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된 미니홈피와 블로그 열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의 한 개인 블로그.

얼마 전 메신저인 버디버디에서 우리 반 아이들이 초대한 대화방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한 말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블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블로그(blog)란 인터넷을 나타내는 ‘웹(web)’과 항해일지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다. 온라인에서 일기장처럼 쓰거나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일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으며, 인맥 관리도 할 수 있는 온라인의 ‘1인 미디어’라 할 수 있다.

블로그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는 4년째이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된 미니홈피와 블로그 열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젠 ‘싸이질’, ‘싸이홀릭’이란 말이 낯설지 않으며, 일부 직장이나 대학에서는 중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싸이월드 접속을 차단하거나 금지할 정도가 됐다. 이렇게 싸이월드에서 시작된 미니홈피 열풍으로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 메신저에서도 잇따라 블로그 기능을 추가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첨가한 신종 블로그 사이트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블로그 대열에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까지 합류해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네티즌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또한 블로그를 이용해 상업 광고물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블로그는 개인의 삶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며, 창작의 산실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구실을 한다.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론 형성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의 사진과 일기, 친구들이 남긴 방명록 등이 공개됨으로써 사생활을 침해받기도 하며, 자신의 사진이나 자료 등이 도용되기도 한다. 게다가 자신의 블로그에 인신공격성 글이 거침없이 올라오거나 온라인 스토커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법이 정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는 계속 늘어 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블로그를 올바르게 이용해 서로 간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실에서 다른 사람의 집에 맘대로 드나들며 횡포를 부릴 수 없듯이, 온라인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자신의 일상사는 물론이고 소중하게 알게 된 지식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아름다운 블로그 문화를 확산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늘 한번 자녀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자녀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방명록에 간단하게나마 글을 남기면 자녀들은 더욱 감동을 받을 것이다.

윤소영/서울 문래초등학교 교사,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회원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