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가 산만한 아동>

문) 광규(가명)는 현재 만 6세 5개월로 지능발달이 조금 늦은 아이입니다. 일상적인 신변처리나 생활은 대체로 잘 하는 편이나, 어떤 놀이나 학습과제가 주어지면 몰입하지 못하고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게 됩니다. 내년에 학교에 입학을 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답) 아동이 주의가 산만하다고 하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의집중력은 유아기 때에는 그 폭이 좁은 것이 당연합니다. 즉 주어지는 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동 개개인에 따라 그 주의집중의 폭은 다릅니다.

  그런데 학교갈 무렵이 되어서도 지나치게 주의 집중시간이 짧다면, 우선 부모의 양육방법이나 주위환경에서 그것이 비롯되었는지 살펴보고, 별다른 사항이 없으면 신체적인 문제나 기질적인 감각기능의 이상유무를 파악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광규의 경우 지능발달이 늦기 때문에 자기 연령수준의 다른 아이에 비해 주의력 발달이 지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집중력은 심리적 안정감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어지는 과제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게 되면 심리적 불안이나  흥미를 잃게 되어 집중적인 활동을 회피하거나 혹은 과제를 얼른 마치려고 아무렇게나 시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선 과제학습에 들어가기 이전에 아동이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아동의 능력과 특성에 적절한 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알기 쉽게 설명한 뒤 아동이 스스로 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갑니다.

  이 때 특히 유의할 점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극이 주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즉 자신에게 부여된 과제와 함께 다른 자극이 주어지면 집중하던 주의력이 약해져서 선택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그리고 발달지체가 있는 아동의 경우 주의 집중시간이 짧으므로 과제의 목표를 세분화하여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는데  20분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아동의 건강상태나 심리적 상황에 따라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 가면서 점차 활동량을 늘여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