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방학을 이용하여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방학 중에 캠프나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한두가지 참여하는 것은 요즘 학생들의 보편적인 방학 생활의 모습인 듯하다.

체험학습은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담아 주려는 교육적 목적을 지닌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재량 활동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한다.

사실 체험학습은 교육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학교나 각종 교육단체를 통해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단체로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아이 각각의 흥미나 관심 분야가 수용되기가 어려우며 체험활동 과정에서도 개별적인 심화활동으로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학부모가 약간의 계획과 인내심만 가진다면 아이가 사고하며 경험하는 체험학습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가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도록 하고 방문에 앞서 목적지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도록 한다. 만약 박물관 방문을 계획하고 그 중에서 토기에 관심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토기의 역사, 종류, 시대별 특징 등에 대해 사전에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소리를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모든 활동을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가 한 번 체험한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서적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관심 분야에 심층적으로 집중하도록 하는 것)을 줄 수 있다면 최고의 체험 학습법을 알려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만 되새기며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한 번 보는 것에도 보는 깊이와 정도가 다르다’는 학부모의 생각이 요구된다. 작은 기회라도 훌륭한 체험의 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질을 아이들에게 키워 주자.

〈정연숙/ (주)대교 교육연구소 연구원 www.edupia.com〉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