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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바람의 중국여행기 13편

김성희 | 2004.01.18 20:29 | 조회 1088 | 공감 0 | 비공감 0

8월 22일

1. 드디어 이별인가?

우리는 오늘 비행기를 타고 서안으로 간다. 그리고 이틀 뒤에는 한국으로 간다. 아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던가... 짜오는 이제 기차로 처음 자신의 목적지로 가려고 한단다. 청두라던가? 짜오가 비행장까지 배웅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얘도 되게 섭섭한가보다. 희선이는 심란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공항 앞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가서 보딩패스를 받았다. 희선이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라길래 눈치채고 화장실에 가서 손좀 씻고 걔들에게 이별의 선물을 교환할 시간을 주었다. 잠시후에 나가서 드디어 짜오랑 정말 작별을 해야 하는 순간.. 아차차.. 공항이용료를 내지 않았다. 허겁지겁 짜오랑 희선이가 달려가서 이용료 영수증을 사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신세를 지는군.

 

2. 느낌

한참을 걸어서 우리 비행기가 있는 게이트까지 왔다. 문득 밖을 보니 짜오가 찻길가에 앉는 것이 보인다. 배낭을 내려놓고, 모자만 보이는 순간, 뭐랄까 느낌이 확 왔다. 저 애 비행기 타고 우리 뒤따라 오겠군! 하지만 너무 엉뚱한 생각(비행기값이 장난이 아니므로, 기차값의 다섯배다)이라서 설마 하고 말았다.

 

3. 비행기 안에서

희선이랑 나랑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창가쪽 자리를 달라고 했더니 정말 둘을 떨어뜨려서 창가에 배정한 것이다. 이런...사방에는 중국말 뿐이다.

에고에고... 창밖의 풍경을 보다가 그대로 머리를 쳐박고 잤다. 졸다가 쿵 자다가 쿵... 도중에 기내식을 주었는데,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고, 또 다시 쿵쿵쿵 머리 쳐박고 잤다. 아무래도 피곤이 누적되었나보다. 그럴만도 하지. 벌써 여행이 끝나가고 있으니...

 

4. 서안시내를 활보하다

우루무치에서 서안까지 비행기로 세시간, 또 공항에서 서안시내까지 한시간. 정말 이동하는데 무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숙소는 첫날 서안에서 묵었던 광화반점으로 잡았다.

다른 곳으로 가볼까 하다가 내일 하루가 남아 있으니까 역근처에서 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여기로 잡았다. (물론 나의 예감도 있고 해서...) 그리고는 더위가 가실 저녁때까지 좀 자다가 해가 지고 나서 거리로 나섰다. 지도를 보면서 종루까지 걸어가면서 구경했다.

 

5. 대형서점

첫 번째 우리의 시선을 사로 잡은 곳은 대형서점이었다. 거기 들어가려니까 가방을 옆에 맡기고 들어가란다. 우리가 영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니까 결국은 알았단다. 무슨 서점에 가방을 맡기고 들어가나? 도둑이 그만큼 많은 건가?

어쨌든 서점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희선이가 신나는 것을 발견했다. 입체지도.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단계여서 무지 비싸다는데, 여기거는 무지 싸다. 다만 언어가 중국어여서 좀 흠이지... 그래서 결국 도화지크기보다 조금 큰 걸 중국지도와 세계지도 하나씩 샀다. 구겨지지 않게 들고 다닐 일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한국에 가면 희선이 수업시간에 무지 쓸만할 거다.

 

6. 산책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책겸 운동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낮에는 너무 더우니까 해지기를 기다려서 산책을 하는거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무척 많다.

 

7. 고루 뒤의 시장

종루옆에 있다는 해방시장을 찾아보았으나 이미 현대식 건물들로 변해 있어서 그 맞은편에 있는 고루쪽으로 향했다. 첫날 오마와 짜오와 함께 와서 꼬치구이를 먹었던 재래식 시장이 있는 곳이다. 좀 더 천천히 음식과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이제는 슬슬 선물들에 눈이 간다. 이동할 일도 없으니까 선물을 사도 무게가 걱정스럽지 않을 것 같다. 작고 깜찍한 주머니들을 조금 사고... 진시황병마용모형을 샀다. 병마용모형을 살 때 또 쇼를 했다. 하하... 제법 깎고 나서도 우리가 세 개를 살테니까 더 깎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더 이상은 안된단다. 그래서 가게에 쭈구리고 앉아서 버텼다. 게다가 희선이가 월드컵 기념 우표까지 꺼내 줌으로써 극적으로 가격을 깎았다. 하하... 유쾌한 흥정이다.

이것 저것 구경하고 저녁이라고 해야하나 야식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걸 먹고 있는데, 서양인이 우리를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다. 그래서 영어로 인사했더니 놀란다. 아마 우리가 중국현지인이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사람이고 여행중이라고 했더니 자기는 여행가이드인데, 오늘 저녁은 하루 시간이 나서 신나서 돌아 다니는 중이란다.

하하... 참, 정말 여기서 자주 경험한 건데, 우리를 중국사람으로 아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하긴 별로 차이가 없지? 어쨌든 저녁 간단히 먹고 숙소로 향했다.

 

5. 그러면 그렇지

숙소로 돌아와서 방의 불을 켜는 순간, 희선이와 나는 너무 놀랐다. 짜오의 모자가 탁자위에 놓여있는 것이다. 희선이는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나도 순간 놀랐으나 곧 나의 예감이 적중함에 더 놀랐다. 그리고 우리 층의 안내아가씨를 불러서 되지도 않는 영어와 중국어로 물어보니 역시 짜오다.

하하... 우리 숙소의 바로 앞에 있던 그 중국인 전용 숙소로 가 보았다. 거기서도 손짓발짓으로 겨우겨우 의사소통을 하니 역시 짜오를 불러다 주었다. 하하... 짜오의 궁색한 변명.. 우루무치에서 도저히 기차표가 없어서(그건 사실이었다. 거기 있던 한국배낭객들도 기차표가 없어서 일정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차라리 여기로 와서 다시 기차를 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단다.

흥, 내가 그 속을 모를 줄 알고... 희선이와 짜오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나는 음흉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어쩜 나는 이렇게 사람 마음을 잘 알아챌까. 돗자리 펴고 나갈까보다. 그때 또 나는 예감이 들었다. 짜오는 내일 모레 우리를 보내고 나서 집으로 갈 것이다. 마음이 너무나 허전해서....

 

6. 서안을 산책하면서 나의 단상

아주 오래전에 여기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상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럴만 했을 것이다. 온갖 부귀영화와 또 온갖 희노애락이 이 곳에 있었을 테니까. 멀리서부터 목숨을 걸고 갖가지 모험을 헤치고 찾아온 아라비아의 상인들은 이곳 장안의 성벽을 바라보면서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을 기뻐하였을 것이다.

세상의 각지에서 상인들이, 사신들이 그렇게 몰려들었을 거리를 걸어보니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보고 싶어진다. 지금의 서안은 과거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현대적으로 변해서 나의 상상력이 날개를 펼치지 못한다. 다만, 온갖 종류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국제적인 옛 고도의 명망을 되새겨볼 뿐이다.

지금도 서안의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지만 이제 그들은 먼 옛날 아라비아의 상인들이 느꼈을 그런 기쁨은 느끼지 못한다. 그저 여기는 옛날 이야기의 한 조각 혹은 출발점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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