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서 다시 샌디에고에 무더위가 찾아온 것 같네요.

가을이면 가을다운게 정상일 것 같은데, 26~27도가 되는 걸 보면 더운 날씨죠? 차라리 바람이라도 시원하면 좋겠어요. 낮엔 정말이지 선글라스와 짧은 옷을 입지 않음 좀 힘듭니다.

어쨌든, 3일째 맞이하는 자원봉사 날입니다.

오늘은 3교시 수업시간에 수학 부진아 아동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동의 이름은 로렌이에요, 근데, 이 아동이 좀 산만한 편입니다. 이틀 전에도 제 앞에 와서 책을 읽는데 자기가 어디 읽는 줄도 잘 몰라요. 한번 읽고 나서 친구들 얼굴 한번 보고, 이 정도니..

요즘 이 아동들이 수학시간에 (한 자리수) × (한 자리수)를 배우는데, 잘 하는 아동은 잘 하지만 어려워하는 아동들도 많습니다. 로렌이란 아동이 제게 왔을 때, 20문제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한글로는 가르칠 수 있겠는데, 영어로 가르친다는 게 사실 부담스럽잖아요. 이게 생활영어랑 다른 점이랍니다.

그래도 점을 찍어봐라, 그림을 그려서 세어 봐라, 이렇게 하나 하나 설명하다보니 나중엔 좀 가속도 붙었네요. 하지만 하나를 가르치면 그 하나를 정확하게 받아들인다는 게 굉장히 어려워보였습니다. 결국 중간에 제가 “로렌, 내 말 이해하니?” 했더니, “A lot.\" 이래요. 이 정도면 제가 보조교사로 중간은 하는 거 맞지요? 제가 로렌을 지도할 때 담임선생님은 전체 아동과 어제 본 시험지를 복습했지요. 그리고 그게 끝나고 나서 로렌에게 오셔서 마무리 짓고는 로렌에겐 따로 덧셈지도를 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겐 확실히 곱셈이 어렵나 봅니다. 허기야, 저 어렸을 적에도 곱셈하다가 덧셈이 나오면 순간 곤란했던 적이 분명 있었으니깐요.

p.s. 이 반이요, 작년까지 굉장히 힘들었던 반이였대요, 말도 많고, 힘든 아이들은 전학도 갈 정도로, 그런데 Miss Janette을 만나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차분해졌답니다. 물론 그 선생님도 이 아이들을 처음 다룰 때는 힘드셨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대요. 아울러 이 학구가 굉장히 학부모님들도 협조적이고, 안전한 곳에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은 곳이랍니다. 아마 제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의 초등학교를 가 본다면 분위기 자체가 다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