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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바람의 중국여행기 5편

김성희 | 2003.10.28 18:57 | 조회 1280 | 공감 0 | 비공감 0

8월 14일

1. 탈출

새벽예불을 보기 위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타라게스트하우스의 문이 잠겼다. 무식하게 큰 자물통으로... 아무리 둘러봐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크흐... 이건 안돼. 꼭 봐야해. 새벽예불...

문득 유럽여행도중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로마에서 여성들만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바티칸 박물관에 가기위해 새벽일찍 나왔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몇 명의 유럽배낭족도 기차시간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근데, 그 때는 자물쇠의 구조가 간단해서 맥가이버칼로 문을 딸 수 있었다. 누가? 크흐흐.. 내가. 사실, 어떤 자물통이라도 구조만 알면 여는건 도구와 인내심에 달려있다. 그 때 유럽애들이 물었다. 나의 좝이 무엇이냐고.. 하하하...

그런데, 이 자물통은 너무 심하다. 무식하게 큰 것이 열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난리난리를 치면서 주인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 잠 깨울까봐 큰 소리도 못내고... 그렇다고 주인을 못깨우면 새벽예불을 못보고... 진퇴양난이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주인을 부른 끝에, 대문 옆방에서 심부름 하는 사람을 깨울 수 있었다. 휴우...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오느라고 40분은 족히 걸렸다.

 

2. 새벽예불

그러나,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했지? 아, 꿈에 그리던 새벽예불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불당 바깥에서였지만... 한비야가 이렇게까지 부러워본적이 없다. 나도 저 불당안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구경하고 싶은데... 외부인은 안된단다. 아잉.... 애처러운 눈빛으로 사정해도 안되었다. 그래도 예불의 진행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녹음 할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우선 6시가 될 때까지는 준비시간인가보다. 늦게 뛰어가는 스님들이 무지 많다. 하하. 어디가나 지각생들이 있군. 불당의 지붕 위에서 두명의 스님들이 긴 나팔들을 불고 있다. 그러기를 한참... 하하.. 아직도 지각생들이 뛰어온다. 우리 애들보다 더한거 같다. 높았다가 낮아지는 나팔소리.. 지각한 스님들은 신발을 내동댕이치고 불당안으로 뛰어들어간다. 근데 문득 궁금한 거, 나중에 신발은 어떻게 구별하지? 거의 2,3백명은 족히 될거같은 사람들이 신발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들어갔는데... ???

아이 추워. 6시가 지나니까 나팔소리가 더욱 높아졌다가 낮아진다. 그리고 나팔을 불던 사람들은 들어가고 안에서는 꽹과리 소리같은게 들린다. 이제부터 예불의 본격적인 시작인가보다. 불당안에는 기둥들이 무척 많고 벽에는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앉는 자리마다 서열이 있는 듯 하다. 아직도 멀리 나팔소리는 들린다. 거 참 오랫동안 부는군. 그리고 안에서 염불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무슨 예불시간에 사람들이 자꾸 왔다 갔다하지? 안에서 염불소리는 계속 들리는데도 몇 명의 스님들이 들락날락거린다. 염불소리가 참 듣기 좋다. 추위에 떨면서도 그 소리에 한참 취해있었다... 아, ... 예불은 그렇게 아주 오래 계속되었다... 너무 추워...

 

3. 샤허에서 란저우로

역시 중국은 중국이다. 샤허에서 란저우로 가기 위해 버스표를 짜오가 먼저가서 예약해왔다. 잘한 일이었다. 그런데, 좌석표에 좌석번호가 써있긴한데 무용지물이다. 모두 같은 좌석번호이다. 흐흐흐.. 역시 중국은 중국이다.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무지 중국어를 잘하던데, 막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럼 소용이 없고말고... 이젠 이런 일들이 익숙하다. 웬만하면 버스를 탈때는 빨리 가서 자리를 맡을 일이다. (나중에는 좌석표대로 앉는 곳도 가끔 있긴 했다) 도중에 버스가 고장나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줄 알았는데 다행히 조금 뚝딱거리더니 곧 출발했다. 아이고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불행이라고 해야하나... 중국에서의 버스타기도 역시 목숨을 거는 일이다. 하하... 란저우로 가까워 가는데, 해바라기밭이 한참 펼쳐진다. 멋있다.

 

5. 무단입차

버스로 둔황까지 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왜냐면 버스로 20시간이 넘는단다. 아이고, 시간아까워... 그래서 기차역으로 갔다. 그랬더니 예상대로 밤기차의 침대표가 없다. 이번엔 좌석표조차 없단다. 뭐시라? 윽! 그런데 이제 중국에서 깡이 웬만해졌다. 하하.. 일단 기차 전송용 표를 사서 기차를 탔다. 무대뽀다. 무임승차!!! 히히.. 그래도 우리의 친구 짜오가 알아서 표를 구해보기로 했다. 물론 처음에는 야매를 시도해보았지만 역시 나중에 딴소리를 해서 이렇게까지 해야했다. 절대 야매는 도전 못할 일이다. 일단 여기저기 기웃거린 끝에 빈자리를 찾아서 일단 앉고... 그리고 짜오가 나서서 좌석이건, 침대칸이건 찾아보기로 했다. 귀여운 녀석... 난 왜이리 여행운이 좋을까...

 

6. 또다시 밤기차

저녁 6시 30분. 기차안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우리는 중국어를 짜오에게서 배우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가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계속 쳐다본다. 저번 기차보다 그 증상이 더 심하다. 아무래도 도시에서 더 멀리 벗어나기 때문인 것 같다.

영어와 중국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노명이라는 기차직원이 갑자기 와서 아는체를 한다. 자기 친구가 한국인이라면서 자랑하고는 휘릭 가 버리더니, 그 후로 틈만 나면 옆에 와서 앉는다. 하하.. 앞니가 토끼처럼 튀어나온 아주 애기같은 분위기의 유쾌한 청년이다. 자기 넥타이를 뒤집어 보여주는데, 한국글씨로 \'노명\'이라고 써있다. 자기 친구가 써준거란다. 흠.. 그 친구가 여자냐고 물으니까 그렇단다.. 앗, 여자친구? 하하.. 얼른 아니라고 하지만 얼굴이 빨개지는걸? 하하하..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하다. 7시40분.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다. 치디엔 스시뿐(7시40분이란 뜻이다) 흐흐... 숫자는 너무 어려워. 중국에서 숫자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걸 열심히 외워서 짜오선생님께 시험을 봤다. 히히.. 어렵지만, 중국어는 재밌다.

창밖의 풍경은.. 처음엔 산이 얕게 펼쳐지더니 지금은 산만 높고 나무는 낮다. 유목민들이 노닐던 초원이다. 그 흔한 옥수수밭도 보이지 않는다.

8시 50분.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H가 무섭단다. 노명 뿐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외국말을 하는 우리가 신기한가보다. 하긴 여기는 잉쭤. 가장 낮은 기차칸이다. 그들은 아마도 외국인을 많이 본적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더욱 오지를 향해 가고 있으므로...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재밌다.

옆자리의 아저씨가 \"왓츠- 우어 네이므?\" 수준으로 영어를 하면서 자랑스럽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 하하.. 그리고,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는 것 같은데도 우리의 대화를 열심히 지켜보는 앞자리의 아저씨도 재밌다. 음... 물론 어쩌면, 짜오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무척 위험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정말 그렇다. 무슬림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차에 여자가 드물다. 그리고 다들 좀 무서운 인상이다. 하지만 짜오가 있어서 그럭저럭 통역도 되고, 안심도 되었던거 같다.

중간에 또 다른 직원이 와서 몹시 이상한 발음으로 영어로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굉장히 관심있어 했다. 크크.. 영어로 하다가 안되면 짜오한테 중국어로 말하고 짜오가 다시 영어로 번역하고... 하하... 노명도 지나가면서 아는체하고.. 늦은 저녁시간이 될 때까지 무척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물론 나중에 노명과 직원들한테 한국엽서를 주었다. 혹시 우리 후배들이 여행하게 되면 더 친절하게 잘 해주길 바라면서...

 

7. 기차안의 풍경

지금은 새벽 3시...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어서 좀 놀랍고, 소수민족인 듯한 사람이 계속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번갈아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짜오와 희선이를 재우고 나는 졸린 눈을 부비뜨면서 앉아있다. 자리가 좀 여유있어졌다. 란저우 이후로는 큰 도시가 없어서 내리는 사람이 간간히 있을 뿐이다. 다행이다. 졸다가 깨다가 하면서 밤을 지샜다. 몸이 좀 뻣뻣하지만 그런대로 버틸만 하다. 무릎이 많이 아프다. 나중에 자리가 좀 여유있어져서 무릎을 뻗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방심해선 안된다. 왜냐면 호의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희선이가 그러는데, 도중에 잠을 깨서 보니 옆에 낯선 사람이 앉아서 쳐다보고 있어서 잠을 깨어 긴장했단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흠.. 여자 혼자 밤기차는 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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