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력이 낮은 아동>

문) 용구(가명)는 만 14세로, 다운증후군 아동입니다. 현재 특수학교 중학부에 다니고 있지만 신체적 발육이 늦어 현재 초등부 4학년 정도의 키와 몸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서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기 방에 앉아 조용히 혼자 그림책이나 텔레비젼을 보며 지내니 활동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답) 일반적으로 보통의 아이들도 만 3세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형이나 언니들이 있는 아동은 그렇지 않는 아동에 비해 빠른 편이지만, 대체적으로 친구들을 붙여주어도 잘 놀지를 못합니다.

  특히 다운증후군 아동의 경우, 갓난아이 때부터 순하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자랍니다. 그러나 발달이나 교육적 견지에서 보면 아동이 조용하고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는 조금 힘들지는 몰라도 아이는 보채기도 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며 가끔 사고(?)를 내는 것이 정상입니다.

  용구의 경우 신체적 성장이 어릴 때부터 상당히 지체되어 있어 아마 부모의 입장에서는 안스러운 나머지 집안에서만 활동하게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록 발달이 늦은 아동일지라도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적 성장과 정서적, 사회적 성숙을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혼자 가만히 있게 하지 말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많은 사물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가까운 놀이터 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운동기구가 설치된 공원 등에도 데리고 가서 아동이 여러 환경과 접하며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하는 것을 싫어할 경우에는 조그만 베낭에 과자나 음료수 등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여 소풍가는 기분을 가지게 하면 대부분 따라 나서게 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처음부터 억지로 힘든 운동을 시키거나 강요하게 되면 정서적 불안이나 공포감 때문에 외부 놀이활동을 더욱 싫어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아동이 외출하는 즐거음을 가질 수 있도록 좋아하는 놀이감으로 시작하고, 점차 활동이 왕성해지면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의도적인 운동이나 훈련을 실시하여 습관화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