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자료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 프랑수아 드 라로슈푸코 지음, 강주헌 옮김. 나무생각
저자 1613년 파리 출생. 청장년기를 음모와 야심이 판치는 전장과 궁정에서 보냈다. 정치계에 염증을 느껴 40대 후반부터는 살롱을 출입하며 라파예트 부인, 세비녜 부인 등과 우정을 나누었으며 저술 활동을 하며 만년을 보냈다. 인간 심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바탕으로 1665년 <잠언과 성찰>을 집필했는데, 신랄하고 염세적인 시선으로 인간 심리의 미묘한 심층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내용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개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덕목을 뽑아 500여개의 경구로 표현했다. 독자는 잠언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특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우리의 생각이 비난받을 때보다 우리의 취향이 비난받을 때 자존심은 더 큰 상처를 입는다”고 말한다. 지식 영역에 대한 비판을 두고선 인간은 좀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취향은 개인의 본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정서적으로 깊은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관용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관용은 미덕이라 일컬어지지만, 그 밑바닥에는 허영심, 게으름, 두려움 등의 요소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 사회에서 인위적으로 구분되는 미덕이나 악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겉으로 드러나는 미덕이라 할지라도 내재된 악덕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인간 행위 이면의 가식과 허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상적인 찬미나 고귀한 가설에 반박하고 있다.
<논술 포인트> 미덕이란 이름으로 위장하여 악덕을 저지르고 있는 이유를 사례와 함께 서술하시오. (300자 안팎)
<인간의 본성(들)> (인간의 본성을 만드는 것은 유전자인가, 문화인가?) 폴 에얼릭 지음, 전방욱 옮김. 이마고
저자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환경학자. 1966년부터 스탠퍼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표범나비 개체군에 대한 장기 연구로 유명하며, 1968년 <인구 폭탄>이라는 저서를 발표해 인구 과잉, 자원 고갈, 환경 파괴 문제를 선구적으로 경고했다. 생물다양성 보호와 환경윤리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그의 저서로는 <풍요의 종말> <생물학과 사회> <과학과 이성의 배반> <상처받은 세계> 등이 있다.
내용 단일한 인간의 본성을 언급할 때 전제는 인류 전체가 공통적으로 지닌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들)>에서는 이런 입장에 반론을 제기하며 ‘본성’이 아닌 ‘본성들’의 개념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본성은 타고난 자질에 의해서 결정되고 고정된 형태로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에 의해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생물학적 진화를 수용하는 가운데, 환경의 영향을 받는 표현형에 주목한다.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의 영향은 인간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다른 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적 진화가 그것이다. 문화적 진화는 후천적으로 습득한 지식과 정신적 자산이 세대 간뿐만 아니라 세대 내에서도 전수되는 현상을 뜻한다. 인간의 본성은 이러한 문화 및 유전자의 공진화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본성은 특정한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논술 포인트> 문화적 진화의 의미를 정리하여 서술하시오.(200자 안팎)
심화자료실
정보 검색: 인간 본성에 대한 맹자와 순자의 입장
1. 맹자 : 사람은 천성에 따르면 누구나 선을 행할 수 있다. 이것을 일컬어 ‘본성은 선하다’고 하는 것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모든 사람에게 있고, 수오지심(羞惡之心)도 모든 사람에게 있다. 사양지심(辭讓之心)과 시비지심(是非之心)도 모든 사람에게 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이며,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이며, 공경하는 마음은 예(禮)이며,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智)이다. 인의예지는 밖으로부터 들어온 것이 아니라 내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생각하지 아니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구하면 얻고 놓으면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으니, 혹 악을 행하여 선과 차이가 심한 사람은 그 재질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맹자, <맹자>
2. 순자 : 인간의 본성(本性)은 악(惡)하다. 그것을 선(善)이라고 하는 것은 인위적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서, 이것을 그대로 좇기 때문에 자연히 남과 다투게 되고 사양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다. 또한 나면서부터 남을 질투하고 미워하는 성질이 있어서, 이것을 그대로 좇기 때문에 남을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고 성실한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름다운 소리와 색(色)을 좋아하는 욕망(耳目之欲)이 있어서, 이것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음란(淫亂)함이 생기고 예의와 조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좇으면 반드시 서로 싸우고 빼앗는 일이 생기고 분별과 조리(條理)를 어지럽힘으로써 마침내 난폭한 세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 순자, <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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