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처럼 샌디에고에 다시 비가 왔습니다.

잠시 고민이 되었어요, 비에 젖으며 자봉을 가야하나? 아프다고 핑계를 댈까? 하고.

허나, 이런 생각을 얼른 던져 버리고, 바지단을 올리고 우산을 쓴채 학교로 갔습니다. 약속이였으니깐요.

비가 와서인지 지각하는 학생도 많더라구요.^^

교실에 들어서니 임시 선생님께서 수업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비는 오지, 선생님께선 중등에만 계셨던 분이라 어린 아이들 지도경험이 없으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시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아이들에게 읽고 있는 책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리고 생각을 적으라고 과제를 주셨습니다. 한 아이가 제게 와서 묻습니다.

\"Miss moon, could you draw this picture?\"

잠시 고민하다가

\"Okay, do you have a pencil and an eraser?\"(사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랬더니 얼른 갖어오더라구요. 그리고 대충 그림을 그렸지요. 그랬더니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그러자 몇 몇의 아동들이 제 책상으로 와서 종이를 내밀더라구요.

이제부터 제 과제는 아이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어, 대신 어려운 부분에서만 제게 도움을 청하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다신 이러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잠시나마 아이들의 책도 보고 아이들의 생각도 살펴본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