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학부모님들 한 분씩 오셔서 아이들 숙제랑, 아님 안내장같은 것을 확인해주십니다. 일명 자원봉사지요.

처음엔 좋게 보였어요.

왜냐하면 어떤 면에서 선생님이 수업에 좀 더 많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니깐..

그런데 오늘은 이야기시간에 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들 그러진 않겠지만..

이야기를 듣다가 학부모님께서 무언가 질문하러 다가오시고 돌아가던 중 딸에게 무언가 속삭이십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담임선생님께 요청합니다.

\"제 딸이 이 이야기를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아서 그런데, 다른 책을 읽어도 될까요?

아무리 자유로운 나라라고 하지만, 순간 이것은 교권의 침해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담임선생님은 또 아무렇지 않게 그러라고 했지만, 속으론 어떤 심정이였을까 많이 궁금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내가 다소 싫어하는 것도 배움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하면서.

어쨌든 오늘이 시간이 없어서  이것에 대해 다시 질문해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 돌려서 질문해 보려구요.  담임선생님도 규율을 다소 강조하는 분인데..

수업의 집중을 높이기 위해서 칠판에다 연상되는 단어를 적어놓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시간을 잠깐 갖었습니다. 수학시간에 다소 수학과 거리가 먼 내용인데도, 중간에 진행시키는 것을 보면 가끔은 혼란스럽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우리 초등에선 보통 1시간 수업이 40분이거든요?

그래서 동기유발하고, 학습목표 및 학습 안내 그리고 활동 몇 가지 하고 정리하다보면 시간이 금세 갑니다.

그런데 여긴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정도 수업이 이뤄지니, 물론 그것을 시간별로 나누긴 하지만 그래도 연계성에 있어서 조금은 떨어지지 않는가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제가 담임선생님의 의중을 다 파악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제가 볼 때는 우리 나라 수업이 너무 타이트한 것인가? 아님 미국의 수업이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인가? 자꾸 의구심이 드네요.

물론 조화로움이 제일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래도 담임선생님의 따스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됨을 많이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