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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토론

2012 然在의 방과후 토론 교실 (2) - 읽기와 듣기

然在 | 2012.03.20 13:50 | 조회 16932 | 공감 1 | 비공감 0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커지면서

논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떻게하면 논술을 잘 할 수 있는가'

 

각종 서적과 칼럼들이 등장을 했지요.

그러면서

 

'토론을 잘해야 논술을 잘한다'

 

고 생각이 되어 각종 토론서와 토론 대회들이 등장을 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오늘은 그 생각들을 좀 더 풀어서 본질에 접근해볼까합니다.

처음에 저도(함께하셨던 선생님들도) 그런 생각으로 논술을 하기 전에 우선 토론을,

그리고 뭔가 알아야 말을 할 수 있으니 독서를...

그래서 독서-토론-논술로 연결되는 교육과정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토론이나 논술은....

1. 문제 이해 (읽기 또는 듣기)

2. 입장 세우기(그에 관련된 생각, 사실, 주장 등을 다양하게 접하고(다양성, 차이의 인정) -> 자신의 입장에 따른 논리 세우기)

3. 주장 및 설득하기(자신의 경험과 생각, 논리적이고 직접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여..)

 

보통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

고등학교 1,2학년의 아이들도 (3학년은 당장 입시논술에 기능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어서 -.-;)

아주 기본적인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이 부재하여,

고등수준의 높은 주제를 제시하면

결국 선생님이 제시해주는 자료 익히고, 앵무새처럼

대본대로 움직이는 배우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따라서 토론이나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의 입장 '을 세우고

그에 따른 논거를 세우는 것 은 아~주 요원한 과제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은 제가 관여할 수 있는 가장 어린 연령의 학생들이라는 것...

그리고 가능한한

초등, 중학교 어디에서든

토론이나 논술교육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주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인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기르는데에 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ㅎㅎ 잘 길러진 아이들을 데리고 손 안대고 코풀려하나요? ^^;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했으면,,하고 세워져있는 과정을 소화시킬 수가 없어서 그래요... ^^;)

 

 

그래서 첫번째로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우선 input에 해당하는 읽기와 듣기.

    output     쓰기와 말하기

(중간의 사고 과정은 다음에..)

 

읽기와 듣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쓰기와 말하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 때 읽기는 물론 학생들의 학령과 발달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중학교때부터는 어떠한 글이 담고 있는 뜻을 '맥락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보다 심도깊고 전문적인 글(교과별, 영역별로 세분화되니..)들을 접할 때

읽기 능력이 바탕이 되어 있다면,

분야별 전문지식만 좀 더 알면 파악할 수 있으면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시교육청에서 하는 연수인데 신청선생님들끼리 지역별로 팀을 짜준 후

그 팀 선생님들끼리 책을 선정하고 읽는 독서토론 연수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강사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 중

어느 경제학자 부부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구조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비폭력적인 자급자족적 경제 시스템이 가능한가를 실험해보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직접 그것을 실험하러 시골로 들어가서 살았던 기록에 관한 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선생님들이 그것을 '단순 귀농 일기'로만 생각하셔서

토론이 '나도 귀농하고 싶다, 맨날 나무 얘기만 나오고 재미없다..' 등의 내용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흡이 긴 책의 경우 맥락적 이해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죠.

 

호흡이 긴 한 권의  책은 물론이고,

1~2쪽 분량의 글,

혹은 20줄 내외의 짧은 글들을 바르게 읽어내는 것은  수능 논술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점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저는 1학년 첫시간에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우선 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합니다.(저는 지리교사~* ^^)

특히 비문학 지문 읽기를 매일 1,2개씩 꾸준히 하는 것을 강추하지요.

더 어린 학령에서는 단계별 읽기 지도가 되면 좋겠는데

제가 국어선생님들(교육과정, 교과서 집필 등과 관련된 샘들께)여쭤본 바로는 아직 우리 나라 국어 교육에서 그런 체계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여하튼 무조건 첫 번째는 제대로 읽기입니다. (현실은,,, 가정통신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고등학교 어린이들 입니다요. 힘내야죠! ^^;)

 

읽기와 상응하는 것이 듣기이죠. 언어영역 듣기평가 문제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문제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듣지 않고 엎드려 자는 학생이나

들어도 다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실제 제가 하는 말을 얼마나 알아들을까 많이 궁금합니다.

끄덕거리기에 잘 알아들은 것 같아 질문을 하거나 글로 쓰게하면 난감해하는 학생들이 열에 아홉인 듯 합니다...

저도 열심히, 찬찬히 설명하고, 생각을 따라오도록 질문을 나누고 끌어간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긴하는데... -.-;

이 부분에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신 선생님의 도움 구합니다. ^^;

 

 

어느 정도의 읽기와 듣기가 되면,

말하기와 쓰기로 넘어가야죠.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으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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