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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바람의 중국여행기 10편

김성희 | 2003.11.30 22:12 | 조회 1405 | 공감 0 | 비공감 0

8월 19일

1. 사막의 아침

너무나도 아름다운 밤이었다. 다들 골아떨어진 시간. 나는 홀로 깨어 사막의 능선들을 거닐었다. 잠자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었기에... 밤이 깊어질수록 모래도 조금씩 차가워졌고 공기도 제법 선선하다. 달빛아래에 비친 사막을 실컷 감상하면서 또 혼자만의 달콤한 시간을 즐기면서 그렇게 밤을 지샜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문득 수많은 사람소리들이 들린 것 같은 착각도 잠시 느꼈다. 사막의 영혼들이 깨어있던 것일까?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밤이었다. 새벽에 잠깐 졸다가 멀리 해가 뜰 것 같아서 얼른 능선을 골라 올라갔다.

 

2. 사막의 일출

사막의 일출은 기대보다는 시시하다. 해가 너무 빨리 떠버렸다. 여기가 낮은 지대여서일까? 색깔의 변화는 역시 한국의 일출 특히 여수 향일암이나 성산 일출봉이 제일이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모래능선의 형태와 명암을 구경하는 것은 나름대로 독특했다. 그리고 역시 일출은 일출이다. 해가 뜨는 것을 보면 나는 힘이 솟아난다. 또다시 날이 밝았고, 또 다른 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3. 사막에서의 화장실은?

흐흐흐흐...... 사막에 무슨 화장실이 있겠는가? 사람들의 발자국을 잘 쳐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멈추었다가 다시 돌아나온 길이 있다. 그게 바로 거기다. 하하.... 희선이가 볼일을 보러가릴래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와야 할텐데... 흐흐흐... 너무 재밌다. 흐흐흐... 근데, 사진이 너무 잘나와서 차마 공개를 못하겠다. 너무 적나라하다. 대신 그 흔적만... 흐흐흐...

 

4. 작은 도마뱀

일출을 본 후 다들 호들갑이다. 주변에 난 수많은 동물들의 발자국을 보고 난리다. 내가 뭐 대수롭지 않다며 밤에 도마뱀들이 무지 많이 다녀갔다고 하자 거의 기절하려고 한다. 도마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구... 우리가 침입자야. 게다가 이렇게 사막을 어지럽혔으니 화를 내도 걔네들의 내야지. 웬 호들갑이람... 문득 대만친구들이 작은 도마뱀을 보고 또 난리다. 그러더니 짜오랑 대만친구랑 합세해서 도마뱀을 잡았다. 그 작은 것이 얼마나 애처롭던지... 사진찍고 한바탕 소동을 부린 끝에 다시 놓아주었다. 그 도마뱀의 일생에 잊혀지지 않을 악몽이 될 것 같다.

 

4. 사막을 떠나며

나와 친구들이 남긴 발자국을 보면서 참 여러 가지 하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막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능선마다 발자국을 내고 다녔으니... 아, 사막의 밤은 너무나 아름답더라.

 

5. 우루무치를 향하여

느즈막히 사막에서 나왔다. 그리고 대만친구들과 또 아주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였다. 위구르식 피자라는 음식을 시켰는데, 아이고 그렇게 양이 많을 줄 누가 알았나.. 너무 양이 많았다. 쇼파와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엽서도 주고 그의 방명록 노트에 글도 썼다. 그리고 느릿느릿 우루무치로 가는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갔다. 아아.. 시간은 벌써 2시. 덥다. 덥다. 너무 더워서 우리는 쫓겨가듯이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빨리 버스가 투루판을 벗어나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랬다. 하하... 정말 덥다. 너무너무 덥다. 하하...

 

 

6. 아쉬움

원래 계획대로라면 사막에서 빨리 나와서 우루무치로 이동했어야 한다. 그래서 천산으로 곧장 올라갔어야 하는데... 너무 느긋하게 움직였기에 바로 오늘 천산에는 못오를 것 같다. 다들 무리란다. 대만친구들이 우루무치에서 1박하고 다음날 일찍 같이 올라가쟎다. 아아.. 아쉬워.. 천산에서 2박하려고 했는데... 근데, 하긴 우리는 거의 한달 일정을 보름에 주파하고 있는거니까.. 이정도 각오해야겠지. 그래도 아쉽다.

 

7. 우루무치로 가는길

한참을 졸고 나니 벌써 두시간이 지났다. 바깥의 풍경은 완전히 변했다. 사막이건 황무지건 사라지고 앞에 무지 큰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가에 말들이 뛰논다. 하하.. 이런 풍경의 변화들이 가능하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이제 우루무치는 여행의 막바지이다. 기대가 된다.

 

8. 우루무치에 도착해서

시외버스에서 내리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물어물어서 우선 인민공원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거기서 천산가는 버스들이 있다고 하던데,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아무래도 힘들듯하다. 희선이는 너무나도 열렬히 천산에 가고 싶어한다. 택시를 타고서라도 가고 싶단다. 택시비가 어지간하면 천산에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9. 버스안에서

여기도 경로우대사상이 있나? 젊은 아가씨가 나이든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는데, 할머니가 금방 내린다고 괜챦다고 한다. 하하.. 어디가나 나이든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보기 좋다.

 

10. 인민공원 앞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호객하는 택시조차 없다. 천산행 버스표를 파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내일 아침 7시(북경시간으로) 여기 시간으로는 9시부터 버스가 있단다. 택시는... 허걱! 1인당 100을 줘야 한단다. 아이고아이고... 결국 오늘 천산에 가는 것은 포기하고 내일 아침 버스를 예약해야 했다. 아쉽다 쩝!

 

11. 신장빈관

인민공원에서 신장빈관을 물어보았다. 가까워서 걸어서 10분이면 된다기에 길을 나섰으나 일행 모두들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거의 30분동안 걸었다. 그러게 내가 신장빈관은 기차역 근처고 여기는 기차역에서 멀다고 했는데, 왜 내 말을 안믿는거야. 책에도 그렇게 나와있고, 지도에도 그렇게 나와있는데... 히히...

무지 오래 걸은 끝에 신장빈관에 도착했다. 도미토리룸이 있어서 거기로 채크인하고는 우선 샤워부터 했다. 아이고 이게 얼마만의 샤워인가! 정말 꼴이 말이 아니다.

 

12. 저녁식사

샤워후 밥먹으러 나가려는데 대만친구들은 힘들다고 뻗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거리로 나섰다. 우선은 왔던 길을 되짚어 가다가 가로수가 이쁜 번화가를 발견해서 그리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적당한 음식점을 찾아서 저녁을 먹었다. 서빙하는 아가씨가 우리의 영어를 듣더니 아는체 한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귀여운 아가씨이다. 아가씨가 너무 맘에 든다며 희선이가 내일 모레도 또 오겠다고 얘기했다. 히히... 어차피 천산에서 하루 자고 난 후에 우리는 다시 여기와서 하루 자고 비행기를 타야한다. 아, 슬퍼...

 

13. 야시장

그런데 밥을 거의 먹어가는데, 앞쪽 길가에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우당탕 퉁탕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이게 뭔 일인가 했더니 즉석에서 야시장이 서는 거다. 웬 횡재.. 물론 책에 나온 야시장은 아니지만 우와... 우리는 너무 신났다. 별의별걸 다 판다. 작은 악세사리, 신발, 옷, 음악테이프, 집에서 쓸 가재도구... 특히 놀라운 것은 도자기 장식품 중에 우리나라의 한복입은 인형들도 꽤 많다는 거다. 하하... 놀랍다.

 

이런데서 한국물건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희선이는 들고 다니는 차컵을 사고 싶어했는데, 가격이 맞지 않아서 결국 못샀다. 나는 작은 악세사리들을 보다가... 쩝쩝,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제법 긴 시장길을 따라가보니 이번엔 갑자기 먹자골목이 펼쳐진다. 아이고 신나라. 내일 모레는 아무래도 여기와서 먹어야겠다. 앗, 저건 경단이다. 중국영화에서 보면 긴 꼬치에 사탕처럼 생긴것들을 쭈욱 꿰어서 아이들을 들고 다니면서 먹던 바로 그 경단이다. 하나 사서 먹어보았는데, 과일경단이라서 갖가지 과일을 엿에다 푹 담궜다가 뺀 것이다. 그래서.. 너무너무너무 달았다. 결국은 다 먹지도 못했다. 아이고 아까워라. 하지만 너무 달아.

 

그리고 양고기를 양 형태 그대로 구워서 리본까지 매논 것도 보았다. 그게 카오취안양이라는 여기 특유의 음식이다. 내일 모레 꼭 먹어보기로 했다. 그밖에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음식들을 구경했다. 우리나라 삼계탕하고 똑같이 생긴 것도 있고, 국수도 빠질 수 없지. 또 신기한 거는 가지가지 꼬치들을 바로 앞에 있는 끓는 소스에 담갔다가 먹는 즉석요리도 있다. 하하 눈돌아간다. 정말. 사람들도 무지 많고 시끌벅적하다.

 

14. 길거리 연주

시장을 빠져나가서 숙소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는데, 길거리에서 즉석에서 연주하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웬 행운? 그래서 녹음하면서 한동안 구경했다. 경쾌한 공연이다. 신기한 악기들을 연주하고 또 가수가 나와서 노래도 하는데, 분위기는 경극같다. 히히... 정말 운이 좋다. 패왕별희가 생각난다. 구경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 사람들이 막 박수를 친다. 아직 노래가 다 안끝났는데... 히히.. 낸들 아나? 그냥 따라서 박수를 칠 밖에..

 

15. 차방

거리 공연을 본 후 조금 걸어가다보니까 이번에는 전통차방이 있다. 한번 들어가보자고 해서 일단 들어갔는데 지나쳤으면 후회할뻔 했다. 분위기는 아주 클래식한 중국 전통 분위기가 난다. 붉은 빛이 주조를 이룬 실내장식들이다. 아, 들어가는 입구에 차신(차의 신)의 장식품이 있고 앞에 향이 꽂혀 있는 것이 특이했다. 짜오의 말에 의하면 각각의 집에 이렇게 조상신을 모시고 향을 피우는 것은 일반적인 거란다. 오호.. 그렇군.

이층인 차방에서 우리는 차를 마셨다. 종업원들이 아주 친절하다. 말도 아주 나즈막히 조용조용히 하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차 시중을 든다. 근데, 우리나라의 복잡한 다도를 생각했던 나는 좀 의외였다. 그냥 물컵에 차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주었다. 거르는 장치도 없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대부분의 차들은 그렇게 먹었다. 거르는 것 없이 그냥 컵에 물을 붓고 차잎을 가라앉혀 마신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히히... 그리고 여기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의 공간은 아닌 것 같다. 짜오에게 물어보니 역시 젊은 사람들은 별로 즐겨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나는 아주 좋았다. 분위기가 차분해지는 것이 좋다. 향냄새도 그윽하고...

 

16. 한중 장기대결

하하... 차를 마시다가 우연히 옆에 장기판을 발견했다. 짜오가 열심히 설명해 주면서 희선이에게 한번 두어보자고 한다. 내가 장기규칙을 좀 아니까 도와줄테니 한번 해보라고 했다. 우리나라와 몇가지 점에서 다르지만 말을 쓰는 규칙은 거의 유사했다. 하하... 결국은 나와 짜오의 대결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처음에는 우리 패를 너무 많이 빼앗기고 장군의 위험까지 갔었다. 하지만 역시 \'차\'가 최고다. 두 개의 \'차\'를 이용해서 기회를 보다가 역습을 했다. 결과는? 하하하. 나의 승리다. 물론, 짜오가 많이 봐준 것 같다. 히히.. 그래도 이기니까 신났다. 중국에 와서 장기를 두게될 줄은 몰랐다. 역시 잡기는 할 줄 알고 봐야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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