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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서울 H중학교 2학년 국어수업 관찰기

교컴지기 | 2013.04.11 09:33 | 조회 12520 | 공감 5 | 비공감 0
오랜만에 나가 본 수업컨설팅이었다. 남부지역(구로, 금천구)은 전에 근무했던 곳이어서 낯설지 않았다. 전체교사와 컨설턴트가 공개수업을 관찰한 후 이어지는 수업평가회에서 협의하였다. 진지하고 유쾌한 분위기였다. 혁신학교 3년차 답게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는 눈 역시 수업 외형을 관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뒷풀이까지 함께 했고, 좋은 음식과 유익한 대화가 지속되었다. 수업공개자, 관찰자 모두에게 기분 좋은 하루였음을 직관으로 느꼈다.

수업관찰에서 선생님들은 각자 정해진 관찰 영역에 집중하였다. 주로 본인에게 배정된 모둠에 속한 아이들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학습자에게 관찰 초점을 두는 이러한 방식은 배움의공동체가 제안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기가 관찰한 학습자가 어떻게 배움을 이루는지 세밀하게, 특히 '시간에 따라 종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과연 수업평가회 때 보니 '어느 모둠의 누구는 이럴 때 어떤 행동을 보였다.', '누구는 1학년 때 비하여 어떤 변화가 있었다.' 라는 발언이 나왔다. 철저하게 학생을 배움의 중심에 놓는 사고다. 나는 처음부터 내 관심 분야를 보겠노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집중한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 주고받는 수업대화의 내용과 형식, 학생 간에 주고받는 의미있는 소통의 내용, 모둠 간의 지식교류 등이었다. 

선생님은 잘 준비되어 있는 인상이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평소에 익숙하게 형성된 친밀감을 바탕으로 진지하면서도 편안하게, 때로 신나게 수업을 이어갔다. 높낮이를 수시로 조절할 수 있는 좋은 톤의 음성, 숨길 수 없는 엔터테이너의 기질, 자유로운 눈높이 언어 구사, 말글 배움에 대한 자신의 철학, 그리고 감수성까지 두루 갖추어진 인상을 받았다. 교사로서 드물게 보는 '하드웨어적 기질'이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중학교에 오게 된 젊은 국어교사가 난생 처음으로 하는 수업공개라는 점에서 이런 점들이 수업공개자 본인에게나 관찰자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대단히 흥미로왔다. 이 점을 평가회 시간에 분명히 이야기했다. 이날은 헉신학교 3년차인 이 학교에서 주관하는 '전체 수업공개의 날'이었다. 과목을 초월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을 관찰하였고 관찰자 대부분이 평가회에 참여하였다. 

선생님은 모둠학습에 대한 개입과 빠져나오기를 잘 배합했고, 강조할 대목에서 분명하게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이들 또한 모둠활동에 익숙한 모습이었고 화이트보드에 조사한 바를(맞춤범 틀린 것, 바로잡은 것 적기) 꼼꼼하게 적어 제출하였다. 이 시간에 처리하지 못한 내용을 의도적으로 차시수업과 연계한 부분은 노련해 보였다. 나는 여기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지시키며 다음 시간을 기대하게 하는 선생님만의 방법을 배웠다. 50대교사가 30대교사의 수업에서 배울점을 얻는 것은 수업컨설팅의 부수적 유익함이다. 전반부에는 학습자 중심으로 후반부 교사 중심으로 이어진 배합도 나쁘지 않았다. 

배움의 공동체 학습 방식에 익숙한 분들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너무 교사 중심으로 흐르지 않았느냐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평가회 때 그런 언급이 나왔다. 그러나 이것은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로, 더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다. 학습자 중심이나 교사 중심이냐는 환경, 학습주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수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 교사들이 수업관점을 때로 신념화, 나아가서 '신봉'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나는 경계한다.

한편, 전체 8개 모둠에서 7개 모둠이 여학생의 주도 아래 움직였다. 리더격인 여학생은 주로 화이트보드에 쓰는 역할을 했고 그 다음 참여자가 지우개를 잡았다. 대체로 각 모둠은 이들 두 리더에 의해 움직였다. 결국 나머지 1~2명은 어느 정도는 '소외'되고 있었다. 한 모둠은 '나서기 좋아하는' 남학생에 의해 주도됐다. 말글을 주로 다루는 언어학습에서 여학생들의 참여는 확실히 남학생보다 우위에 섰다. 이 부분은 학습과 젠더 특성과의 관련을 고민하게 했다. 

토론의 형식과 내용에서 관찰된 부분 중 주로 토론은 자신의 주장을 기능적으로 반복하는데 그쳤다. 어떨 때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단순 우기기로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거의 모든 모둠에서 그러했고 그런 현상은 리더와 그 다음 참여자 사이에 이루어졌다. 토론이 좀 더 바람직하게 되려면 주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나 사례 순서로 이어지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모둠활동 중에도 '개별적 인정 욕구'를 보이는 학생이 있었다. 남들보다 먼저 과제를 이행하고 '다 했어요'라고 발언하는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이 경우 교사의 피드백이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가 고민됐다. 모둠내의 학생 활동은 비교적 무난했으나 모둠 간 교류가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또한 학습자가 전체를 향하여 표현하는 대목이 없었던 것도 다소 아쉬웠다. 모둠 대 교사의 상호작용도 중요하지만 이 때 놓칠 수 있는 것이 모둠 안에 있는 개별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이다. 교사의 민감성 혹은 감수성이 잘 발달되어야 할 이유이다.

전체적으로 '잘 진행된' 수업이었고, 교사나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수업 주제와 이를 실현할 학습 방법이 잘 조직되었고 참여와 소통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교사 자신의 언어학습에 대한 철학과 이를 반영하는 학습의 전개는 잘 어울렸다. 그러므로 일정부분 교사 중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역시 모둠학습이 가져오는 일반적인 한계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으며 학습소외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역시 고민거리로 남았다. 이른바 '점프'를 넣어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는 교사 자신이 어느 정도는 초월한 것 같았고 이 수업에서는 그리 중요한 논점이 아니었다. 결국 어디에 이런 (도전적 과제의 제시와 해결) 장치들이 있느냐고 묻는 것은 그리 좋은 수업평가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나는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의 수업담화를 집중적으로 보고자 했으며 평가회에서 오고가는 이야기 역시 ‘수업담화’의 중요한 범주에 넣었다. 교과지식과 전달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적 합리성의 수업전문성에서 ‘서사’를 이끌어 가는 능력, 연계와 통합능력, 교육과정 재구성능력, 반성적 실천 역량 등이 새로운 수업전문성의 영역에 자리 잡고 있다. 교사의 능력이 계량화되거나 또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미시적으로 관찰되는 양 극단을 넘어 통합적인 수업전문성에 대한 고민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은 내가 본 수업을 짧은 서사로 옮긴 것이다. 컨설턴트에게 고민거리를 많이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한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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