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동화책을 활용하라초보지는 특정표현 반복되는 책 골라야“학교에서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데, 해석해 주지 않으면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단어는 조금 외워둔 정도지만 동사가 뭔지 모른다. 학교에서 내 실력은 형편없는 것은 아니고 보통이다. 어머니는 일대일로 가르친다는 영어 전문학원에 가라고 하는데 싫다.”자신을 초등학교 6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영어 공부 방법을 알려달라며 어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영어를 접하기 시작한 초등학생 모두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배워야 효과적으로 영어를 정복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동화책을 활용해 영어에 접근하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권유한다.

심인희 SDA주니어학원 학사팀장은 “영어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영어에 강하다”며 “듣기도 읽으면서 해야지 실력이 빨리 는다”고 조언한다.

심 팀장은 또 “초보라면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이미 알고 있는 동화부터 영어책으로 읽기 시작하고, 특정 표현이 자주 반복되는 책 하나를 골라 거듭 읽어 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중급자라면 빨리 읽어가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한 뒤 사전을 찾지 않고 문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귀띔한다.

영어책 읽히기 열풍이 온·오프라인을 달구고 있다. 킴앤존슨, 잉글리쉬플러스, 키다리 영어샵 등 영어 전문서점은 직접 고르기 버거워하는 학부모와 학생을 위해 수준별로 도서를 분류해 놓고 상담도 해준다. 영어교육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동호회는 신간소개는 물론 회원 간 공동구매로 책을 싸게 구입하고 있다.

영어일기 역시 최근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른 데다 온라인 서점 외국어 관련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상위권에 머무르는 등 주목받는 학습법이다. 쓰기와 문법 교육에 효험이 있는 영어일기를 숙제로 내는 학교가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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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영어권 국가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인 영어체험마을을 잇달아 마련하는 점도 영어에 목마른 초등학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안산 영어캠프를 연 데 이어 올해 서울시가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조성했다. 특히 서울 영어마을은 주말을 낀 1박2일이나 당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인기다.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어 예약해야 원하는 날짜에 들어갈 수 있다.

이달 말에 전주 영어마을이 설립되는 등 영어마을 ‘열풍’은 계속 다른 지자체로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영어마을은 어학실습실과 강의실은 물론 공항 출입국 심사장, 식당, 호텔, 은행, 우체국 등 다양한 체험 코너를 갖춘 것이 특징. 외국인과 대화할 때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는 점이 초등학생이 영어마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확이다.

홈스쿨링을 통해 집에서 영어를 배우는 초등학생도 점점 느는 추세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정에서 생활을 통해 영어를 몸으로 체험하며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가는 것이다.

홈스쿨링 영어교재 시장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홈스쿨링을 통한 영어학습법과 관련된 노하우를 소개하는 인터넷 카페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황계식·조풍연·백소용 기자 cult@segye.com영어일기를 쓰라간단한 문장부터 시작 긴 문장 쓰도록영어일기는 간단한 문장으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긴 문장으로 쓰려면 어려움만 더해진다. 문장조차 쓰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먼저 하루의 느낌을 단어로 나열해본다. 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문장을 써보는 순으로 단계를 밟아도 괜찮다.

남이 쓴 쉬운 내용의 일기를 따라 써보는 것은 영어일기와 친해지는 하나의 방법이다. 먼저 다른 사람의 영어일기를 많이 읽고, 자신이 겪은 상황과 비슷한 내용이 있으면 인용해본다.

내용이 다를 땐 단어를 몇 개 바꿔 써본다. 한 번 쓴 문장은 잘 잊히지 않고, 거듭 사용하다 보면 완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다. 하루에 한 문장씩 더 쓰도록 노력하면 실력이 일취월장함을 느낄 것이다. 영문 예문을 인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글로 일기를 쓴 뒤에 각 문장을 번역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국어와 영어는 어순이나 표현 방법에서 차이가 크다. 따라서 국어 표현에 딱 맞는 영어 표현이 없을 수도 있고, 이를 고집하다가는 영어일기에 대한 두려움만 키울 수 있다.

처음 쓰는 영어일기는 엉터리이기 십상이다. 옳게 썼는지 확인하고, 틀린 부분은 고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사전이나 문법 책을 참고하거나 영어교사 등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일기를 보여주고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물으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영어일기는 보통 날씨를 가장 먼저 쓰고, 요일과 날짜 순으로 이어간다. 날씨는 우리처럼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로 표현하고, 날짜는 우리와 정반대로 작은 시간에서 큰 시간으로 옮아가면서 일-월-년의 순서로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글 황계식, 사진 남제현, 그래픽 김수진 기자cult@segye.comⓒ 세계일보 & 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