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섣불리 들었다간 안 들으니만 못하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듣는 수험생이 많아졌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학생은 드물다. 온라인 강의는 일반 학원과 달리 강사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많은 학생이 치밀한 계획 없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입시 사이트 유웨이에듀 이성윤 e러닝 사업본부장은 “학습 의욕만 앞서 자신의 실력은 고려하지 않고 유명 강사 강의만을 선택하는 것은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며 “온라인 강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인 만큼 학습계획도 탄탄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준에 맞는 강의 선택은 필수=‘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은 있지만, 온라인 강의는 절대 친구나 주변 사람의 말에 따라 선택해선 안 된다.

최근에 등장한 온라인 강의는 그만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실력보다는 유명 강사가 나오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듣는지에 따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오프라인 학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온라인 강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온라인 강좌는 영역·단원·유형별로 세분화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잘만 선택하면 일반 학원에서는 보강할 수 없는 자신의 취약 과목을 강화하는 맞춤형 강의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온라인 강의 특성상 자신만의 엄격한 수강계획표를 짜야 한다. 온라인 강의는 듣지 않아도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 자칫 나태해지기 쉽다. 따라서 집보다는 인터넷 시설이 완비된 학교나 독서실 등에서 듣는 것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강의 평가 빼놓지 말아야 실력 향상=최근 들어 각 온라인 학습 사이트들은 학습 후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그 동안 온라인 강의를 듣고도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해 자신의 실력에 불안해했던 수험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이 강의를 모두 들었다는 만족감에 아예 평가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강의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평가를 꼭 받아야 한다.

또 강의 후 평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강의 중간에라도 모르는 것이 있다면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해 질문하는 것이 좋다. 각 온라인 학습 사이트들은 수강생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동영상 강의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엔 속도를 1.2∼1.4배속으로 줄이면 강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이 밖에 똑같은 강사와 길이의 강의라도 사이트마다 수강료가 차이가 나며, 강의 수에 따라 할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