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접하는 브랜드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무심코 스쳐버리기 쉬운 브랜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브랜드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면 사회현상과 경제문제를 간접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브랜드’란=코카콜라, 맥도날드, IBM…. 이들은 국경과 시대를 넘어서는 브랜드들이다. 기업이나 제품뿐 아니라 박세리, 빌게이츠 등 사람이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정당, 단체, 스포츠팀, 도시이름, 지명, 아파트 이름, 캠페인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브랜드(brand)는 다른 것과 특징에 의해 구별(차이)되는 것을 말한다. 글자, 숫자 등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소리로 표현하지 못하는 디자인, 도형, 색채 또는 이들이 혼합된 모습들도 있다. 이밖에 대표성을 띠거나 이미지의 연상, 서비스 등도 브랜드가 된다.

좋은 브랜드는 독특한 경쟁력이나 남이 인정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브랜드의 핵심은 상대의 입장에서 기억하기 쉽고 친근감이 있어야 한다.

◇수업은 어떻게(브랜드 만들기)

▲우리나라를 브랜드로 만들어보자. 프랑스=문화, 독일=절약, 영국=신사, 일본=청결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브랜드를 ‘한국=○○○’라고 지어본다. 관련자료(기사, 사진, 광고)를 찾은 뒤 활동지에 이 브랜드의 특징, 장점 등을 짧은 글로 설명한다. 그림, 포스터로 표현해도 된다.

▲신문에 나오는 자동차, 컴퓨터, 음료수, 옷, 책 등의 사진을 토대로 각자 가상의 브랜드를 정하고 광고를 구성해본다. 선택한 소재의 모양, 이름, 색깔, 용도를 창의적으로 새롭게 꾸민다. 1인당 1∼3가지. 짧은 광고문으로 써도 된다. 광고 1개당 50∼400자.

▲10년(또는 20년)뒤 자신의 직업이나 창작품을 가상한 다음, 나만의 브랜드를 지어 명함이나 포스터로 만들어본다. 홍보하는 글을 쓸 경우 200∼400자.

▲미래의 사장이 되어 회사의 사람, 제품, 서비스 등 가운데 브랜드 1개를 만들어본다. 초등 고학년일 경우 아이디어-생산(훈련)-홍보-판매과정에서 필요한 사항, 내가 준비할 것, 그리고 어떤 결과가 있을지를 가상해 보고서를 작성해본다.

▲우리 학교, 학급, 동아리, 모임의 명물이나 우리 지역 먹을거리, 유적, 산, 강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만든 다음, 홍보문을 쓰거나 포스터를 제작한다.

◇지도상 유의점=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경쟁력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 다만 아이들에게 ‘경쟁’과 ‘경쟁력’의 차이를 일러둘 필요는 있다. 브랜드에서 앞서거나 이기려는 경쟁과 브랜드의 가치와 신뢰를 높이려는 경쟁력은 다르다. 좋은 브랜드는 부(富)보다 명예와 믿음이라는 가치를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활동방법은 주제, 소요시간, 난이도 등에 따라 개인이 할지, 모둠으로 진행할지 미리 알려준다. 글쓰기, 포스터, 보고서, 견학문, 그리기, 만들기 등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개인적인 차이가 있음을 염두에 둔다.

〈경향 최상희 전문기자 nie11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