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SDSU 부설학원에만 다녔다면 학교- 집 이렇게 평일에 끝나고 ( 차가 없음 진짜 불편해서 시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주말엔 차가 한 시간에 한 대밖에 없어서 무언가 하려면 금방 저녁이 되어서 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져 거의 학교주변과 집주변으로 끝났을 거에요.

이젠 그나마 미국생활이 조금 익숙해져 맘에 여유가 들어왔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조금은 넓어졌답니다.

덕분에 다운타운에 있는 학원을 다니면서 아침 일찍 샌디에고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버스 안에서, 트롤리 안에서, 그리고 길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참으로 제겐 의미가 깊어요. 운전사도 굉장히 친철한 분들이 많구요,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이 타면 직접 안전 벨트도 매주시고-이게 법인것 같네요, 거기에 다, 활기찬 분을 만나면 승객 입장에서 그 날 하루가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갑자기 에너지버스가 생각나네요.)

그렇게해서 다운타운에 오게 되면, 비둘기가 날라다니고, 높은 건물( 외곽지는 대부분 2층 집으로 끝나요.)과 비즈니스맨들의 모습(한 손에 커피 한잔과 함께)도 보이면서, 또 한편으론 홈리스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물론 저와 같은 영어를 배우려고 오는 사람들도 단번에 알 수 있지요.^^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 이유는 저마다 나름대로 다 갖고 있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동안 내가 좁은 세상에서 세상을 많이 판단했구나  느끼고 반성도 해 봅니다.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 설령 난관에 부딪힌다 할 지언정, 이젠 나름대로의 배짱이 생겨서 지금의 경험이 소중한 거름이 되어줄 것 같네요.

아울러 공공 도서관에서는 책과 DVD, CD 이 외에도 잡지도 빌려볼 수 있는데 요즘 The sound of music에 푹빠졌습니다. 주인공 마리아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특히 가슴에 많이 와 닿네요.

다음 주부턴 근처 초등학교에 자원봉사를 2주동안 갈 예정입니다. 아직도 그린이 많이 헤매지만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얻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