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금강산 코스의 백미는 만물상이다.
백 몇 구비를 돌아 버스로 만물상의 초입까지 올라간다. 그리고는 4시간 정도 산행이 시작된다.
눈보라가 심하여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였다.

기상이 너무 좋지 않아 천선대까지만 올라갔다. 만물상에서 내려와 옥류관으로 들어갔다.
금강산 여행에서는 잠자는 것과 아침은 해결해주지만 점심과 저녁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주로 한식뷔페를 먹었고, 라면도 한끼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점심 때 드디어
제대로 된 북한 음식점인 옥류관에 들렀다. 평양에 있는 것과 규모만 다를 뿐 똑 같은 음식이라 했다.

김치도 맛나고...

요즘 새로 개발했다는 종합불고기도 먹을만하다. 남한으로 말하면 암소 한마리 쯤에 해당되는데
이렇게 많은 양이 40불 정도니 무척 저렴한 거다. 안내원이 먹어 본 후에 꼭 소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해서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더니 정말로 식사가 끝날 무렵 자리로 와서 어떠했느냐고 물어본다. 아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양.

평양냉면이다.
식초와 겨자를 넣고 양념을 진하게 한 남한의 냉면과는 확실이 맛이 다르다.
심심하고 2% 부족한 듯 하지만 나에게는 맞았다. 북경에 있는 해당화라는 북한 식당에도
두 번 가보았는데 그곳보다 맛있다.

2박 3일의 금강산 여행을 뒤로 하고 다시 남측으로 내려가기 직전이다.
만감이 교차한다. 사진에 담지 못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 앳된 북한 병사의 모습...
짧지만 안내원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다시 남측으로 내려간다.

무엇보다 짙은 감상이 밀려오는 대목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지나 최초로 북한군 초병을
보았을 때이다. 아, 이제 북한 땅에 들어왔구나. 저 친구가 북한군이네?...만감이 교차한다.
그리고 양측의 출입국사무소를 지날 때이다. 남측은 마치 공항과 똑 같은 검색대, 심사대, 탑승구 등이
있다. 북한쪽에는 천막으로 지은 임시 건물에서 출입국 심사를 한다. 묘한 기분이 드는 대목이다.

이번 북한 여행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 특히 아들과 딸아이에게 여러 의미를 준 것이었다.
말로 표현을 안 하지만 많은 것을 보았으니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