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금철이는 정신지체학교 고등부 1학년에 다니고 있는 다운증후군 학생입니다. 중학교 입학할 때 학용품을 새로 사 주었더니, 책과 공책뿐만 아니라 다 쓴 일기장이랑 새 공책, 스케치북, 물감 등을 넣어다니니 가방이 무거워 메고 다니기에 힘들 정도입니다. 집에서 몰래 새공책을 몇권 빼놓으면 금방 알아차리고 내놓으라고 울며 떼를 씁니다.

답) 아동의 발달과정 측면에서 살펴보면, 2～3세가 되면 물건의 명칭개념과 함께 변별력을 가지게 되고, 4～5세경이 되면 점차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생겨 그것을 잘 간직하고 싶어하며, 좀처럼 남에게 주지 않습니다.

  특히 정신지체아동 중에는 다른 놀이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인해 자신에게 주어진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입니다. 때로는 어떤 신기한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지나쳐 남의 물건을 특별한 죄의식없이 그냥 가져오는 아동도 있습니다.

  현철이의 경우 자신의 물건은 모두 가방에 넣어두어야 마음이 편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우 섣불리 가방의 물건을 꺼내어 교사나 부모가 관리하려고 하게 되면 그 폐쇄된 마음은 더욱 강화를 받아 가방에 대한 경계심만 크게 자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현철이에게 가방의 물건에 대해 주의를 갖지 않도록 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구체적인 접근방법은 첫째, 가정에서 현철이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종류별로 넣을 수 있는 서랍장을 마련하여 본인이 직접 책과 공책, 미술 준비물, 기타 문구류 등으로 분류하게 합니다. 그 다음 학교의 일과표를 책상에 붙여두고 요일별로 자신이 가지고 가야 할 물건들을 챙기게 합니다. 이 때 꼭 지켜주어야 할 것은 자기 물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때까지 아무도 현철이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하여 자기 스스로 요일별 준비물을 어느 정도 챙겨 가게 되면, 칭찬을 해주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문구점에 데리고 가서 자신이 스스로 물건을 사게 하여 서랍장에 보관하는 방법을 지도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