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갑사로 가는 길
  2. 시험감독
  3. bettyheeya
  4. 자유학기
  5. 대입 진학 상담 일지 양식
  6. 예시문
  7. 체육 특기사항
  8. 교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학급운영

[기사] 장애 딸아이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함영기 | 2003.01.02 15:46 | 조회 3198 | 공감 0 | 비공감 0
보육과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진정 배워야 할 것들

오마이뉴스 박인용 기자 in85@netian.com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우리 가족은 지난 한해를 생각하며 장애가 있는 딸을 훌륭하게 맡아준 유치원 사람들을 고맙게 여긴다. 여덟살인 내 딸은 서울 수유동 동네에 있는 '성실유치원'에 다녔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방학을 맞이했다.

아내는 일반 유치원이지만 딸아이를 비장애아동과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유치원 원장님과 어려움을 참고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무척 고마워했다. 현행 교육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장애아동의 조기 통합교육이 올바르다고 믿고 이를 실천하려고 애쓴 그분들의 노력은 값진 것이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를 교육시설에 처음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면서도 보람을 느끼게 된 것은 누구보다도 딸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 때문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아내는 딸과 같은 반이었던 서른명의 아이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작은 선물을 준비하였다. 그 가운데 딸아이보다 한두 살 아래인 이윤지, 최보빈이라는 아이는 내 딸과 우리 부부에게 아주 특별하다.

내 딸은 다른 아이들보다 생활연령이 크게 떨어지기에 친구 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착한 두 아이는 내 딸을 좋아했고 친구가 되어 잘 도와주었다. 물론 내 딸도 두 아이의 이름만 들어도 좋아할 만큼 친한 사이가 되었다.

두 달 전 장애아동에 대한 유치원 입학 거부 관행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했었는데, 이를 보도한 텔레비전 뉴스에서 내 딸과 놀아주고 책을 읽어주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부는 함께 눈물을 흘렸다.

요즘 딸아이는 방학인데도 어쩌다가 생각이 나면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조른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누가 가장 보고 싶으냐고 물으면, 언제나 빙그레 웃으면서 윤지나 보빈이 이름을 댄다. 물론 선생님을 말할 때도 있다. 아내는 이런 딸아이를 위해 텅 빈 유치원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기도 하고, 잠잘 때마다 "꿈속에서 윤지와 보빈이 만나서 놀아라"라는 말로 달래주곤 한다.

아직 철없는 나이이지만 그 아이들의 자연스런 우정을 보면서 부모로서 느끼는 감동과 함께 '장애아동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윤지와 보빈이는 장애인인 내 딸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보통 발달장애 어린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일상은 무척 힘겹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신변처리가 가장 어렵고, 이후에는 의사소통과 행동교정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아이를 맡은 보육기관이나 유치원,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장애아동이 성장하여 원초적인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사회적이고 통합된 환경에 들어갔을 때, 이에 적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기 통합과 치료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서로를 도와주며 사는 것이 당연하고 거기에서부터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윤지와 보빈이 같은 '어린이 선생님'들은 조기 통합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내 딸 하은이에게 두 어린이의 이름은 한마디로 '마법'에 가깝다.

가령 하은이는 좋아하는 두 친구와 있었던 일을 매일 매일 조잘조잘 거리며 이야기한다. 언어능력이 떨어지고 발음이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증폭시켰고, 이는 구체적인 언어획득에 질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행동교정에 있어서는 더욱 결정적이었다. 우리 부부가 아무리 교육하고 설득했어도 실패했던 행동들이 두 아이의 이름만으로도 교정되기도 한다.

하은이는 보통 장애아동들이 그렇듯이 자기 욕구에 철저한 고집쟁이다. 싫어하는 것은 좀처럼 하지 않으려고 버티고, 하고 싶은 것을 막았을 때는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 예를 들면 양치질을 무척 싫어해 입을 꼭 다물 때가 많고, 시도 때도 없이 놀이터에 가게 해달라고 울며 떼를 쓰곤 한다.

이럴 때 우리 부부는 바로 딸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이자 선생님인 '윤지와 보빈이' 이름을 끌어들인다. "내일 유치원에 가서 윤지가 입에서 냄새난다고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양치질 할까? 말까?"라고 묻는다. 하은이는 금방 태도를 바꿔 "지금 할래요"라며 입을 크게 벌린다.

막무가내로 울며 떼를 쓸 때에도 이런 마법이 통한다. "보빈이가 하은이는 화내고 울어서 밉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되물으면, 하은이는 울음을 뚝 그치고 보빈이 이름을 반복하며 볼에 눈물이 가득한 채로 즐겁게 웃어 보인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친구와의 관계가 행동수정을 강화하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가끔 장난 삼아 "아빠가 더 좋으니? 놀이터가 더 좋으니?"라고 물으면, 단순하고 천진스런 딸아이는 대개 놀이터가 더 좋다고 자기 욕구에 충실하게 대답한다. 또한 윤지와 보빈이가 생각날 때에는 아빠 보다도 더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딸아이와 대화하면서 나도 모르게 똑같은 눈 높이가 되는데, 그럴 때 밀려오는 기쁨과 행복감을 억누를 수 없다.

새해에 하은이는 그토록 좋아하던 윤지, 보빈이보다 먼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가게 된다. 물론 거기에서도 훌륭한 친구이자 선생님인 어린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내 딸보다 어린 많은 장애 유아들에게도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보육과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은 이런 아이들에게서 사람 사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부디 이를 제도화하기 바란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241개(10/13페이지) rss
특수_학급운영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1 [특수교육] 직업교육 지도안 첨부파일 양명윤 3287 2003.02.11 16:34
60 [특수교육] 발달장애아 조기교육의 이론과 지도방법 첨부파일 양명윤 2869 2003.02.09 23:07
59 [특수교육] 2008년 특수교육 수혜율 100% 달성 함영기 2945 2003.01.18 09:45
58 [특수교육] 자폐성 장애가 궁금하신분...^^ 장경진 2695 2003.01.03 18:58
57 [특수교육] 재활공학의 개념과 기본적인 도구 소개 첨부파일 장경진 2472 2003.01.03 18:43
56 [특수교육] [상식]장애의 개념과 특수교육의 개요 첨부파일 장경진 2635 2003.01.03 18:32
>> [특수교육] [기사] 장애 딸아이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함영기 3199 2003.01.02 15:46
54 [특수교육] [기사] 특수학급 설치학교 장애인 편의시설 태부족 함영기 6118 2002.12.27 06:13
53 [특수교육] ^^ 너무 반가워요 이진희 2413 2002.12.19 22:00
52 [특수교육] 밀알학교를 소개합니다... 사진 장경진 2893 2002.12.17 21:16
51 [특수교육] [기사] 인천 중앙도서관, 장애우 책 배달 서비스 함영기 3049 2002.12.17 07:37
50 [특수교육] 비오는 월요일 장경진 2500 2002.12.16 13:09
49 [특수교육] [기사] 저소득층 장애아동 교육혜택 못받아 함영기 2968 2002.12.16 08:12
48 [특수교육] 안녕하세요? 장경진 2389 2002.12.16 00:49
47 [특수교육] 고맙습니다.. 양명윤 2319 2002.12.13 13:24
46 [특수학급] 특수학급 예산 중 학급당 경비 요구(특수학급운영비가 아님) 박재영 7671 2006.12.20 12:25
45 [특수학급] 3학년 과학교과 1~4단원 교수적 수정 첨부파일 박재영 3267 2006.04.07 13:50
44 [특수학급] 통합장면의 교수적 수정 첨부파일 [3] 박재영 3449 2006.04.06 16:11
43 [지체감각장애] 풍선 다이어트 1.0 (마이크로 풍선 불기) 첨부파일 [1] 김정식 3749 2006.10.02 12:04
42 [지체감각장애] [청각장애] 청각장애학생 수능강의 장경진 2811 2006.04.03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