이기적 삶들이 넘쳐난다. 이것이 모두 공부와 사유가 부족한 탓이다. 왜 그럴까?

모든 사유의 출발점을 내 가족과 내 자녀의 성공에 두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동체에 책임 있게 참여하는 삶이 아니다. 학부모 인문학 강의를 하다보면, 사회와 구조의 문제를 이야기하다가도 어느 결에 '자녀교육'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본다.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와 경쟁하고 엄마는 옆집 엄마와 경쟁한다. 아빠는 직장에서 동료와 경쟁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 압박이 부모들을 자녀에 집착하게 만든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 그것이 곧 자녀도 살리고 나도 사는 길이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충실하게 삶을 살고 책임 있게 행동하면 자녀는 그것을 보고 배우며 성장한다. 책을 읽지 않는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공부하지 않는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하니 자녀는 부모를 신뢰하지 못한다. 공부하지 않는 부모는 미성숙한 성인일 뿐이다.

삼삼오오 모여서 자녀 이야기, 학교 이야기, 학원 이야기에 열중하는 부모들은 귀한 시간을 그렇게 소모해선 안 된다. 그 시간에 자신의 교양을 쌓고 지성을 가꾸라. 부모가 지성을 갖춘 시민이 되는 것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다. 또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모습을 자녀가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자녀도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한다.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이념을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부모는 여기에 충실하라. 부모부터 자주적 생활능력을 갖고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라. 그러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국가가 원하는 시민이 아닌가?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9/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493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467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653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207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295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595 2012.11.15 14:23
367 [교육과정] 여전히 답답한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이해 교컴지기 7464 2015.11.30 11:23
366 [교육사회] 교양없음을 발견하고 폭로하기 교컴지기 6141 2015.11.21 07:27
365 [교육과정]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논거와 쟁점(종합) 교컴지기 6452 2015.11.15 05:53
364 [교사론] 교사의 마음으로 전문직을 한다는 것 교컴지기 8109 2015.11.15 05:47
363 [교사론] 전달을 넘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강의 교컴지기 5595 2015.11.15 05:46
362 [교수학습] 교사가 정답을 물으면 학생은 생각을 멈춘다 교컴지기 7813 2015.11.15 05:44
361 [교육과정] 즐기고, 느끼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교육 교컴지기 5987 2015.11.15 05:43
360 [책이야기] ‘교사로 살기’에 관한 고백적 서사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165 2015.11.12 17:52
359 [교수학습] 눈에 보이지 않는 학습효과에 대한 믿음 교컴지기 5868 2015.11.08 07:50
358 [교사론] 초임 선생님들께 [2] 교컴지기 7855 2015.11.06 13:26
>> [사회문화] 자녀의 성공을 위해 당신의 삶을 유보하지 말라 [2+1] 교컴지기 6647 2015.10.30 12:51
356 [교육과정]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1+1] 교컴지기 9155 2015.10.24 15:33
355 [교육과정]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2015 개정교육과정 교컴지기 6955 2015.10.24 08:59
354 [교육과정] 무리한 국정화 추진, 과연 그들에게 이익이 될까? 사진 교컴지기 6953 2015.10.22 09:28
353 [교육과정] 역사교과서 문제, 철지난 이념대결을 극복하는 길 교컴지기 5859 2015.10.17 04:51
352 [교수학습] 배우기 위해 따라야 할 방법은 없다. 교컴지기 6285 2015.10.08 12:24
351 [교사론] 자기연민과 허무를 딛고 일어서는 시간 교컴지기 5793 2015.09.14 09:37
350 [교원단체] 교컴 역사 속으로, 프롤로그 첨부파일 교컴지기 7158 2015.08.30 05:14
349 [교사론] 들어가기, 나오기, 거리두기 [2+1] 교컴지기 7007 2015.08.23 11:46
348 [교육과정]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적 인재, 모순적이며 기능적임 교컴지기 8232 2015.08.19 17:26
347 [교육사회] 세상은 우리에게 읽고, 쓰고, 말하라 한다 교컴지기 6022 2015.08.01 20:49
346 [교사론] 내 안의 욕망 VS 타인의 기대 교컴지기 5993 2015.08.01 20:48
345 [교수학습] 내가 배우지 않은 방법으로 가르치기 교컴지기 5781 2015.07.24 15:47
344 [교수학습] 고등학교의 몰아치기 수업은 대학입시가 원인? 교컴지기 6683 2015.07.07 10:38
343 [교사론] 사실입니까, 바람입니까? 사진 교컴지기 7545 2015.06.21 19:29
342 [사회문화] 소통에도 밀도가 있다? [1] 교컴지기 5752 2015.06.18 15:32
341 [교사론] 가르치는 자로 사는 방법, 평온한 인내 교컴지기 6533 2015.06.09 09:14
340 [사회문화] 통제 능력이 없는 시스템이 더 공포다 교컴지기 5829 2015.06.03 08:18
339 [교육정책] 초등교사 선발을 대폭 축소한단다 교컴지기 13317 2015.05.29 09:04
338 [교수학습] '질문이 있는 교실'과 민주적 수업문화 사진 교컴지기 11385 2015.05.28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