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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의 미국교육 체험기
자원봉사 9일째(12-13-07)
아침에 다소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학교에 30분 늦게 들어갔습니다.
가보니 아이들은 체육시간이라 밖에 나가 있었고 담임선생님에게 인사 드리고 자리에 들어가 아이들 숙제를 정리하노라니 선생님께서 이러십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선물 다들 집에 갖고 갔는데 한 여자 어린이가 그 선물을 길가에서 떨어뜨려 울었다구요. 물론 선생님께서도 다른 분에게 들은 거여서 누군지는 모르신다고 하셨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이에게 얼마나 슬픔이였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조심스레 들고가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너무 듣다보니 그 선물을 놓쳤던 거지요. 아이들은 아이들이에요..
2교시는 다 같이 독서를 하는 시간이라서 저는 요즘 아이들용으로 나온 종교관련 그림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종교를 알게 되었어요. 심지어 들어보지 못한 게 많아서 참 공부 많이 했습니다.^^
3교시엔 로렌이란 친구(다소 산만하고 수학공부가 조금 필요한 친구)와 얼마전 멕시코 어느 지방에서 전학 온 라파엘(알고 보니 2달 뒤 다시 돌아간대요, 부모님께서 잠시 영어공부하라고 2달간 보내신 거랍니다.)이 제 곁으로 와서 경우의 수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선 거진 6학년 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학년에겐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사실 숙제를 채점하다 보면 굉장히 많은 아동들이 이해하지 못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어쨌든 2명의 친구와 함께 수학 한 페이지를 공부하게 되었는데, 왜 그리 시간이 더디던지요, 제 인내력을 시험하나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로렌은 산만해서, 별로 집중을 못하구요, 라파엘은 영어가 짧으니 무슨 말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어야 하구요. 그러다 전체의 합을 구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로렌은 6+9+ 4+ 6를 계산할 때 손가락을 이용하면서도 24라고 우기는 바람에, 제 손가락 빌려주고 로렌 손가락 이용하면서 25가 되도록 했다면 라파엘은 머릿속으로 암산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제안했습니다.
\"로렌, 넌 라파엘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라파엘 넌 로렌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라.\"
그랬더니 다들 웃대요.
세상 아이들은 다들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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