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하는 아동>

문) 문주(가명)는 만 4세 8개월된 아이로, 현재 유치원에 다니면서 조기치료실에서 개별 특수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시각이나 청각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사람에 옆에 접근해도 아는 체를 하지 않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며, 이름을 부르면 잠깐  쳐다본 후 곧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겨버립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집단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 시선은 우리 인간이 대화를 나누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소통의 기술은 아동발달에 있어서 사회성과 학습능력을 높여줍니다. 그런데 발달지체 아동 중, 특히 자폐성 경향을 가진 아동들은 이처럼 의사소통에 기본이 되는 시선집중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엄마나 교사의 존재에 대해 아동 스스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누가 부르거나 말을 걸어도 지속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만일 억지로 시선을 맞추려고 하면 더욱 얼굴을 외면하며 ‘시선회피’ 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자폐증 아동은 자기 자극적 행동을 즐기거나 고집경향이 있어 패턴화된 단순한 놀이를 반복하다보니 외부의 다른 자극에 대해 거부를 보이는 것이는데 그 원인은 인지과정의 왜곡에서 비롯되었는다는 설이 있습니다.

  문주의 경우도 자폐성 경향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시선의 집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나 주위 교사들의 일관된 꾸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일정기간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고 하여 포기하게 되면 아동은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 형성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러한 시선회피 반응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인 지도방법으로는 첫째 아동이 좋아하는 놀이를 선택하여, 놀이 중에 엄마나 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임의로 넣어 둡니다. 이때 실내놀이의 경우 주의산만을 가져오지 않도록 방의 크기를 제한하거나 장난감 등도 최소화하여 주위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어른이 아동의 볼을 양손으로 가볍게 잡고 한동안 시선을 마주치게 하고, 얼굴접촉을 싫어할 경우 아동의 양손을 잡아 그 손으로 엄마의 볼이나 입을 만지게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아동이 잠시라도 시선을 맞추고 감정의 교류가 있을 때 크게 칭찬하여 줍니다. 그리고 넓은 실내나 실외 공간에서는 자주 꼭 켜안아주거나 양 겨드랑이를 잡고 높이 들어 올려주기도 하고, 팔을 잡고 돌려주어 감각통합적 기능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