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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바람의 중국여행기 4편

김성희 | 2003.10.20 20:21 | 조회 1369 | 공감 0 | 비공감 0

8월 13일

1. 새벽예불실패

일어나지 못했다. 자명종을 잘못 맞추어 둔 것이다. 아이고, 아이고.. 내가 미쳐. 이곳 샤허의 새벽 예불은 무척 장엄하고 볼 만하다고 해서 벼르고 별렀건만, 아무도 일어나지 못했다. 아마 어제 어지간히 피곤했나보다. 다행히 내일의 기회가 한번 더 있으니까, 내일은 세상이 두쪽나도 꼭 일어나야지.

어쩔 수 없이 실컷 자고 일어나서 티벳식 빵(아무런 맛도 안나는)으로 아침을 떼우고 긴자로 갈 봉고를 기다렸다. 노닥노닥거리면서... 아까운 시간....

 

2. 간자의 작은초원

긴자는 스위스와 비슷한 초원이다. 스위스에는 높은 산들이 무지 많이 둘러쳐져 있는데, 여긴 낮은거 같은, 그러나 실제로는 제법 높은 그런 언덕들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바위도 없고 오직 낮은 잔디언덕들뿐이다. 가끔 저멀리 티벳족들의 천막들도 펼쳐져 있다. 에구 에구 숨차다. 확실히 높은 지대라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다. H는 계속 머리가 아프단다. 고산증후군이다. 그래도 하늘도 너무 파랗고 경치도 좋아서 고산증후군에 대한 걱정은 금방 잊어 버린다. 걸을 때만 빼고...

3. 청룡열차 버스

길은 비포장이다. 버스는 작다. 결론은? 엄청난 흔들림 속에서 가고 있다. 게다가 제일 뒷자리인 관계로 거의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 있을 수가 없다. 물한모금 마실려도 리듬을 잘 맞추어야 한다. 푸하하... 거의 놀이기구 탄 기분이다.

옆에 앉은 이스라엘 아이랑 이것 저것 얘기를 나누었다. 군대가기 전에 휴식으로 여행을 왔단다. 그리고 자기도 제대하면 선생님을 할거란다. 참 차분하고 귀여운 여자아이인데,  말도 조심조심해서 하고... 그런데도 나름대로 깡단은 있어보인다.

4. 긴자의 큰 초원 산행

긴자의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나서부터 트래킹을 하쟎다. 이스라엘아가씨는 조금 가더니 결국 포기하고 마을로 내려갔다. 나는? 내 무모함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알지. 내 약점을 알면서도 트래킹을 선택했다. 내가 정말 미쳐요.. 폐활량이 일반인 보다 3/2가량 적은 나한테는 역시 무리다. (혹시 자신의 심장이나 폐가 약해서 산에 못오르신다는 분들께서는 희망을 가지시길.. 나는 어렸을적에 심장병이 아닌가 의심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로 계단조차 쉽게 못올라다녔답니다. 폐활량이 남들보다 작다고 하는데도, 할건 다합니다. 천천히만 움직이시면 되요. ^^)

하지만, 그러나, 뒤쳐지고 싶지는 않다. 정말 숨이 차다. 숨이 넘어갈 것 같다. 길이 험하지 않고 팔다리도 힘이 넘친다. 하지만 정말 숨차서 죽을 것 같다. 나의 폐는 왜 이렇게 작은 걸까? 숨이 멈출 것 같다. 어이구... 내가 미쳤지. 한국에서도 그토록 피하던 산행을 여기서 하다니.. 이러다가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저 세상 가는거 아닐지 몰라. 쉬면 좀 살 것 같고, 몇 발자국 걸으면 죽을 같고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도중 하차 하고 싶지는 않다. 뭐랄까... 나를 시험하고 싶다. 나를 이겨내고 싶다. 내 의지로 나를 이기고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까 영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중국사내애가 아주 시건방을 떨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 우습게 말해서 열받았다. 물론 본인은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는게 분명하다. 씨... 그래서 더더욱 포기를 못하겠다. 내 숨소리랑, 내 얼굴색이 벌개졌다가 노래졌다가 하는 것을 보고는 다른 애들이 모두 괜챦겠냐고 계속 물었다. 하지만 고놈의 녀석에게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질긴지 보여주기 위해서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객기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외국에 나가면 더더욱 이런 문제에 불끈하게 된다. 우리나라 무시하는 애들 앞에선 더 강하게 보이고 싶다. 흐흑,, 그 알량한 애국심 덕분에 사망하시는 줄 알았다.

만세, 드뎌... 결국 길고 긴 싸움 끝에 정상에 올랐다. 물론 고개를 완전히 넘는 정상은 더 멀지만 그래도 우리 일행들이 모두 올라간 곳까지 올라갔다. 시간이 짧아서 어차피 이정도에서 하산해야 타고온 버스까지 내려갈 수 있단다... 아.. 나는 아직도 살아있다.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아, 경치가 끝내준다.

 

5. 내려다본 경치

낮은 구릉들이 끊없이 펼쳐지는 경치는 무척 아름답다. 구름이 바로 옆을 스쳐지나간다. 옆에 펼쳐진 협곡들 사이로 시냇물이 흐른다. 잔디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구름은 뭉게뭉게.. 한폭의 그림과 같다. 아래 멀리 보이는 마을이 너무 작아 보인다. 그리고 공기가 신선하다.

 

6. 간자계곡

2시 15분. 드디어 땅에 내려오다. 내려온 곳에는 냇물이 흐르고 협곡이 멀리 보였다. 그 협곡 너머가 또 무슨 유명한 데란다. 그래도 여기서 발을 씻고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그 물이 더럽단다. 저 위쪽에 마을이 있어서 그 하수가 섞였다나..  그래도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도 보이고, 소도 보이고... 더러운 물에라도 발 담그고 앉아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아까 숨이 차서 죽을 것 같던 일들이 마치 꿈만같다. 문득 인간이란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인간이란 얼마나 위대한 동물인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후의 승리감을 맛보면서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리라... 근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하하...

버스가 마을로 간 이스라엘아가씨를 찾아오는 동안 심심해서 간자계곡을 스케치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헤헤... 거기 현지의 두 아가씨가 재밌어하며 말을 걸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그리고 운전기사도 아는체 하면서 말을 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가 된다는게 믿어지는가? 그들은 나에게 무엇을 그리고 있냐고 물었고, 나는 저기 간자계곡을 그리고 있다고 했고, 그들은 재밌다고 했다. 히히. 내 생각에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아, 다국적으로 평화로운 한 때이다.

 

 

7. 샤허로 돌아와서

간자에서 돌아와서는 같이 갔던 사람들과 저녁을 먹었다. 어제 갔던 음식점의 맞은편에 있는 또 다른 음식점이다. 무지 재밌는 음식들... 다들 티벳 고유음식을 시킨다고 난리다. 재료도 골고루... 처음 먹어보는 것들만 골라서 시킨다. 하하.. 음식고르느라고 한참 걸렸다.

딴쭈어반은 볶음밥과 비슷한거다 근데, 기름기가 좌르르.... 유로우라면은 우육면인데 어제 먹었던 거다. 별 차이 없음... 빠오쯔는 만두인데, 속은 얼마 없고 외피만 두껍다. 마파두부는 다 아는 거고. 대신 향이 강하다. 후추향이라고 해야하나... 수유차는 야크밀크다. 음... 양고기냄새가 가득한 우유를 뜨끈하게 데워서 냄새가 더욱 강해진 거라고 생각하면... 으웩... 쇠고기 튀긴거는 또지앙유편이다. 하하... 하나씩 먹어보고.. 서로 품평하고 난리다. 특히 야크밀크는 모두 거부하는데, 나만 잘 마셔서 다 나한테 준다. 나는? 냄새는 좀 나지만 몸에 좋다는데.. 열심히 먹어야지.. 푸하하.. 솔직히 냄새는 좀 나지만 맛은 고소해서 참고 마실 만하다.

저녁 먹는동안 넘 즐거웠다. 재밌는 음식과 재밌는 대화들... 화제가 너무 다양해서 흐름을 조금만 놓치면 뭔 얘긴지 모르게 된다. 월드컵 얘기부터 국제정세, 경제, 예술에 이르기까지... 아이고 머리야.... 나중엔 대화의 흐름을 자꾸 놓쳤다. 하지만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

 

8. 람브랑스를 돌아다니다

저녁식사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 람스랑스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녔다. 어린 스님들이 모여앉아서 선생님 스님들의 구령에 맞추어 경전을 외우는 광경도 목격했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후레시가 터져서 방해할까봐 간신히 참았다. 내 사진 한 장을 위해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골목길에서는 동네꼬마들이 축구하는 것을 보았다.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랬더니 한 아이가 사진을 찍지 말란다. 내가 사진기를 보여주면 이거 신기하지 않니라고 한국말로 하였다. 사실.. 그냥 장난삼아 한 행동이다. 그랬더니 그 애가 사진기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 아이의 커라단 호기심어린 눈망울이 너무 이뻐서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동네 녀석들이 모여서 사진기에 관심을 보였다. 자기 동생을 찍어주는 애, 그냥 막 찍는 애.. 정말 한 바탕 골목이 떠들썩했다. 그러다가 필름이 다되어서 아쉽게 작별하고 왔다. H는 애들이 사진기에 달려들어서 무서웠단다. 그렇지. 좀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애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진 모델은 되었겠지만, 사진을 찍는 주체는 되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추억이 애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해가 다 지고 어둑어둑 해져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의 옥상에 올라가 은하수와 별똥별을 보면서 짜오의 고향이야기를 들었다. H가 열심히 듣고, 나는 별구경하면서.. 흐흐흐... 얘들 분위기 좀 만들어주려고 나는 춥다고 핑계대고 들어가려고 했는데(정말 춥긴하다 앞으로 올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추위를 대비해야 한다. 정말 너무 춥다.) 그런데... 이 눈치없는 것들이 같이 따라 들어왔다. 으이그... 정말 눈치없는 것들... 역사도 눈치가 있어야 만들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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