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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수호믈린스키와 현상기반학습

교컴지기 | 2020.01.20 12:11 | 조회 12846 | 공감 1 | 비공감 0

현상(phenomenon)은 사물이나 상황이 드러내는 외형적 모습을 말한다.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하여 현상을 인식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현상에 심리 작용이 결합하면 의식으로 발현되거나 행동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현상기반학습(Phenomenon Based Learning)'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사물이나 상황을 학습의 자원으로 끌어들여 그들 자원 간의 연결과 맥락, 총체성 등을 생각하면서 교과를 넘나들며 진행하는 학습법이다. 그동안 현장에서 적용해 왔던 프로젝트학습, 주제중심학습, 문제해결수업, 교과통합수업 등과 유사하다. 특히 상황학습(situated learning)과도 유사한 문제의식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교실을 거쳐간 수많은 학습방법들이 가졌던 공통의 문제인식은 어떻게 학습과 삶을 연결할 것인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학습의 지속성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 성인들이 정한 표준에 따라 제공되는 지식은 습득해야 할 당위성에 따른 것일 뿐, 아이들이 가진 호기심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변 세계와 맥락적으로 연결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것은 모든 학습 방법이 가진 공통의 고민거리이다. 현상기반학습은 이 고민에서 시작한 학습방향이자 방법이다. 다만, 이 방법은 미시적 학습기법에 머물지 않고 교실과 학교를 넘어 마을과 사회, 세계로 확장하는 사고를 기반으로 한다.


유튜브의 검색창에 '수호믈린스키(sukhomlinsky)'를 입력하면 그의 육성이 담긴 영상이 하나 나온다. 이 영상은 필자가 옮기고 고쳐 쓴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에 나오는 '자연으로의 소풍'과 관련이 있다. 자연현상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북돋우고 언어 학습까지 연계시키는 수호믈린스키의 실제 교육활동을 엿볼 수 있다.


수호믈린스키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야외에서 수업하였다. 단순히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자연현상이 아이들의 사고에 큰 자극을 줄 것이라 생각하였다. 영상 속에서 수호믈린스키는 정답을 들려주거나 지식을 체계화하여 전달하는 대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하여 자연현상 간,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련에 대하여 아이들 스스로 지식을 구축해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은 마냥 상황 속에 방치하지 않았다. '교사-학생 간의 유의미한 대화'는 수호믈린스키 교수법의 핵심이었다.


현상기반학습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최근 핀란드가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이 방법을 권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상기반학습은 새로운 학습방법이 아니다. 이미 70년 전, 소비에트 사회주의 통치 아래서 수호믈린스키는 무학년, 다교과, 상황 연계의 중요성을 알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서 현상기반학습 요소를 가미한 수업에서 적용할 만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학습 주제의 선정

교육은 당연히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전수하는 과정이다. 이 역할을 잘하는 사람이 교사이다. 이러한 아이들과 삶의 세계를 직접 연결한다고 해서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는다. 교사는 각 교과 특성에 맞게 아이들과 세계를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지 설계하는 사람이다. 다만, 실제 삶의 많은 장면들은 바로 수업에 끌어들인다고 해서 아이들의 동기가 바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장면을 어떤 방법으로 연계시킬까 하는 것은 교사의 수업 디자인 영역 안에 있다. 어떤 학습방법을 적용하더라도 교사는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조력자이다.

2. 교과 연계 또는 통합

무조건 두 개 이상의 교과를 연계하거나 통합하면 효과적인가. 당위가 실제를 앞설 수는 없다. 어떤 교과를 대상으로,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할 것인지 역시 교사가 가져야 할 교육과정의 설계 영역이다. 중등의 경우 다른 교사와의 협력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평가와는 어떻게 연동할 것인지도 설계가 돼 있어야 한다. 이런 디자인 속에서 무리하지 않고 주제 통합을 시도하고 점차 범위를 늘려나가도록 한다.


3. 무학년 기반 학습

강력한 형태의 무학년 기반 학습은 입학에서 졸업에 이르는 기간 동안 홈 그룹 형태를 유지하면서 지속시키는 것이다. 이미 무학년제의 효과는 북유럽의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에서 실시하고 있다. 무학년제는 발달 단계별로 경험과 성장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에 착안하여 다른 나이 대의 아이들을 섞어 수업을 진행했을 때 생겨나는 긍정 효과를 주목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도 설계가 미숙하면 같은 연령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구성하게 하는 것보다 더 혼란을 부를 수 있다.


4. 학습의 규모

교과 내에서 주제 중심으로 단원을 조정하여 수업하는 경우는 소극적이긴 하지만 현상기반학습을 시작할 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기후변화' 같은 주제를 다룰 경우 사회와 과학, 국어와 수학 등 여러 과목을 동원할 수 있고, 지역 또는 나라 안 학습으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협력학습 형태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다.


5. 평가 방법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때 장애물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평가 방법이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교과별 등급이 매겨지는 평가에서 적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평가의 근간을 흔드는 학습을 시도할 때 관련 교사 간 협의가 필수이다. 나아가 이 방법은 몇 가지의 전제 조건을 충족할 때 더 효과적이며 규모급의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학습의 확장을 위해서도 학교를 중심에 놓는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재구조화, 교사별 절대평가를 전제로 한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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