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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샘의 핀란드교육

학습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 헬싱키 대학 중앙 도서관에서

별이빛나는밤 | 2013.09.02 14:05 | 조회 10979 | 공감 2 | 비공감 0

유럽 국가들의 수도, 특히 핀란드의 헬싱키는 서울에 비하면 정말 아담하다. 하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교통의 중심인 중앙 기차역, 정치의 중심인 대통령궁과 국회, 각종 미술관, 박물관, 상점과 시장, 그리고 까페와 공원들이 조화롭게 들어선 한가운데에 지성의 요람인 대학이 있다. 헬싱키의 핵심부에 위치한 헬싱키 대학 중앙도서관을 찾아간다.


핀란드의 대다수 공공건물의 외관은 평범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멋 보다는 공공시설이 지닌 본연의 목적과 더불어 긴 겨울의 추위를 견디기에 적합한 구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놀라운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봐 온 핀란드의 공공 건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들어가 로비의 중앙에 서서 위로 바라 본 중앙 도서관 내부의 모습은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다. 북유럽 국가의 건축이 신경 써야 할 채광과 미학적 요소를 동시에 감안한 타원 구조로, 위층에서 아래층의 로비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체불명의 한 동양 여자아이가 들어와 천장을 향해 사진을 찍어대는데도 사서들은 요동도 없다. 아마도 헬싱키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러한 핀란드식 배려(!)에 힘입어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 다음 훑어보며 내려오기로 한다.  

 


학습과 놀이가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 공공 도서관


헬싱키 대학에서 만난 핀란드의 대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을지 조심조심 살펴보기로 했다. 꼭대기인 7층에 들어서니 창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발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 나무 의자에 기대어 앉아 노트북으로 과제를 작성하고 있다. 창가 너머 테라스에서는 여학생들이 전공 서적을 읽거나 역시 컴퓨터로 무언가를 쓰고 있다. 인접한 헬싱키의 명소 백색성당을 배경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공부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물론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알록달록한 소파에 앉아 짬짬이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슬쩍 들어온다.

이렇게 창문으로 바깥과 연결되어 있는 개방적이며 유연한 공간에서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폐쇄적인 공간에서 공부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학생들도 있다. 칸막이 처리가 된 책상들 역시 미적인 요소를 반영함으로써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학습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노트북을 쓸 수 있도록 책상과 도서관 바닥 곳곳에 설치해 놓은 콘센트 스틱에도 디자인을 부여하는 센스를 잃지 않았다.

 

 

 

 

 


겨울이 길고 추운 핀란드에서는 자연히 건물의 내부 장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내 디자인과 가구 인테리어 문화가 발달했다. 헬싱키 대학을 비롯한 공공 도서관에서도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겸 가구 디자이너인 알바르 알토의 디자인을 차용한 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알바르 알토의 개인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공공 도서관은 장시간 읽고 쓰기를 반복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사고의 유연함과 창의력까지 불어넣어 줄 것이다. 바로 내가 핀란드의 공공 도서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대중교통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도서관, 북유럽 녹색 문화의 진수


공공 도서관이 가져야 할 덕목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접근성이다.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도서관이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지 못하거나 승용차로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도 많다. 헬싱키 대학 중앙 도서관 뿐만 아니라 헬싱키 시립 도서관의 로비에는 이렇게 버스와 트램의 출발 시간을 알리는 헬싱키 시의 교통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어 도서관 이용자들이 바깥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심지어, 헬싱키 대학의 중앙 도서관은 로비에서 까이사니에미 지하철역까지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추운 겨울철 바깥바람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획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전거로 도서관을 찾는 다수의 시민들을 위해 자전거 부스를 설치해 놓았음은 물론이다. 한 도시의 품격이란 각종 교통수단이 편리하게 연결되어 교통 약자층도 손쉽게 갈 수 있는 도심에 공공 도서관과 공공 문화시설을 세울 수 있는가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서울의 최중심부에 위치한 옛 시청건물을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울시의 정책은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인간을 위한 상상력이 작동하는 학습공간을 꿈꾸며

 

핀란드로 오기 전까지 한국에서도 동네의 시립 도서관을 즐겨 이용했다. 한국의 공공 도서관도 분명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공공 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이 자료 대출 및 입시나 취업 준비 위주의 제한적인 학습 기능을 넘어서서 학습이 곧 놀이가 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학습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공공도서관과 연장선상에 있는 공립학교 역시 공장 시스템에서 학습과 놀이가 하나로 엮어질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거듭나려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냉난방조차 충분하게 해주지 않아 여름엔 더위를, 겨울엔 추위를 고스란히 겪어야 하는 학교 건물의 네모난 교실과 딱딱한 책걸상에 몸을 밀어 넣은 채 하루 종일 학습을 강요받는 한국의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게 인간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결정한다. 공부란 그저 참고 인내해야 할 극복 대상인지, 아니면 즐거운 지적 탐구이자 유희가 될 것인지 우리 사회의 인식과 상상력이 이를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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