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장애를 가진 아동>

문) 병규(가명)는 만 10세로, 정신발달이 늦은 아이로, 현재 일반학교내 특수학급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방학때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캠프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후부터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며, 밤중에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서 돌아다니곤 합니다.

답) 잠을 못이루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수면의 장애를 가져오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아동의 체질이나 성격 등과도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아동기의 수면장애는 대체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이 예민한 아동의 경우에는 그 횟수가 잦고 밤새도록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장기간 계속되는 수면장애의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부모와 떨어져 잘 때의 불안감이나 부모나 가족들간의 심각한 갈등상황이 있을 때, 또는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었거나 심하게 놀랐을때 일어나며, 때로는 잠자리에 들어 공상을 즐기는 아동에게서도 나타납니다.

  병규의 경우, 여름캠프 이후에 그 증상이 뚜렸해졌다고 하므로 아마도 캠프 때  부모와 떨어져 혼자 지냄에 따른 불안감이나 어떤 정신적 충격에 의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가정을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행사에 참여시킬 때 공포증이 있거나 모자분리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은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잠을 못이루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 우선 아동에게 안정감과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며칠간은 저녁에 부모가 아동의 방에서 함께 지내다가 자연스레 잠들 때까지 놀아줍니다. 그래도 잠을 잘 자지 못할 경우, 낮동안 활동성있는 놀이나 운동을 통해 몸의 피로도를 조금 높여 잠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재우거나 억지로 수면시간을 통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잠을 오래 자는 것보다 아동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수면상태가 좋아지면 잠자는 시간을 아동과 함께 정하여 그것을 지키게 하고, 혼자 자고 일어났을 때 칭찬을 통해 계속적인 강화를 해 줍니다. 때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등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도 안정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만일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밤중에 잠을 깨고 우는 경우 신경정신과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