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태식(가명)이는 만13세로, 약간의 자폐성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정신지체 아동입니다. 현재 정신지체학교 중학부에 다니고 있는데 운동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 벽이나 운동기구 등에 부딪혀 다치는 일이 많습니다. 등산을 할 때도 내려오다 돌부리에 자주 넘어지기도 합니다.

답) 대부분의 정신지체 아동들은 단순히 지적 기능의 지체뿐만 아니라 운동기능에도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공던지기 활동을 할 경우, 몸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불필요한 동작이 나타나며, 때로는 무리한 동작에 따라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몸동작의 어색함과 미약한 운동기능의 원인으로는 우선 지적기능의 열약에 따른 운동발달의 전반적인 미숙함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체 각 부위의 상호협력, 즉 감각통합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눈과 손의 협응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체상(身體像)의 정립이 안되어 운동조정기능에 문제를 가져야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자주 넘어지게 됩니다. 또한 활동에 필요한 만큼의 근육긴장이 안 이루어지거나 균형감각이 좋지 않아 몸동작이 전체적으로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태식이의 경우 감각통합기능이 열약하여 운동조정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신체 조정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별기구를 사용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일반 가정이나 체육공원 등에 설치된 놀이기구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그네, 시이소오, 미끄럼틀, 자전거 등은 우리 몸의 전정감각과 고유수용감각 기능을 개선시켜 운동조정력이 높아지며, 흙탕물 놀이나 물놀이,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 등을 통해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체험을 반복하게 하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가능해져 좌․우조절기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감각통합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무오르기, 외줄타고 개울건너기, 공을 발로차서 지그재그로 놓인 장애물 통과하기 등도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