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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학습
[NIE] 그냥 흘러가는 방학? 신문을 펴봐!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아이들은 바쁘다. 피서·여행 등으로 분주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방학이 열흘 정도 지났다. 아이들은 처음엔 방학을 알차게 보내려 마음다짐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획은 이리저리 헝크러지게 마련이다. 과제마저 미뤄 개학을 코앞에 두고는 후회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학부모 입장에서 그대로 방치해 둘 수도 없는 일. 이럴 때 NIE 활동으로 자녀와 함께 또는 자녀 친구들과 모둠을 구성해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며 과제까지 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자.
대한NIE연구원 소속 NIE 연구위원들의 도움말로 남은 방학 기간동안 할 수 있는 연령별 NIE 지도요령을 알아본다.
-유아▶ 그림이나 사진·광고부터-
◇유치원(노영실 연구위원)=유아는 신문이나 잡지, 특히 문자 중심의 정보 매체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처음에는 문자보다 그림이나 사진, 광고부터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유치원 생활보다 활동이 자유로운 집안에서 자녀와 함께 진행하다 보면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제는 흥미있는 것(일기예보, 피서, 여름방학 계획 등)으로 선택하고 1주일에 1∼2회씩 20∼30분이 적당하다. 아이가 글자를 알지 못하면 사진이나 그림을 먼저 활용하도록 한다. 신문 탐색의 주도자가 유아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초등 1·2학년(김안나 연구위원)=‘공부’라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아이와 함께 신문을 통해 한바탕 놀았다는 기분으로 활동한다. 다만 NIE 하면 신문을 오리고 붙이는 공작놀이 수준쯤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더구나 아이에게 문장을 엮어내는 글짓기 수업으로 느끼게 해서는 곤란하다. 유아기보다는 지적으로 성숙 단계에 들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문 글자보다 화려한 색채의 광고, 사진, 만화 캐릭터 등에 눈길을 더 주는 나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녀와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신문 사진이나 광고에서 다양한 표정을 찾고 나의 속마음을 표시하기(1일 1회) ▲특정 제목을 몇가지(여름, 동물·식물, 색깔 등) 제시하고 신문에서 찾아 붙인 뒤 ‘나의 생각’을 정리해 쓰기(20∼50자)를 추천한다. 이밖에 퍼즐 만들기(5칸×5줄, 7칸×7줄), 신문일기 쓰기도 해볼 수 있다.
-저학년▶ 신문일기·퍼즐놀이-
◇초등 3·4학년(신남미 연구위원)=방학을 맞이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체험 학습을 시도해 보자. 다양한 볼거리와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견학이나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기초 자료 조사는 신문을 최대한 활용하고 관찰기록문은 엄마와 함께 꾸며보자.
그렇다면 어떻게 진행하나. ①계획을 수립한다. 목적지는 가능한 한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②목적을 분명히 한다. 단순 여행인지, 탐방(또는 견학)인지를 정한다. ③보고 듣거나 느낀 것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눈으로 대충 보면 다 아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중요한 것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 ④집에 와서는 그동안 적어둔 기록과 현지에서 챙겨놓은 안내서 등 모든 자료를 기록장이나 스케치북에다 반드시 정리한다. 이때 방문 장소의 약도(지도)를 붙이면 한결 보기 좋다.
◇초등 5·6학년(이정림 연구위원)=초등학교 고학년은 그동안 쌓아 올린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와 사물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다. 역사나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시각과 호기심을 고려한 스크랩 활동 사례를 몇가지 살펴보자.
우선 ‘테마별 스크랩 북’ 한권을 만들어 보자. 주 1∼2회 신문을 보고 관심 분야(레저, 스포츠, 전시회, 견학, 캠프 등)를 정해 스크랩한다. 관심 분야를 모두 하겠다는 욕심은 금물. 금방 부담스러워져 아예 스크랩 자체가 흐지부지되기 쉽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정보에 밑줄을 긋거나 그 기사를 선택한 이유와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기록한다. 스케치 북의 표지에는 제목을 붙이고 왜 그 주제를 선택했는지(1면)와 스크랩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2면)를 쓰고 목차(3면)를 적어 넣는다.
-고학년▶ 현장탐방·나만의 스크랩-
또 신문에 나온 사진을 이용한 ‘책(화보) 만들기’도 권할 만하다. 매일 신문에 실린 사진 3∼10장을 오린다. 주제를 정한 뒤 시간 순서(또는 내용별)대로 붙여나간다. 2∼3주가 지나면 자신만의 멋진 화보를 만들 수 있다. 덧붙여 화보 제목과 사진(혹은 페이지)마다 주요 내용을 적어야 하며 끝 페이지에는 ‘나의 생각’ 코너를 만들어 전체 내용을 정리한다(400∼600자).
◇초등 공통(김려인 연구위원)=학년에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는 주제는 부모가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활동 전에 난이도와 관심 정도,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한결 손쉽게 활동할 수 있다. 큰 욕심 없이 자녀들과 신문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의 사고력과 발표력이 자연스럽게 키워진다.
활동 주제의 한 예로 환경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자(기간 5∼10일). 저학년의 경우 스케치 북에 ‘우물 정자(井)’ 모양으로 칸을 나누고 가운데 칸에 ‘환경 오염’이라는 단어를 신문에서 찾아 오려 붙이도록 한다. 그리고 나머지 칸에는 이 단어에서 연상되는 낱말이나 사진을 찾아 채운다. 가운데 칸에 적을 말을 ‘깨끗한 물이 없다면’ ‘공기가 없다면’ ‘우리 집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원인은’ 등으로 바꿔 며칠동안 진행한다.
고학년은 주제어를 환경 오염으로 정한 다음 수질·공기·땅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주가지’로 해 마인드 맵(생각 그물)을 완성하도록 한다.
〈경향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200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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