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심하고 수줍움이 많은 아동>

문) 나영(가명)이는 만 8세로, 가벼운 발달지체를 보이는 아동입니다. 일반학교에 입학하였는데 같은 반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책만 보며 지내며, 집에 손님이 오면 부끄러워 제대로 인사도 못합니다. 약간의 용돈을 주며 무엇을 사든지 써보라고 했지만 머뭇거리기만 할 뿐 어떻게 할 줄을 모릅니다.

답) 아이들은 또래 집단속에서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놀이를 하는 가운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여러 가지 사회적 기능을 익히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아동이 자신의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되면 사회성의 미발달뿐만 아니라 교과학습에 대한 성취의욕도 점차 줄어들어 심리적, 사회적 악순환이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노력이 요망됩니다.

  이러한 소극적 행동과 수줍음의 주된 원인은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억압에 따른 위축과 부정적인 경험의 축적에 따른 자발성의 결여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른 증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또래집단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놀이를 즐겨하고 있는 것과 또 하나는 다른 아이와 놀고 싶은 의욕은 있으나 막상 여러 아이들이 모인 곳에 가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친구와의 놀이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점차 교우관계나 적응행동에 더 많은 어려움을 가지게 되며,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나영이의 경우 우선 친구나 다른 집단과의 놀이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대상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신체적인 접촉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고안하여 함께 즐기도록 유도하고, 특히 좋아하는 스포츠나 특기 등을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앞에서 크게 칭찬하여 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생일이나 휴일에 이웃에 사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여 함께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기 스스로 음식을 나누어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른 친구와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잔소리나 훈계하는 투의 질책은 삼가해야 하며,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지도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