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먼저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본다. 계속 더 하고 싶게 만들고,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자꾸 생각나는 게임은 무엇인지도 이야기하자.

주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모여 대화하며 즐기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이 특히 중독성이 강하다.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이 그것이다. 왜 중독성이 강할까 토의해 보자.

게임 중독의 핵심은 게임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기록에 남아 레벨에 영향을 주는 것 때문이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 계속 게임을 하게 되고, 메소·다크에덴·캐시 등 게임돈을 벌어 아이템을 늘리는 데 정신을 쏟게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레벨을 올리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결과에만 집착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듯 게이머들이 레벨을 올리려고 게임을 하는 유형은 우리나라에서 유달리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한다.

또 중독성이 강한 것이 주로 초등학생들이 노는 학교 앞 문방구 게임기다. 한참 재미있을 때 게임이 끝나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동전을 집어넣게 된다. 숫자 등을 맞추면 구슬이나 메달을 주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도박성 게임기가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게임 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시간을 정해놓고 게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게임을 하는가도 무척 중요하다. 다음으로 어떤 것이 좋은 게임일까 모둠별로 토의해 기준을 세워 보자. 토의한 내용을 칠판에 쓰게 한 뒤, 교사와 함께 정리한다.

좋은 게임을 구별하는 기준은 이렇다. ‘중독성은 없는가? 레벨 없이 한 번에 끝나는 게임인가? 게임에서의 목표가 선하고 타당한가? 캐릭터 묘사가 건전한가? 스토리 전개가 적절한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는 않은가? 사행심을 부추기지는 않는가? 사용 연령에 적합한가? 인간관계나 학업에 도움이 되는가?’

‘베스트 게임 5’와 ‘워스트 게임 5’를 모둠별로 정하고 다른 친구들이 볼 수 있도록 도화지 등에 꾸며서 교실 문이나 벽에 붙인다.

김수진/시흥 하중초등학교 교사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회원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