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날 앞두고 '어린이 영화' 잇달아
봄기운 같은 따뜻함으로 우리 마음을 데워 줄 감동의 어린이 영화가 잇달아 개봉된다. 11일 개봉되는 '동승'(감독 주경중)을 시작으로, 25일 각각 공개되는 '오세암'(감독 성백엽)ㆍ'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은 어린이날ㆍ가정의 달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동승'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좇아 먼 구도(求道)의 길을 떠나는 동자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경북 안동의 봉정사, 강원도 오대산의 월정사, 전남 순천의 선암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사철 풍경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 아동 영화 부문에 출품돼 관심을 끈 바 있다.

25일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설악산 골짜기 오세암의 꼬마 보살 설화를 바탕으로, 동심과 자연의 교감(交感)을 아름답고 신비롭게 그려 냈다.

다섯 살 꼬마 '길손이'가 앞 못 보는 누나 '감이', 삽살개 '바람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기둥 줄거리다. 2 년 전 작고한 동화 작가 정채봉 씨 원작의 문학적 향기를 살리고 있다. 제작사 마고21은 개봉에 앞서 16~17일 소년ㆍ소녀 가장 900 명을 초청해 수원과 부천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보리울의 여름'은 불우한 처지의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지고 우정을 다진다는 내용. 차인표 씨와 박영규 씨가 각각 신부와 파계승으로 영화를 이끈다.

김제시 금산면 화율리에서 촬영했으며, 특히 화율초등 전교생 24 명이 모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개봉한 '선생 김봉두'(감독 장규성)도 교사 김봉두가 강원도 산골 오지 분교장으로 발령, 이 곳 어린이들과 펼치는 갖가지 소동을 재미나게 그려 내 가족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소년한국 서원극 기자 wkse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