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비자문제로 인해 잠시 다운타운에 있는 사설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조만간 다시 SDSU 부설기관으로 들어갑니다.

자가용만 있음 30분이면 갈텐데, 어쩔 수 없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 늦어도 6시 30분에 일어나야하고(근데 6시엔 일어나야 제겐 그나마 시간이 충분해요.) 6시 57분버스를 타려면 50분경엔 집에서 나와 열심히 뜁니다.

아침 운동 잘 하고 있지요?

근데요, 버스안이 더 웃겨요.

제가 사는 주변에 고등학교가 있는데, 지난번 한 학생과 대화할 땐 7시가 수업시작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학생들이 타는 시간이 좀 늦는 것도 같네요, 생각해보니.. 나중에 여기 가끔 오는 베이비시터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어쨌든, 버스 안은 고등학생들로 북적 거립니다. (학교마다 예산에 따라 스쿨버스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답니다. ) 킥보드를 들고 탄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사복을 입기에 아이들이 그냥 편하게 옷을 입고 오는데, 남자 아이들은 머리를 유난히 많이 세우기도 하고, 여자 아이들은 열심히 화장을 하고 있지요.

물론 옷에 대해 제약도 있다고 듣긴 했지만, 그냥 아이들 모습에 속으로만 열심히 웃어댑니다.

대중교통이 한국보단 덜(?) 발달되어서(대부분이 자가용을 갖고 있기에) 운전사가 정류장마다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고 그러는데, 어젠 운전사가 말을 하다가 목소리가 갈라졌어요. 그랬더니 남학생들 엄청 웃어댑니다. 이 모습도 사뭇 귀엽더라구요.

더불어 버스나 트롤리를 탈 때 자전거를 같이 실을 수 있어서 그런 점은 참으로 맘에 듭니다.

버스 안에서는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는 이미 친구가 되었지만, 그 외 사람들은 그냥 이렇게 제 3자 입장에서 보기만 해도 참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냥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많이 찾아내거든요.. ^^

이렇게 아침 일찍 버스 타는 것도 내일이면 마지막이라 다소 아쉬운 감도 들지만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여기 샌디에고의 아침도 이렇게 일찍 시작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