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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교육] 초등학생들 방송 직접 제작, 비판 능력 향상

함영기 | 2005.02.02 08:14 | 조회 2470 | 공감 0 | 비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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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미디어교육은 이론수업에 앞서 미디어를 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면 초등학생들의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보다 빠르고 수업도 흥미로워진다.”

한국어린이방송제작단(KCB)은 한국방송통신대의 후원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초등학교 미디어영상교육, 왜 필요한가’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최창섭 서강대 교수의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에 이어,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현장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초등학교 방송반 교육과 미디어교육(정연실 서울 미양초 교사)=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 방송반을 3년동안 운영했다. 미디어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영상매체를 바르게 읽고 수용하는 태도를 길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어린이 방송반을 조직, 구성원을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클럽활동을 통해 미디어의 이해, 영어언어 익히기, 기자재 관리 등에 대해 익혔다.

전문적인 지식이 미흡한 일반 교사가 방송반을 맡아 진행하기에 부담은 많았다. 하지만 재미있게 미디어를 접하고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이론보다 참여를 통한 제작수업이라고 생각해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활동에 대부분 만족해했다. 특히 미디어교육 전에는 미디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던 태도가 활동 이후 비판적인 안목으로 미디어와 정보를 수용하려는 자세를 갖는 등 기대이상의 결과가 보였다.

◇미디어교육 교수방법 연구와 제작교육 사례(이혜령 경기 고양신일초 교사)=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인터넷에 나오는 폭력적 장면이나 행위가 초등학생들에게 주는 영향은 심각하다.

특히 이같은 폭력성은 자신도 모르게 모방하는 경우가 있다. 즉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 문제를 더한다.

이러한 어린이의 폭력성을 어린이 탓으로 돌리고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미디어교육을 통해 어린이의 폭력성을 해결 내지 개선하고자 시도했다.

수업은 아홉 차례 운영했다.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폭력적인 장면을 모아 보여줬다. 시청하는 동안 어린이들의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시청 후에는 이전에는 폭력으로 느끼지 않았던 말이나 행동이 무엇인지 깨닫고 발표를 했다.

그동안 무심코 따라했던 자신의 언행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나아가 수업은 영화, 만화, 인터넷 등 다른 미디어에서 접한 폭력장면까지 다루어 비판적 사고의 폭을 확장하기도 했다. 계획했던 모든 수업을 마친 후 어린이들이 폭력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즉 교사의 입장에서 대화하고 관찰한 결과, 학생들이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명확하게 가지게 되었음을 느꼈다.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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