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인권
  2. 계획서
  3. 공적 조서
  4. 공적조서
  5. 함영기
  6. 교생실습
  7. 배드민턴
  8. 예시문 3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별밤샘의 핀란드교육

전혜린, 슈바빙, 핀란드 -2013.3

별이빛나는밤 | 2013.03.11 21:20 | 조회 5544 | 공감 0 | 비공감 0

출퇴근길 지하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무표정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혜린의 글을 읽었다 (이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종종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떠올린다). 오랫동안 남부시립도서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책. 글을 읽다가 혹시 지하철 역을 지나쳤나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만들 만큼 매혹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를 통해 뮌헨의 슈바빙을 만난다. 혹독하고 긴 북구의 겨울과 이역만리 타국에서 뼛속까지 스며들었을 진한 외로움, 유학생의 가난, 그리고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살아 움직이게 했을 슈바빙의 자유로운 공기가 문장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슈바빙을 상상하고 있으려니 핀란드의 뚜르꾸가 떠오른다. 동유럽과 북구의 음악은 왜 그런 감성인지를 깨닫게 해 준 겨울 날씨, 중세의 투박함과 예스러움을 간직한 대성당, 그리고 지나갈 때마다 눈길을 쉬이 떼지 못했던 알바르 알토의 가구점과 각종 디자인 공방들...

 

또 기억에 남는 건, 이 나라의 공공 복지제도와 높은 서비스 물가가 합작하여 만들어낸 여러 진귀한 풍경들이었다. 3-4유로로 가난한 유학생의 문화생활을 책임져 주었던 시립 콘서트홀과 시벨리우스 뮤지엄의 음악회, 공짜로 개관하는 금요일에만 찾아가곤 했던 시립 미술관, 유학 시절 내내 나의 놀이터이자 해방구였던 시립도서관, 헬멧을 쓰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출근하는 사람들의 행렬, 건물 앞이나 광장에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 자전거 위에 유아용 시트를 부착하고 아이를 태우거나 아예 자전거 뒤에 유모차를 매달고 페달을 밟는 사람들, 친구나 가족의 생일이면 으레 케잌을 직접 만들어 동그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들고 가는 사람들, 레스토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해 학생주택에서 직접 준비한 음식들로 저녁 파티를 즐겼던 학생들...

 

가끔씩 너무 비싼 서비스 물가 때문에 직접 몸으로 때우다가 고생한 적도 많고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 서글픈 마음에 방안에 우두커니 홀로 앉아 운적도 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의 가난이 사람간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뚜르꾸가 오래도록 생각나고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친구들이 만들어 주었던 홈메이드 케잌과 블루베리 파이, 초밥이라곤 한 번도 만들어 본 적도 없는 내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만들어 친구네 집들이에 들고 갔던 연어 초밥을 비롯해 친구네 집으로 놀러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내 손에 들려있었던 한국 음식에 담겨있었을 무언의 따뜻함이 참 그립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29개(1/2페이지)
별밤의 핀란드교육 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 <논문>핀란드와 한국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나타난 친구/교우 첨부파일 별이빛나는밤 3202 2018.11.15 23:06
28 논문: 피사(PISA) 모범생들은 학교에서 행복할까? - 한국과 핀란드 첨부파일 별이빛나는밤 3641 2016.11.23 01:31
27 헬싱키 비이끼 종합학교에 가다 (1) [1] 별이빛나는밤 6294 2013.11.20 03:17
26 학습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 헬싱키 대학 중앙 도서관에서 [5+6] 별이빛나는밤 10983 2013.09.02 14:05
25 내가 만난 헬싱키. 헬싱키 사람들 - Independent and kin [4+6] 별이빛나는밤 5135 2013.09.01 14:24
24 두 번째 출국 -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5+5] 별이빛나는밤 3870 2013.08.28 17:46
23 오늘도 나는 달린다-2010.2 [2+1] 별이빛나는밤 4133 2013.06.16 11:28
22 다른 모습이어도 괜찮아 - 2009.12 [1+1] 별이빛나는밤 4357 2013.05.26 16:57
21 외로움은 내면에 숨은 창조의 힘을 발견하게 하는 좋은 벗입니다-2010. [4+4] 별이빛나는밤 4629 2013.05.19 23:03
>> 전혜린, 슈바빙, 핀란드 -2013.3 별이빛나는밤 5545 2013.03.11 21:20
19 일곱가지 주제로 이야기하는 핀란드 학교건축과 공공건축 - 2013.1 [2+1] 별이빛나는밤 12262 2013.01.30 15:07
18 무상교육세대가 삼포세대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세지- 2011.9 사진 [3+1] 별이빛나는밤 6142 2011.10.14 21:33
17 핀란드의 독특한 여름 휴가법, 사회대토론과 재즈페스티벌 - 2011. 7 사진 [3] 별이빛나는밤 6607 2011.08.04 19:02
16 미수다 따루와 함께 한 일요일의 수다 - 2011. 6 사진 [2] 별이빛나는밤 6766 2011.06.23 23:41
15 우열반으로 나누면 공부 잘할까요? - 2011. 4 사진 [6+1] 별이빛나는밤 7500 2011.04.24 22:32
14 신뢰와 투명성이 그들을 만들었다 - 2011.1 사진 [1] 별이빛나는밤 5524 2011.04.24 22:27
13 "학생 때 동거 도와줬으니 세금 내는 건 당연" - 2 사진 별이빛나는밤 6464 2011.04.24 22:22
12 핀란드 대학새내기가 말하는 입시와 대학생활 - 2010.12 사진 별이빛나는밤 10591 2011.04.24 22:00
11 유모차와 함께 강의실 가는 대학원생들- 2010.12 사진 별이빛나는밤 6173 2011.04.24 21:53
10 한국같은 시간강사 개념 상상할 수 없죠 - 2010.10 사진 [4] 별이빛나는밤 6585 2010.11.08 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