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2. 민주주의와 교육
  3. 윤리학과 교육
  4. 생활기록부 예시문
  5. 자유 역리 1
  6. 쇼팽
  7. 읽기
  8. 이론 활동 1
  9. 중1 과세특
  10. 도덕
기간 : ~
  1. 독서 논술
  2. 수학
  3. 수학여행
  4. ucc를 활용한 토론수업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믿고 보는 글>은 어디에도 없다

교컴지기 | 2019.10.16 10:04 | 조회 13619 | 공감 0 | 비공감 0

한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을 리 없다. 만약 누군가의 인격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면, 그 기준은 말하는 자의 관념 속에 들어 있다. 기준을 말하는 자의 관념 안에는 그동안 그가 행해온 경험과 공부, 그리고 소양이 들어 있다. 결국 그 기준은 그 사람의 소양에 기초한 주관적 잣대일 뿐이다. 물론, 사람의 역할이나 능력에 대하여 판단을 내려야만 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구체적 사실이나 경험, 행위 등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좋다. 인격은 자신의 경험과 행위에 깃들어 있다. 겉보기에는 엄청나게 고고한데, 하는 행위는 상식적 기준에서 멀다면, 이는 허위적 고고함이다.


가끔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에 대한 '평판'을 듣는다. 좋은 것도 있고, 때로 듣기에 거북한 것도 있다. 그런데 내가 했던 어떤 행위가 아니라 나의 인격 자체에 대한 평판을 전해 들을 때 당혹스럽다. 내가 하는 어떤 행위에 대하여 지적이 들어오면, 그리고 지적이 충분히 합리적이면 행위를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본시 사람의 '인격(인간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쉬이 바뀌지 않는다. 인격은 그 사람이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유한 본성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떨까? 이것 역시 내 주관 속에 들어 있는 판단을 기초로 한다. 여기서는 좋은 사람이 저기서는 나쁜 사람이 되고, 누구에게는 좋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있다. 다만, 그 사람이 있고, 그가 했던 행위가 있을 뿐이다. 어린아이가 들었던 세상의 이야기는 항상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대립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안에 깃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사람을 구분하고 분리하는 잣대로 쓰인다.


'좋은 사람 : 나쁜 사람' 구도가 아니라 '좋은 사람 : 싫은 사람'의 구도는 어떨까. 후자의 구도에서 좋은 사람은 '선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런 접근은 개인의 신념 또는 취향을 반영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의 취향은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부지불식간에 체화된 사회적 인식이 끊임없이 선과 악을 가르고 단죄하며 분리하고 배제하는 것에 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취향까지도 선악 개념으로 판단하여 사냥을 시작해야 직성이 풀리는 문화가 넘친다. 사회적으로 합의한 공동의 가치에 대하여는 서로 책무감을 가질 수 있고, 일탈에 대하여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타인의 취향에 대하여는 내 선호와 무관하게 존중해야 한다. 최소한 그것을 이유로 분리, 배제,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도 '싫은 사람'이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이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개방적인 편이지만, 피곤한 대화가 있고, 서둘러 종결하고 싶은 만남이 있다. 내가 어떨 때 그런 피로를 느끼나 하고 생각해 보니,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나와는 대화의 방식이 다른 것뿐이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세상의 법칙을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모든 지식은 잠재적이다. 언제든 다른 견해와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이 구성원의 선택을 받는다면 한시적으로 공인된 보증을 받을 뿐이다. 


지난 글에서 확증편향과 선택인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지만, 자기 확신에 빠져 세상 모든 상황을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해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럴 땐 토론도 힘들고 상호작용도 힘들다. 최대한 서둘러 대화를 끝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혹시 남도 나를 그렇게 여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 '대화의 개방성'을 다듬는다.


온라인 사회관계망에도 타자에 대한 비난이 넘친다. 행위에 대한 판단을 넘어 인간성을 도마에 올려 비난하면 곧 동조하는 댓글이 달린다. 이 과정에서 사실도 분노도 증폭한다. 타인의 판단에 기초하여 한 사람의 인격을 평가할 땐 이렇듯 위험이 따른다. 
그 사람이 얼마나 '싫은지를 말하는 것'은 내 취향까지 드러내는 행위다. 선호를 밝히는 과정을 통해 내 취향을 '공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을 비난하는 행렬에 끼어들 땐 최소한의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즉 기준은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가'이다. 

나만의 고유한 언어로 설명할 수 없을 때, 타인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나 일방적 의존은 '자
기 언어'를 사라지게 만든다. 지식 구성 과정에서 작동하는 사람들 간의 상호의존성은 서로 독립적이며 대등할 것을 전제로 한다. 단적으로 '자기 언어'가 없는 삶은 불행하다. 특정 시점의 자기 언어는 그 사람의 경험과 소양을 반영한다.

'믿고 보는 글'이란 말은 늘 위험성을 내포한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자신의 글을 독자들이 온전히 믿어주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믿음을 제대로 의식하는 사람은 자신의 글이 끊임없는 '의심의 대상'이 되길 기대한다.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을 의심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더 새롭고 더 진전된 대안을 찾는 상호의존적 노력이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1/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770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499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375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860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651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851 2023.02.19 07:04
607 [이런저런] 한겨레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교컴지기 88406 2009.04.18 09:24
606 [교사론] 교사의 전문성과 학습공동체 첨부파일 비밀글 [1] 교컴지기 18388 2017.06.02 08:54
605 [책이야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기 교컴지기 17512 2021.12.19 22:37
604 [사회문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자유의지 교컴지기 17218 2021.11.29 22:51
603 [책이야기] <교육사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YES24 서평) [3+3] 교컴지기 16282 2014.03.23 17:45
602 [교육철학] 이성과 감정, 이성과 감성 교컴지기 15883 2017.03.19 05:51
601 [책이야기] 써야 할 이유 교컴지기 15752 2021.12.19 07:41
600 [교육방법] 수학시간에 시민교육하기 [1+1] 교컴지기 15693 2020.01.02 21:36
599 [교육철학] 혁신교육의 바탕이 되는 교육철학 쉽게 알아보기 교컴지기 15254 2014.11.27 08:22
598 [교육정책]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것들 교컴지기 14596 2019.07.31 17:15
597 [책이야기] 학교장의 마인드 vs 교사들의 열정 교컴지기 14516 2020.01.08 20:36
>> [사회문화] <믿고 보는 글>은 어디에도 없다 교컴지기 13620 2019.10.16 10:04
595 [사회문화] 기생충 이야기, 영화보는데 전혀 지장없는 약간의 스포 있음 첨부파일 교컴지기 13401 2019.06.16 11:28
594 [교수학습] 교사와 학생, 의사소통의 방식 교컴지기 13364 2013.11.05 09:26
593 [교육정책] 초등교사 선발을 대폭 축소한단다 교컴지기 13339 2015.05.29 09:04
592 [교사론] 내일 개학이다. 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러나 준비 했다. [2] 교컴지기 13338 2014.03.02 10:29
591 [교육철학] 전인적 발달과 민주적 시민성 [1+1] 교컴지기 13322 2013.09.06 14:18
590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 이야기(4) [1] 교컴지기 13204 2013.08.23 22:30
589 [교수학습] 수호믈린스키와 현상기반학습 교컴지기 12963 2020.01.20 12:11
588 [책이야기] 386 세대와 헬조선의 책임 교컴지기 12901 2019.10.20 09:54
587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구성의 전제들 [2] 교컴지기 12844 2014.02.06 10:38
586 [교육사회] 학생의 이름을 부르도록 한다는 법안 발의가 생각하지 못한 것 사진 [2+2] 교컴지기 12809 2013.09.17 09:45
585 [교육정책] 시간제 교사 도입 철회를 촉구함 [13+5] 교컴지기 12790 2013.11.26 12:13
584 [교육과정] 집중이수제에 대한 집중적인 지적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12709 2013.03.22 13:06
583 [책이야기] 덫에 갇힌 교육 매듭 풀기, 학교문화 형성을 위한 대화 교컴지기 12701 2020.01.20 12:10
582 [교육과정] 다시 생각하는 교육과정 재구성 [3] 교컴지기 12643 2014.10.28 06:31
581 [교수학습] 서울 H중학교 2학년 국어수업 관찰기 [4+5] 교컴지기 12521 2013.04.11 09:33
580 [교육사회] 디지털 시민성의 맥락(세미나 자료집 포함) [1] 교컴지기 12395 2018.04.19 08:27
579 [교사론] 교사의 안목: 교육상황을 보는 눈 [1] 교컴지기 12395 2020.01.04 21:47
578 [교육과정] 한국의 세계시민교육, 경험과 전망 사진 교컴지기 12361 2015.05.19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