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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샘의 핀란드교육

일곱가지 주제로 이야기하는 핀란드 학교건축과 공공건축 - 2013.1

별이빛나는밤 | 2013.01.30 15:07 | 조회 12257 | 공감 1 | 비공감 0

솔직히 말하면,  대학원에서 했던 2년 반 동안의 교육학 공부보다 내가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느꼈던 것들이 훨씬 재미있었다고 기억되는 건 아이들이 학교 교실에서 했던 공부들보다 현장학습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유일 거라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핀란드에서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의 건축과 디자인이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전공을 디자인 쪽으로 바꾸어 핀란드에서 공부해보고 싶다고도 몇 번씩 생각했을 정도로...

거리를 지나가거나 상점을 들어가보면 이건 딱 내스타일인데 하는 건물이나 가구, 디자인이 수두룩했다. 과거를 되돌릴 재주는 없었기에 생각해 낸 것이 핀란드의 학교를 비롯한 공공건축과 실내 인테리어 및 디자인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우리나라의 학교 건축에 적용하는 일들을 해보면 재미있고 보람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냥 혼자서 생각해 본 것이라는..ㅎㅎ).

 

다시 대한민국의 학교로 돌아온 나는, 스스로가 교도관 같고, 앉아있는 아이들이 죄수같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뭐, 일찌기 미셸 푸코도 학교 건물을 감옥에 비유하며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신 바 있었고, 그의 저작을 읽던 나는 '학교'와 '감옥'에 마구 동그라미를 쳐대며격하게 공감한 바 있다.(대학원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이론 공부가 재미가 덜하긴 해도 요럴 때 쓸모가 있다..ㅎㅎ) 이렇게 차갑고 딱딱한 몰개성의 교실과 학교건물 안에서 창의성 교육, 감성 교육 어쩌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지도 모르겠다.

 

교사들 또한, 특히 초등의 경우에는, 일렬 종대와 횡대로 나열된 각자의 교실에 들어앉아 업무를 처리하다 퇴근하기 바쁘고, 교무실은 회의와 소통이 아닌 전달과 지시의 장소가 된 지 오래이며, 마땅히 소통할 공간이 제대로 없어 쥐죽은듯 가만히 있으면 존재감을 상실하기에 딱 좋은 '학교'에서 교사들은 살아간다.

 

마침 '느낌이 있는 학교건축'(크리스티안 리텔마이어 지음, 송순재/권순주 옮김)에서 학교 건축이 고려해야 할 열 가지 주제들을 뽑아놓았길래 그 중에  일곱 가지 주제를 골라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보았던 학교/공공건축 및 디자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 교육철학의 반영 - 교사들이 학교 설계에 참여할 것

 

'무학년제'로 유명한 헬싱키의 라또까르따노 종합학교에는 5개의 작은 학교, 즉 홈 그룹이 있다. 이 홈그룹에서 학생들은 9년을 생활한다. 홈 그룹은 정서적, 물리적으로 학생들에게 집과 비슷한 편안함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하나의 홈그룹 안에서는 나이가 각기 다른 대략 120명의 학생들이 서로 도우며 생활한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끼리 모여있지 않다보니 따돌림이나 폭력같은 문제들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학교 건축은 이러한 교육 철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 각각의 홈그룹엔 이름이 있는데, 내가 방문했던 홈그룹의 이름은 '숲' 이었고, 거기에 속한 학급의 이름은 모두 나무 이름이었다. 무학년제를 따르고 있긴 하지만, 기본 학년 개념은 가지고 있되, 과목에 따라 유연하게 무학년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반씩 짝이 지워져 있다. 심지어 두 교실 사이의 벽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고 가운데 문까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들락날락하며  합반 수업, 코너별 협력 수업, 팀티칭이 가능하다. 짝이 된 두 선생님은 수업 계획을 같이 세울 때가 아주 많고 수업 자료도 공유한다. 내가 방문했던  '레빠'(4-5학년)와 '빠유'(6학년) 반의 두 선생님은 역사 수업 시간에 세 개의 코너를 마련해 놓고 모둠별 협력 학습을 진행했다. 수업 도입부의 간단한 설명은, 각자의 반에서 두 분 선생님이 따로 진행하고, 코너 학습이 시작되자 두 선생님이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각각 코너를 하나씩 맡아서 아이들에게 활동을 안내해준다. 그리고, 세번째 코너를 하게 된 아이들은 복도에 나가서 자율적으로 과제를 해결한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로테이션하여 다른 코너로 이동한다.

 

 

 - 이렇게 두 반은 가운데 문을 통해 언제든지 들락날락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 복도에 나가서 자기들끼리 모둠학습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수업 태도가 좋아도 되는 것인가...

  - 복도가 이렇게 아늑하고 따뜻하고 깨끗해도 되는 것인가...

    <핀란드, 헬싱키, 라또까르따노 종합학교>

 

2. 아늑함과 트임

 

북유럽의 학교과 공공 건축에서는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써서 채광이 잘 되도록 하려는 경향을 흔히 엿볼 수 있다.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함과 동시에 실내 공간은 심리적으로 확장되어 바깥의 자연과 하나됨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식사를 하면, 스트레스로 막힌 속도 웬지 뚫릴 것 같다.

 

   <핀란드, 뚜르꾸 고등학교 식당>

 

3. 삶의 분자화와 전체성

 

핀란드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이 독특한 구조는 원래 원형 감옥인 '파놉티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감시와 통제를 위한 구조에 역발상이 이루어진 결과, 이 곳 야르벤빠 고등학교에서는 모임과 소통을 위한 구조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1층 식당으로 내려가 즉석 공연을 벌일 수도 있다.

또,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와 목만 빼면 1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쉽게 알고 모일 수도 있다. 북유럽의 많은 혁신학교에서는 꼭 이 원형 구조가 아니더라도, 1층 식당가에 무대를 설치하고 그 바로 뒤에 대기실로 쓸 수 있는 음악실을 배치하여 학생들 스스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핀란드,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원형 공간과 식당> 

 

 

4. 민주주의적 공간 vs 권위주의적 공간

 

핀란드 학교 교무실의 분위기는 대개 비슷하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복사를 하거나 왔다갔다 하는 교사들 때문에 어수선할 때도 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교사들은 거의 없다. 교사들은 아침 시간과 쉬는 시간에 교무실을 즐겨 찾는다. 원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 위해서다. 쉬는 시간에 운동장의 아이들을 살피는 당번 교사들 외에는 보통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핀란드에서는 영하 15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쉬는 시간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나가 논다. 혹시 고학년들 중에 엉덩이가 무거워 복도에서 밍기적거리는 아이들이 있으면 교사들이 나가서 놀다 오라고 복도에서 소몰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진풍경이다). 그래서 어느 학교에 가건 머그컵과 커피 메이커,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가 교무실에 잘 갖춰져 있다.  사진에서 보듯 교무실 풍경은 매우 편안하며 수평적, 민주적 대화가 가능한 분위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무실에 앉아 있는 교사들 가운데에서 누가 교감이고 교장인지 묻지 않고 감으로 알아내기란 매우 힘들다. 한번은 어떤 교장 선생님을 학교 주사님으로 착각한 적도 있었다는..^^..

 

      <핀란드, 뚜르꾸, 한눈니뚜 종합학교의 교무실>

      <핀란드, 난딸리, 어느 종합학교의 교무실>

 

5. 미적 공간

 

학교는 아이들에게 미적 감수성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 복도의 소파, 캐비넷, 세면대는 실용적이면서 충분히 예쁠만한 가치가 있다. 충분히...

 

 

 

 

     <핀란드, 헬싱키, 라또까르따노 종합학교의 복도>

 

6. 전통과의 교류

 

핀란드 뚜르꾸의 시립 도서관은 도서관을 확장하기 위해 신관을 세운 다음, 기존의 구관과 신관을 회랑으로 연결하여 한 건물처럼 만들었다. 핀란드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건물을 부수지 않고 현대 사회에 알맞은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시대의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학생주택건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앤틱과 빈티지라는 것이 이런 것을 뜻하겠구나 싶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핀란드, 뚜르꾸 시립도서관의 신관과 구관>

 

7. 생태적 공간

 

숲과 호수의 나라답게 핀란드는 굳이 학교 안에 생태적 공간을 조성하지 않더라도 주거 지구 근처엔 어김없이 숲이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이건 대도시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숲에선 가끔씩 여우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하고, 꿩들은 겨울철이면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먹이를 찾아 주택가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그런데 곰님이 찾아오시는 건 좀 무서운 일이다. 실제로 곰이 인근 마을에 내려왔다는 소식이 지역 신문에 기사로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핀란드의 어느 종합학교-  출처: 핀란드 건축 박물관(Museum of Finnish Architecture)>

 

북유럽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뚜르꾸에서도 자전거는 버스와 함께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핀란드에서는 차들이 빨리 다니지 않고,  보행자나 자전거를 탄 사람이 나타나면 멀리서부터 알아보고 서행하여 멈춰줄 정도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생태적 공간'은 학교 안에서 애써 조성하기 보다, 사회 전체가 생태적 공간이 될 때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 뚜르꾸, 학생주택단지>

 

'공간'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규정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학교 건물과 디자인이 이렇게 바뀐다면?'이라는 상상만으로도 머리 속에 몇 장의 스케치가 그려진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인간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건축과 디자인이 존재하는 행복한 학교에 다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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