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 방학 중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을 빚지 않는 가정은 거의 없다.

일부 가정에서는 인터넷 게임 중독을 우려한 부모들이 일방적으로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면서 자녀들이 학원 공부를 핑계 삼아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가출 사례까지 빚고 있다.

더욱이 음란물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으며 성매매 사이트, 자살 사이트, 도박 사이트 등과 같이 불건전한 사이트에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요즘 대전시청소년종합상담실에는 하루 평균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상담하는 문의전화가 10여건씩 접수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상담 내용은 하루에 5시간 이상씩 온라인 게임을 하는 자녀와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지만 자녀의 게임 중독으로 인한 체벌, 자녀의 가출문제 등에 대한 진료상담도 접수되고 있다.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에 빠져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서 인터넷에 대한 의존성, 내성 및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중단했을 경우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에 중독되면 자나 깨나 인터넷을 할 생각만 하며 인터넷 접속에 아주 강한 집착을 보여서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 우울, 초조, 공허감을 느끼기도 하고 인터넷을 하느라고 공부에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은 청소년들에게 흥미와 재미, 자극과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 게임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상황 속에 자신이 직접 참여해 마음껏 행동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익명으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과 말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중독에 빠지는 청소년 대부분은 실제 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공허함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기도 하고 실제 생활에서 자신의 욕구가 자주 좌절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며 성취 지향적인 부모로부터 과도한 압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사이버 공간은 하나의 탈출구이자 욕구불만의 배출구이며 도움을 요청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을지대학병원 이창화(李昶和.정신과) 교수는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인터넷 중독을 자각하는 학생들이 드물기 때문에 부모들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항해하는 데 있어 올바른 조타수가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래의 방법들을 제시했다.

▲대화를 많이 한다.

현실 생활에서 소외감 및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에 인터넷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간의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눔으로써 이러한 소외감을 감소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를 가족들이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놓게 한다.

은밀성이 인터넷 중독을 악화 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공개된 장소(집안에서는 거실)로 옮겨서 자녀가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을 막는다.

▲인터넷 이외의 다른 취미 활동을 권장한다.

취미생활이나 운동하는 시간 및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함으로써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만 몰입되어 있던 관심을 현실 생활로 돌리도록 한다.

▲인터넷에는 단점 뿐 아니라 장점도 있다는 것을 부모 스스로가 인식해야 한다.

자녀가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만 커지게 된다.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컴퓨터를 배운다.

부모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다룰 줄 아는 경우는 자녀들이 게임이나 음란물에 접촉하는 것을 감독할 수 있어서 자녀로 하여금 이러한 것에 대한 접촉을 억제하게끔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컴퓨터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자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컴퓨터 사용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터넷 중독은 몰입과 집중이라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강제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무조건 꾸중하거나 갑자기 중단하게 하지 말고 점차로 사용 시간을 줄여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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