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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 1997)

교컴지기 | 2018.08.14 09:30 | 조회 6800 | 공감 0 | 비공감 0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Poetic Justice)는 1995년 저작이고, 인간성 수업은 1997년에 나왔다. 우리말로 번역이 된 시점은 시적 정의가 2013년, 인간성 수업은 2018년 초이다. 우리는 시적 정의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인간성 수업을 읽지만, 원문이 나온 시기는 반대였다는 것이다. 이걸 비교해 보는 이유는 인간성 수업 안에 한 장으로 기술된 것이 '서사적 상상력'인데, 이 부분이 문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정의를 말했던 시적 정의와 비슷한 맥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사적 상상력은 인간성 수업의 큰 맥락에서 소크라테스식 자기성찰, 세계시민, 비서양 문화, 아프리카계 미국학, 여성학, 인간 섹슈얼리티, 새로운 자유교육 등과 함께 한 장을 이룬다.


"서사 예술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광객의 가벼운 관심을 넘어, 말하자면 참여와 공감 어린 이해를 바탕으로, 보이는 상태를 거부하는 우리 사회를 분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 141쪽


"이야기로 상상력을 다지는 훈련만이 내 앞에 있는 다른 사람의 몸에 내가 나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것과 똑같은 종류의 감정과 느낌과 생각이 깃들어 있다는 결론으로 이끌 수 있다." - 143쪽


어제 나는, 우리 팀의 장학사들과 대화하면서 무려 20분에 걸친 '교육정책 진단'을 했다. 결론은 별로 희망적이지 않았고, 그 이유를 의사결정권자들의 '상상력 부족'이라 단정했다. 서사적 상상력은 글줄 속의 박제된 생각 꾸러미가 아니다. 이것은 참여적 지성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참여적 지성은 사유와 실천의 통일 속에서 삶의 경로를 그려 나간다. 때로 용기가 필요하고, 어떤 경우 분노하거나 저항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삶의 경로를 관통하는 것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 즉 연민(compassion, sympathy)이다.


누스바움은 휘트먼의 말을 빌려 '문학이 시민적 기능을 수행하려면 문학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해야 하고 나아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썼던 '모호함을 견디기(http://eduict.org/_new3/?c=1/23&uid=60318)'와 같은 맥락이다. 누군가 내가 가야할 길을 명료하게 제시해주지 않는다 해서 괴로울 이유는 없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모호함 속을 유영하면서 성장하는 존재이다.


"공감하거나 존중할 만한 인물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작품이라도 그것이 하나의 전체로서 구축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독자에게 공감과 존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 159쪽


누스바움은 '특정한 피억압 집단의 구성원만이 그 집단에 경험에 관해 잘 쓸 수 있고, 심지어 어쩌면 더 잘 읽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그럴듯한 '강변'이라고 말한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자기 인식에서 완벽하지 않으며, 때로는 통찰력 있는 외부자가 경험 안에 묻혀 있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전제 위에 '연대'가 성립한다.


실천하는 사람이 자신을 경험 속에 가둘 때 통찰력 있는 외부자는 실천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 실천이 주먹구구로 빠지지 않도록, 또한 통찰이 지적 허영에 머무르지 않도록 상호자극을 도모한다. 적당한 배려와, 긴장, 그리고 성장 의지가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문학은 우리가 계속 우리 자신인 채로 타인의 삶에 들어가 비슷한 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타인과 나 자신의 삶과 생각의 깊은 차이 역시 드러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또는 적어도 이해에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는 정치적인 약속을 해준다." - 174쪽


누스바움의 인간성 수업(Cultivating Humanity)은 정영목이 번역했으며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고심 끝에 cultivating을 수업으로 번역한듯 하다. 이 경우 개발, 양육, 교육, 훈육 모두 글 내용과 맞춤하게 들어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수업(instruction)은 가르침(teaching)과 배움(learning)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인지도. 저자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의도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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