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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바람의 중국여행기 11편

김성희 | 2004.01.18 20:07 | 조회 1179 | 공감 0 | 비공감 0

8월 20일

1. 너무나도 단 흰 죽

아침 식사를 했다. 신장빈관 바로 옆의 식당. 쟁반을 들고 주욱 지나가면서 여러 가지 중에서 마음대로 고른 후 마지막에 가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딴건 다 좋았는데, 흰죽은 으악이다. 너무 너무 달다. 우리 표정을 보고 짜오가 신나한다. 짜식. 미리 얘기해주지. 크윽 아침부터 입맛만 버렸다. 그래도 그것도 재밌었다.

 

2. 천산을 향하여

인민공원 앞에서 버스를 탔다. 천산까지는 거의 세시간 정도 걸렸다. 가는 동안 경치변화가 심해서 심심한 줄은 몰랐다. 정말 산쪽으로 다가갈수록 공기도 틀리고 지형도 달라진다. 참, 천산가는 버스를 선택할 때에는 굳이 비싸게 에어컨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별로 덥지 않다. 하하..

 

3. 천산입구

천산 입구에서 버스가 멈추더니 모두 가서 입장권을 사오란다. 열심히 뛰어가서 입장권을 사고, 다시 버스는 출발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주차장이다. 여기서부터 천지까지 가는 방법은 세가지다. 버스, 케이블카, 걷기... 그런데 이 씩씩한 희선이와 짜오가 걸어서 올라가쟎다. 한시간 정도 걸린단다. 아이고, 내팔자야. 한국에서 안하던 산행을 중국와서 벌써 세 번째다. 내가 못살아...

 

4. 천지로 올라가는 길

멋있다. 꼭 한번 가볼 길이다. 물들이 흘러내리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다. 그냥 흘러내리는게 아니라 물을 달려내려온다. 엄청나게 많은 물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물 소리를 녹음했다. 마치 마라톤을 2000만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는 것 같다. 너무너무 시원하다.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어서 쉬엄 쉬엄 올라갔다.

 

 

5. 소천지

작은 폭포들이 쭈욱 이어지다가 저쪽에 큰 폭포를 보았다. 무지개까지 뜨고... 정말 장관이다. 너무 멋진 광경을 보면서 올라가니 그 위에 깜찍하게 예쁜 호수가 펼쳐진다. 소천지. 목적지인 천지보다 조금 아래쪽에 있는 작은 천지다. 아이 예뻐.

 

6. 잠시 쉬면서

소천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작은 공원같은 곳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쉬어간다. 쉬면서 보니 위구르 전통 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떼지어 포즈를 취하며 사람들을 부른다. 돈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너무나 너무나 열심히 사람들을 부른다. 에고고 구여운 것들.. 하지만 한편으로 저렇게 시키는 것도 일종의 아동학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너무 비판적으로 보는 건가?

참, 그리고 여기저기서 쉬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쉬면서 사람들이 과일을 참 많이 먹는다. 그런데, 대부분 남자들이 과일을 깎아서 여자들한테 준다. 짜오도 지금까지 함께 여행하면서 계속해서 배나 사과를 깎어서 우리에게 주었다. 내가 잘못 본 건가? 하지만 내가 본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이 과일을 깎더라.

 

7. 보트에서 본 천산과 천지

천지에 드디어 도착. 대만 친구들은 너무많이 뒤쳐졌다. 올라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을 것 같아서 우선 보트를 타면서 쉬기로 했다. 보트를 타고 경치를 구경하니 문득 스위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나무들, 푸른 잔디들, 멀리 보이는 만년설.. 정말 스위스와 유사하다. 아름답다.

 

8. 보트선착장의 사람들

여기저기 무척 많은 곳에서 위구르 전통의상을 걸어놓고 양이나 말을 놓고 사람들을 부른다. 돈받고 의상도 빌려주고 양이나 말도 빌려주는 것이다. 무척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희선이도 사진찍고 싶다고 해서 내일 입고 찍어보라고 했다. 히히.. 전통의상의 색깔들이 정말 화려하다.

 

9. 대만친구들과 작별

보트에서 내리니 바로 대만친구들이 올라오는게 보였다. 어쩌면 타이밍도 잘 맞추지... 걔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것저것 일정을 맞추어 보았으나 결국 거기서 걔들과 헤어지기로 했다. 아잉. 부러워. 걔네들은 시간이 넉넉해서 천산에서 하루더 연장해서 쉴 거란다. 우리는 하루만 자고 내일은 가야한다. 왜냐면 내일 모레 아침 비행기이기 땜에.. 힝힝...

 

10. 파오

식당에서 나오니까 바로 파오삐끼들이 따라붙는다. 이것 저것 흥정한 끝에 적당한 사람을 골라서 깎고 또 깎았다. 헤헤...

파오는 위구르 전통 천막집이다. 꼭 인디언 천막같은데, 둥근 원형의 천막과 높은 돔으로 된 천장을 가지고 있다. 내부에는 2/3정도 되는 면적에 평상처럼 된 마루를 놓고 이불들을 많이 펼쳐놓아서 그게 바로 침대겸 생활공간이다. 우리가 묵은 파오에는 DVD까지 있어서 제법 현대적인 느낌이 들었다. 히히.. 재밌다.

 

 11. 천지에서 말타기

하하.. 내 생전 처음으로 말을 탔다. 아이고 엉덩이야. 정말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꽥꽥 질렀다. 하지만 나중에 너무 재밌었다. 좁은 계곡길을 빠르게 갈 때는 정말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섭기도 했지만 이 말들이 아주 영리해서 지가 길을 알아서 간다. 헤헤...

지금 이렇게 여유있게 말하지만 사실, 정말 처음에는 무서웠다. 높기도 하거니와 소설에서 읽었던 낙마사고 같은 것이 자꾸 머리를 맴돌아서 내가 꼭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왜 하필 그 때 그 대목이 생각나는 거야?

짜오는 승마를 좀 할 줄 안다고 하더니 안내원 없이도 혼자서 잘 타고 다닌다. 아이고, 나는 도중에 말이 제멋대로 가서 애를 먹었다. 나중에는 한국에 가서 승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잡기는 배워두고 볼일이다. 그런데 이 아저씨들.. 정말 맘좋은 아저씨들이다. 우리는 1시간동안 45위안 주고 타기로 했는데, 결국은 4시간 정도 말을 탔다. 그러고도 그냥 45위안을 받았다. 역시 사람은 이쁘고 볼일이다. 흐흐흐...

 

 

12. 천지호 끝의 오지마을

말을 타고 한참을 가니까 넓은 자갈밭이 보이고 마을이 보였다. 거기는 하이난이라는 아주 작은 오지마을이다. 천지호 저쪽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에 비해서 여기는 정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음을 첫눈에 알 수 있었다. 거기 사람들의 눈을 보니까 그렇다.

 

여기는 앞에는 호수요 뒤에는 만년설이 뒤덮인 산이다. 그러니까 거의 고립되다시피한 마을인 것이다. 거기서 아주 순박한 얼굴의 소녀를 보았다. 남매인 듯한 소년 소녀가 망으로 된 도구에다가 삽으로 흙을 퍼서 고르고 있었다. 옆에 가서 구경하다가 나도 한번 해보자고 하니까 수줍어하며 삽을 넘긴다. 애고애고 생각보다 힘들어서 낑낑 매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난리다. 헤헤... 그 소녀는 정말 웃는 모습이 때묻지 않았음이 확실히 느껴졌다.

 

마을 사람들도 그렇다. 외지인이 오니까 하던 일들을 모두 멈추고 쳐다본다. 너무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이다. 착한 소녀의 미소가 계속 뇌리에 남아있다.

 

13. 뗏목

텔레비젼에서 본 적이 있는 그런 형태의 뗏목이다. 정말 그냥 원시적인 뗏목에다가 굵은 밧줄이 이쪽에 묶어져 있고 천지호 중간정도 되는 곳까지 뻗어있다. 뗏목은 밧줄에 의지해서 사람의 힘으로 당겨서 가는 것이다. 하하...

뗏목 가까이 가서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저씨들이 손을 흔들어 인사해서 나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뗏목이 영 출발을 못했다. 바닥의 모래톱에 박혀서 영 빠지질 않는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실갱이를 하는데도 그 사람들은 연방 웃고 난리다. 이리저리 한 끝에 결국 뗏목은 출발했다. 하하..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14. 멀리 솔개가 날고...

솔개인지 독수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높게 떠서 날고 있다. 희선이랑 짜오는 저 멀리서 희희낙락 영화 한 편을 찍고 있다. 가서 확 방해할까 하다가 문득 괜한 심술이라는 생각에 관두기로 했다. 훗훗. 이런데까지 와서 노처녀 심술이라니...

대신 나는 만년설이 흘러내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새와 하늘과 산과 나무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문득 높이 나는 새를 보면서 내가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렇게 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분명 한국이 아니고, 게다가 여기는 내가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닌 아주 낯선 곳이다. 낯설다. 그래 낯선 이 곳에서도 나는 어느 계곡을 가나 늘 그렇게 하듯이 물에 발을 담그고 이렇게 홀로 앉아 있는 것이다. 여긴 오대산도 아니고, 지리산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 이렇게 있는 나는 여전히 나다. 뭐야, 나도 뭔가 여기에 맞게 변해야 하는게 아닌가?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어떤 오지에 뚝 떨어져버린 듯한 느낌이다. 물소리가 시원하다. 새가 높이 날고 있다.

 

 

15. 월출

하하.. 일출이라면 지금까지 수도 없이 보았다. 그러나 월출은 처음 본다. 저멀리 천산 너머로 갑자기 휘영청 둥근 달이 솟았다. 말을 타고 가다가 문득 본 달! 저것이 달인지 해인지 처음에는 헷갈릴 정도였다. 월출.. 좋아, 이제는 월출도 부지런히 보고 다녀야지. 일출과는 영 다른 느낌이다. 뭐랄까? 일출이 화려한 잔치의 느낌이라면 월출은 은근한 속삭임 같다.

그렇게 갑자기 산위로 떠오른 달은 곧이어 천지에서도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아... 하늘에도 달이 뜨고 천지에도 달이 떴구나. 어느 쪽도 소홀함 없이 아름답도다. 산들이 서서히 어둠속에 파묻히고 있다고 느꼈지만 곧이어 달빛 속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산의 모습들이 나타났다. 사막의 선들과는 사뭇 다른 또다른 선으로 다가오는 산그림자. 달빛이 밝아서 나무들 하나하나의 모습도 각각의 선을 그리고 있다. 점점 또렷해지는 산과 나무의 선들 속에서 천지의 달과 하늘의 달은 빛나고 있다.

 

16. 월출에 대한 명상

은쟁반 달구슬 산위로 둥실 떠오르니

호수에 비친 모습에 자기도 취해버리네.

고운 달빛 길을 밝혀 나그네를 재촉하고

세상사 모든 일은 어둠 속에 묻혀

은은한 달빛만 길가를 비추고 있네.

 

16. 투루판의 와인을 천산에서 마시다. 그리고...

희선이가 투루판에서 와인을 샀었다. 그 무거운 걸 한국까지 가져가겠다고 낑낑 대고 다니다가 결국 너무 무거워서 오늘 다 마시기로 했다. 와인의 맛은 무지 독하다. 정말 독하다. 물론 맛있었다.

그런데 이 인간들, 와인을 무슨 맥주 마시듯이 원샷을 해 댄다. 아니, 얘들이 오늘 기어이 사고치려나. 으으.. 그 이후의 사건은 자세히 말 안하련다. 다만 술취한 두 인간들 땜에 나만 죽도록 산을 오르내리고...  천산에서 멋지게 밤을 지새려고 했는데... 남들 챙겨주는거.. 한국에서건 어디건 .. 하다못해 중국으로 날아와서도 어쩔 수 없는 팔잔가 보다.

 

17. 파오의 문단속

여기 문은 안에서 잠금장치가 없다. 긴 헝겊으로 안쪽 기둥에 묶는 것이 전부다. 좀 불안하지만 바로 옆에 많은 파오들이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꽁꽁 묶어두었다. 근데 새벽에 화장실 가게 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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