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뇨를 하는 아동>

문) 상기(가명)는 만 9세로, 지능발달이 늦은 아이이며, 현재 특수학교 초등부 2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세 살 쯤에 소변을 가리기 시작했었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잘 모르지만  5세때부터 자주 밤에 소변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증상이 계속되고 있어 더욱 걱정입니다.

답) 야뇨는 세 살 이전까지는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그 이후가 되면 방관근육이 발달하여 대부분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세 살 이후 그 회수가 줄지 않으면 일단 신체적 검진과 함께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가 없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중학생이 되어서도 야뇨를 계속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야뇨증의 원인으로는 우선 신체적으로 방광기능의 이상에 의한 경우와 주위 환경과의 갈등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이나 애정결핍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동생이 생기게 되면 일시적으로 퇴행행동의 한 형태로 야뇨를 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가 소극적인 생각으로 체벌을 가하게 되면 아이는 긴장하여 야뇨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상기의 경우 신체적 이상이 없다고 하므로, 아마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야뇨가 발생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적에 혼자 소변을 가릴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성공 경험에 대한 인식을 갖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야뇨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배려를 해주고, 혹시 실수를 했을 때에도 어머니 혼자만 알고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 그 아이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되 스스로 결정하게 하여  자립심을 길러주는 일도 야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나이에 적절한 놀이나 스포츠 게임 등을 통해 집단생활에 적응하도록 유도하면, 야뇨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점차 감소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