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ICT 활용교육을 고민하는 온라인 교육공동체
‘교실밖 교사 커뮤니티’

“자, 이번에는 김선생님께서 한 번 발표해보실까요?...예, 좋습니다. 그러면 선생님들께서 좋아하시는 음악을 한 곡 듣고 다음 공부로 넘어가겠습니다...” 함영기교사(43세, 서울 신목중학교)가 운영하는 교실밖 교사커뮤니티(http://eduict.org)에서 마련하고 있는 실시간 원격연수의 한 장면이다. 지난 4월 함교사는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원격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연수가 끝나자 참여 교사들은 ‘대단히 신선하다.’ ‘질문에 대한 응답을 실시간으로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직접 참여하니까 훨씬 효과적이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함교사에 의하여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원격연수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오늘은 어떤 수업내용과 방법으로 학생들을 만날까를 고민하는 교사들이라면 교실밖 교사 커뮤니티를 방문해보기 바란다. 교실밖 교사 커뮤니티는 바람직한 ICT 활용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수업 경험을 나누는 전국 교사들의 인터넷 공동체로써 현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사들 약 1만 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운영자인 함영기 교사(서울 신목중학교)는 이미 1997년부터 교실밖선생님()의 운영자로, 또 ICT 활용교육 강연을 통하여 교사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함교사가 전국 교사들의 온라인 공동체를 계획하게 된 것은 교육현장에 ICT 활용교육이 도입되던 1999년 말께였다. 당시의 ICT 활용교육은 주로 컴퓨터 조작 및 인터넷의 기능들을 수업에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교과와의 연관성에 큰 무게를 두지 못하던 때였다. 특히나 교단선진화 기자재를 잘 활용하는 것이 곧 효과적인 ICT 활용교육인 것처럼 ICT 활용교육의 오용이 시작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안타깝게 생각한 함교사는 수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0년 5월 ‘교사를 위한 인터넷 활용수업(http://wbi4u.net)\', \'교실밖 교육학습디렉토리(http://edudir.net)\'와 함께 ’교실밖 교사 커뮤니티’를 개설하였다. 현재 대표 운영자인 함교사 외에도 30여명의 ‘교컴 매니아’ 교사들이 함교사를 돕고 있다. 이들은 교과마당, ICT 활용교육 강사 풀, 교육용 컨텐츠 개발자 포럼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매니아 교사들은 1년에 2회씩 만나 워크샵을 갖고 ICT 활용교육에 대한 새로운 경향을 공부하며 전국의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유성 유스호스텔에 20여명의 매니아 교사들이 모여서 ‘ICT 활용교육과 교육학 이론’을 주제로 강연, 사례발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교사들은 공식적인 발표시간 외에도 전국 각 지역의 학교 상황을 소재로 새벽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일본에 상주하면서 현지의 학교생활과 교육소식을 보내주는 교실밖 해외 통신원들의 활약이 특히 대단하다. 이들은 현지에서 수집된 소식과 정보들을 교실밖 해외 통신원 리포트라는 꼭지를 통하여 선보이고 있다.

 

많은 교육 커뮤니티들이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을 모아서 제공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면 운영진에 의하여 직접 제작된 자료가 많다는 것은 교실밖 교사 커뮤니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일례로 ICT 자료실과 강의실에 있는 자료들은 거의 함교사가 직접 집필하거나 개발한 것들이며 교과마당에 있는 자료들은 집행부 교사들에 의하여 개발된 자료들이다.

 

아울러 현장연구를 진행하는 교사들에게 ‘연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점은 타 연구회에서는 볼 수 없는 교사 커뮤니티만의 강점이다. 많은 교사들이 이곳을 통하여 연구논문이나 연구시범학교와 관련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현재 함교사는 공부를 위하여 잠시 휴직중이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교육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좀더 포괄적인 시각으로 정보화 시대의 학습방법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재의 교사 커뮤니티를 ‘비영리 공익 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더 나아가 현재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실밖 교사연수원’을 확대 발전시켜 교사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구축된 교사 재교육 기관의 설립도 꿈꾸고 있다.

 

물론 교사들만의 힘으로 교사 연수원을 설립 운영하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의 굳은 의지를 보면서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교육정보화는 거창한 구호로써가 아니라 함교사와 같은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