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들어가기, 나오기, 거리두기

교컴지기 | 2015.08.23 11:46 | 조회 7048 | 공감 1 | 비공감 0

교사와 학생이 관계를 맺는 법은 위 세 가지 중 하나다. 들어가기는 학생이 교사의 조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잘 포착하고 배움을 촉진(facilitation )하는 행위이다. 촉진을 통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나갈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을 때는 그로 부터 빠져 나와야(fading: 조력을 제거하기) 한다. 계속 조력을 한다고 끌어 안고 있으면 아이는 독립자존으로 설 수 없다.

들어가고 나오는 행위를 하자면 기술이 아닌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 기술은 제품(표준화된 기준에 도달)을 만들고 불럄품을 줄이는 일이요, 예술은 작품(유일무이한 결과)을 생성하는 일이다. 작품을 보고 창조하는 일, 이렇듯 섬세하게 교육적 맥락과 상황을 보는 눈이 바로 '질적인 눈'이며 '미학적 감식안'이다.

그런데, 평소에 아이 곁에 너무 바짝 붙어 있거나 혹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들어가고 나올 상황과 시기를 포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거리두기는 아이와의 친밀함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는 아이에 대한 조력,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력을 제거하여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게 돕는 지극히 섬세한 교사의 행위를 유려하게 하기 위한 준비 태세라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인지적이든 사회/정서적이든 교사의 교육 행위는 절제를 바탕으로 정중하고 친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무엇이든 '과잉'의 상태로 들어가는 순간 균형이 무너지고 좋은 배움은 사라진다. 과잉의 상태를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교사들이 많다. 차라리 결핍의 상태를 경험하게 하여 아이에게 도전의욕을 주는 것이 낫다.

요즘 현장의 사례를 듣는 연수가 많아지고 있다. 현장의 생생한 사례이기 때문에 수강하는 교사 입장에서도 쉽게 소화할 수 있고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들어본 많은 사례들이 교사의 인내와 헌신을 바탕으로, 그리고 아이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몰입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바로 이런 경우가 들을 때는 감동적인데 나와는 거리가 먼 '달인'들의 이야기이다. 과잉 개입으로 인해 얻은 미담이 좋은 교육적 사례로 미화되는 것을 경계하라.

절제된 친절함은 적당한 거리두기의 전제 조건이다. 교육의 과정은 교사가 한 대상을 향하여 개입했다가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경험을 재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맞춤한 시기와 상황에서 개입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충만하여 더는 보충할 것이 없는 상태가 과잉이다. 과잉 상태의 지속은 부작용을 부른다. 교사들도 부모들도 부지불식간에 체화된 과잉 개입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1/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4393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439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681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5004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442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453 2012.11.15 14:23
607 [정치경제] 국민은 현명하다, 415 총선 결과에 부쳐 5258 2004.04.19 08:03
606 [교육정책] 교육이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것 [1] 관리자 6076 2013.03.17 12:30
>> [교사론] 들어가기, 나오기, 거리두기 [2+1] 교컴지기 7049 2015.08.23 11:46
604 [교육사회]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을 상상함(3) 교컴지기 6524 2013.08.28 09:01
603 [교육사회] 세상은 우리에게 읽고, 쓰고, 말하라 한다 교컴지기 6059 2015.08.01 20:49
602 [사회문화] 종편의 '살아남기' 전략이 불러온 특별한 선택 교컴지기 7629 2013.05.10 12:36
601 [이런저런] 서울대생과 원더걸스 [11] 교컴지기 6901 2008.05.17 11:01
600 [교육정책] 참으로 황당한 자율화 [5] 교컴지기 4877 2008.05.26 15:27
599 [이런저런] 비폭력 이데올로기 [4] 교컴지기 6158 2008.07.02 09:46
598 [이런저런] 소통의 단절, 소름끼치는. [2] 교컴지기 5183 2008.07.11 11:04
597 [교육정책] 서울 교육감 선거 결과, 무엇을 말하고 있나? 교컴지기 5545 2008.08.02 11:23
596 [교육정책] 좌와 우, 그 상대성의 원리 교컴지기 5689 2008.09.25 08:53
595 [이런저런] 최진실과 저널리즘 권력 [2] 교컴지기 5635 2008.10.05 12:00
594 [교육정책] 모든 교사들이 다 아는 것을 왜 당신들만 모르는가? 교컴지기 5437 2008.12.12 16:29
593 [교육정책] '교육'이 빠진 교과부 업무보고 교컴지기 6507 2008.12.27 17:35
592 [사회문화] 박사학위 환경미화원 지원자와 전문대졸 미네르바 교컴지기 7291 2009.01.10 12:52
591 [이런저런] 대통령, 닌텐도, 그리고 창의성 [7] 교컴지기 5538 2009.02.05 12:18
590 [교육정책]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한국판 NCLB [1] 교컴지기 5663 2009.02.18 13:39
589 [교육정책] 교사가 보는 복지, 갈 길이 멀다 [2] 교컴지기 6080 2009.03.12 11:01
588 [학생일반] 아이들 상담, 제대로 하려면 아직 멀었다 교컴지기 5248 2009.04.18 08:05
587 [학생일반] 청소하는 아이들 [1] 교컴지기 5761 2009.04.18 08:06
586 [학생일반] 네가 나를 크게 하는구나... [1] 교컴지기 5993 2009.04.18 08:06
585 [이런저런] 한겨레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교컴지기 88534 2009.04.18 09:24
584 [이런저런]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든다는 발상에 대하여 [1] 교컴지기 7694 2009.05.06 17:47
583 [이런저런] 국민의 수준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기사 [4] 교컴지기 5023 2009.06.15 10:45
582 [교원단체] 20년 짜리 상처를 치유하다 [1] 교컴지기 6590 2009.06.22 15:43
581 [이런저런] 반갑다, 대한늬우스 [2] 교컴지기 5355 2009.06.25 11:32
580 [학생일반] 참으로 민망하다 교컴지기 6512 2009.08.01 22:19
579 [교육사회] 먹는 문제로 아이들 상심하게 하는 어른들 [1] 교컴지기 5734 2009.09.16 09:51
578 [교육정책] 외고 문제, 간단한 해법이 있다 [2+2] 교컴지기 6214 2009.10.21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