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담임선생님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교실에 10분정도 늦게 들어가니, substitute teacher가 오셔서 아동들을 지도하고 계셨고, 담임선생님은 제게 할 일을 미리 포스트잇에다 적어놓으셨더라구요.

아동들이 임시로 오신 선생님과 수업을 받는데, 지들도 담임선생님이 없는 걸 알고는 주의집중이 떨어지더라구요.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꺼내보는 친구도 있고, 책을 책상위에 올려놓지 않고 무릎위에 올려놔서 보는 친구도 있길래, 제가 가서 그러지 말라고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수학시간이 시작되면 rug meeting이 이뤄지는데, 책상이 아니라 그냥 바닥에 앉다보니, 오늘은 아예 드러눕는 친구도 있더라는 것이지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할때 참으로 좋은 공간이긴 한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선, 사실 6일째 보고 있는 것이지만, 제겐 좀 불편해보여요. 여러 면에서 좀 더 자유스러움이 허용된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론 제가 한국문화에 젖어 있기에, 또 그런 시점으로만 보다보니, 아동들이 책을 읽을 때 엎드려서 읽는다거나, 바닥에 앉았을 때도 좀 질서를 지켰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교실에 붙여진 자신들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동들이 반 정도는 됩니다. 때문에 몇 몇 친구들이 바닥에 누운 친구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하지요. 물론 오늘처럼 담임선생님이 안 계신 날엔 그런 것도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긴 하죠.

다만, 또 하나 이야기를 하면 아동들에게 동기유발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저도 동기유발에 대해 첫 교단에 섰을 땐 그것이 굳이 필요한가? 했는데, 지금은 영어를 배우러 여기 온 입장에서 따져보면, 동기유발만 잘 된다면 그 날 수업분위기가 얼마나 잘 될 수 있는지 많이 반성도 해 보게 됩니다.

어느 덧 또 한주를 맞이합니다.

내일은 더욱 더 열심히 자봉에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