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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4편 마누 3탄

김성희 | 2003.09.02 13:46 | 조회 1099 | 공감 0 | 비공감 0

버스가 계곡의 좁은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 이제 다시 오르막길을 간다. 배가 고파서 간식을 꺼내 먹었다. 귤은 만다린이라고 씨가 있는 것이다. 무지 맛있다. 민호는 귤이 싫단다. 그래서 나의 바나나와 민호의 귤을 교환했다. 샌드위치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아이고, 배가 부르니 즉시 졸립기 시작한다. 창밖의 풍경 변화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떴지만 결국엔 유리창에 머리를 쿵쿵 찧으면서 졸았다.

얼마나 졸았을까?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어라라? 갑자기 모든 환경이 바뀌었다. 아이고, 이 변화를 보았어야 하는데... 아까의 황량했던 산들은 어디로 가고 주변에 나무들이 제법 우거진 길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장마비처럼 비가 내리고 있다. 언제 어떻게 바뀌었을까나...

민호도 자고 있다. 버스를 둘러보니 모두들 거의 반 수면 상태다. 하하... 스페인아저씨 아줌마는 아예 의자 팔걸이들을 제치고 두자리씩 차지하고 누워서들 자고 있다. 영국아줌마도 그러네. 스페인 아저씨, 코고는 소리까지 들린다. 하하...

12시 30분. 버스가 고개에 잠시 섰다. 앞쪽에 마누국립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푯말이 세워져 있다. 갤로퍼처럼 생긴 차의 여행객들이 관리실처럼 생긴 건물의 처마밑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이 사람들 여행 내내 이렇게 저렇게 엇갈리면서 다녔다. 건물과 차 사이에 울타리가 있는데, 어떤 청년이 울타리를 한 손으로 집고 훌쩍 폼나게 넘었다. 독일아줌마랑 내가 동시에 우와라고 소릴 지르며 박수를 쳐주니 이 청년 약간 으스대며 오버액션을 한다. 푸하하... 귀엽다. 독일아줌마, 호기심도 많고 활달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버스는 다시 출발해서 이번엔 내려가기 시작한다. 오르락 내리락 도대체 몇 고개를 넘는거야? 하긴 안데스산맥을 완전히 가로질러 넘어가는 거니까... 안데스산은 동네뒷산이 아니지... 날씨가 조금씩 개이고 있다. 하지만 계곡에 구름은 가득하다. 구름이 아직도 아래쪽에 있는걸 보면 여기도 지대가 높은거다. 주변환경은 완전히 봐뀌어서 여긴 나무도 많고, 꽃들도 많다. 문득 잉카트레일에서 보았던 습지지대가 생각났다. 정말 공기도 습하고 나무들에 이끼도 많이 끼어있다. 아, 책에서 읽은거! 대서양의 남쪽과 북쪽에서 각각 서쪽을 향해 불어오던 바람들이 높은 안데스산맥에 부딪혀 대부분 넘지 못하고 그대로 구름을 형성하여 비가 내린다. 그로 인해 바로 안데스산맥지대를 기준으로 이쪽은 밀림지대가 저쪽은 황량한 산악지대가 형성된 것이다. 정말 자연현상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을 확인하니 신기하다. 나로써는 신난다. 구경할 꽃들이 너무 많다. 색깔도, 모양도 어쩌면 저리도 다양할까? 여기저기 시선둘 곳이 많다.

 

1시 15분. 점심을 먹기 위해 길가옆 농가마당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버스 안에 뒤쪽 짐들은 모두 그동안 우리가 먹을 먹거리들이다. 중간사이즈의 프로판 가스통도 있고 커다란 가스버너도 있다. 아이고 배가 고프다.

그런데, 농가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하지만 폐가는 아니다. 닭, 오리 등이 마당에서 놀고 있다. 저쪽 밭에는 호박덩쿨도 탐스럽다. 호박도 몇 개 익어가는게 보인다. 우리나라 시골풍경과 너무 흡사하다. 아마도 농부들은 어딘가로 가서 일하고 있나보다. 근데, 애들조차 없네. 보통 이런 곳에 꼬맹이들이 있었는데... 이러다가 저 닭을 누가 잡아먹어도 모르겠다. 우후후... 나같은 사람을 조심해야지.

작은 병아리들 뒤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다가 아르토가 사람들에게 무얼 설명하길래 얼른 뛰어가서 들었다. 파파야 열매다. 아직 덜 익었다. 어? 그런데 바닥에 익은 열매가 하나 보인다. 상태도 제법 좋다. 독일 아저씨가 얼른 주머니에서 등산용 나이프를 꺼내 껍질을 깍고 모두에게 맛을 보여준다. 맛있다. 이 독일 아저씨, 무척 재밌는거 같다.

점심을 먹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지그재그로 폭이 좁은 길을 내려간다. 오호, 어떤 부분은 아주 아슬아슬하게 지난다. 앗,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버스와 마주쳤다. 아이고, 교차가 불가능할거 같은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우와...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하지만 맞은편에 버스가 안왔으면 좋겠다. 너무 위험하다. 그런데, 하하... 이번엔 급커브길에서 스위치백의 원리로 차가 커브를 돈다. 즉 커브 앞 공터에서 주차하다시피 들이밀었다가 후진하여 커브의 안쪽으로 차를 들이민다. 여기저기서 물이 흘러서 바퀴가 몇 번을 헛돈다. 요리사가 내려서 무어라 무어라 외친다. 다시 시도하여 안쪽으로 차를 들이민 후 핸들을 완전히 꺾어서 커브를 돈다. 우와.. 절벽아래로 떨어질거같다. 겨우겨우 커브를 돌아나오자 또다시 탄성이 나온다. 휴우... 설마 저 아래로 떨어지진 않겠지만서도 그래도 손에 땀이 난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폭포들이 형성되어 흘러내린다. 꽃구경에 폭포구경을 하면서 한참내려가다가 버스가 멈춘다. 잠깐 동안 워킹을 한단다. 뭐 구경거리라도 있나? 오후 3시 40분이다. 안그래도 좀 걷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슬슬 버스길을 따라 걷는다. 에? 밀림으로 들어가지는 않나? 후후... 제일 먼저 본 것은 예쁜 나비. 이 나비들이 떼거지로 바닥에 앉아있다. 뭐하나? 가족회의라도 하나? 어라? 여기에도 소가 있네? 그렇다면 인근에 농가가 있다는 얘긴가?

30분정도 걷다보니 아르토가 망원경으로 무얼 보고 있다. 모두 숨죽이고 망원경을 꺼내든다. 원숭이다. 울리멍키란다. 꼬리로 몸을 지탱하고 이리저리 이동하는 모습이다. 야생원숭이... 동물원이 있는 것이 아닌 아마존 밀림의 야생원숭이이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일가족이 여기저기 보인다. 하하... 근데 저 위쪽에 있어서 사진으로 찍으니 아무리 당겨찍어도 형체밖에 안나온다. 그냥 망원경으로 보는 것에 만족할 밖에... 한참 올려다보니 목이 뻣뻣해진다. 에궁...

아르토의 뒤를 따라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원숭이를 본 것은 운이 좋다고 한다. 흠, 하긴 야생이라서 얘들이 나타나고 싶을 때 나타나겠지... 대나무같은 것들도 보이고, 팜트리라고 하는 나무들도 보이고, 어떤 나무는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고,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면 가는데 또 아르토가 목소리를 낮추고 망원경을 꺼낸다. 모두들 똑같이 숨죽이며 망원경을 꺼내 아르토가 보는 방향을 본다. 뭐지? 뭐지? 어? 새다. 그거 머리부분이 크고 이상하게 생긴 그 새다. 에구 이름은 까먹었다. 아주 큰 소리로 여기저기서 울고 있다. 아르토의 나즈막한 설명에 의하면 지금 구애를 하고 있다는 거다. 수놈이 암놈에게 구애를 하는데, 그 모습을 아르토가 흉내내는데, 너무 웃기다. 양쪽 날개를 푸득거리고 소리를 꾹꾹 낸다는 거다. 그렇게 하는 놈이 수놈인거다. 아르토가 흉내를 내면서 독일아저씨랑 스페인아저씨에게 이렇게 하면 효과가 좋다고 충고한다. 그러자 독일아저씨가 즉시 흉내내어 시범을 보이며 자기 부인에게 어떠냐고 묻는다. 푸하하... 정말 재밌는 사람들이다. 지금 열심히 구애중이라서 얘들 멀지 않은 나무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암놈 한 마리에 수놈이 두 마리인 듯하다. 흠 삼각관계로군.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좀 더 걸어서 내려가니 농가가 보인다. 흠... 어쩐지 그래서 소가 있었군. 버스가 때맞춰 온다. 다시 버스를 타고 또 내려간다. 한참 가다보니 어느새 산을 벗어나 평지지대이다. 안데스산맥을 내려온 것이다.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후우... 정말 긴 시간을 달려왔다. 시간은 어느새 6시.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쿠스코에서 6시에 출발했으니 12시간이 걸린거다. 음... 별로 오래걸린거는 아니군. 하지만 너무 급격한 자연의 변화를 겪어서그런지 무지 오래 긴길을 달려온 거같다.

6시30분에 마을에 도착했다. 우리의 첫 번째 숙소인 로지는 마을에서도 조금 더 달려가 있다. 우와, 전기도 들어오고, 샤워시설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전기다. 신난다. 얼른 충전해야지. 카메라 충전기를 꼿아놓고 샤워를 했다. 찬물이다. 하지만 이젠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쿠스코에서 더운물이라도 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 샤워하던거가 바로 어제라니... 하루사이에 이렇게 다른 곳에 온 것이다. 그런데, 윽 샤워도중에 불이 나갔다. 혹시나 해서 랜턴을 가져오길 천만 다행이다. 휴우... 어쩐지 방에 초가 놓여있더라니... 윽, 충전은? 앙앙.. 충전해야해. 사진 찍을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만약을 위해 건전지를 가져오긴했지만 반나절정도밖에 못가더라. 디카의 단점이다. 그리고 여기 건전지는 한국거보다 못하다. 한국에서 가져온거는 하루는 갔는데... 흑.

저녁식사를 하는데,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짰다. 하긴 여기 음식이 원래 전반적으로 짜다. 아까 점심보다 더 짜네. 아무래도 요리도중에 전기가 나가서 요리사가 실수로 소금을 왕창 넣은게 아닐까싶다. 밥조차도 짜다. 근데, 쿠스코의 밥들은 고산지대라서 설익었는데, 여기는 정상적이다. 후후... 무지 질긴 고기를 먹다가 지쳐서 포기. 근데, 여기 냉장고가 있나보다. 후식으로 나온 젤리는 시원하다. 신난다. 미지근한 젤리는 정말 곤혹스럽다. 밥먹는 도중에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 야호!

후식까지 먹고나니 아르토가 내일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는 책들을 보여준다. 아까 오면서 보았던 원숭이며, 새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설명을 덧붙인다. 흠. 훌륭하군. 책을 모두 돌려보면서 확인하는데, 이번에는 벌레들의 책자를 보여주면 아까 잠깐 보았던 어떤 벌레를 설명한다. 호기심많은 독일 아저씨 무지 좋아하면서 이것저것 질문한다. 후후... 보아하니 이 식구들 모두 벌레며 동물들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것도 많다. 뭘 알아야 질문도 하는거다. 그런데 그 와중에 스페인 아저씨 졸고 있네. 후후... 버스안에서도 내내 자더니...

아르토가 개구리 소리에 귀를 기울이더니 개구리를 잡으러 가잔다. 신난다. 스페인 아저씨만 빼고 모두들 신나서 아르토의 뒤를 따랐다. 로지 주변을 숲을 뒤지며 돌아다니는데, 으악! 간떨어지는줄 알았다. 웬 나무 옆에 사람 시체... 윽! 나무토막에 썩은 야자수를 꼿고 지푸라기로 옷을 입혀서 꼭 사람 시체처럼 보인다. 뭔 의미가 있냐니까 그냥 장난이란다. 우씨. 장난이라고? 정말 간떨어질뻔했다.

그런데 그 징그러운 것에서 마리안느(독일부부의 딸)이 신기한 벌레를 발견했다. 아르토가 관찰하더니 무슨무슨 벌레라고 설명한다. 하하... 이제부터 이 가족을 벌레가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벌레딸은 용감하기도 하다. 드뎌 개구리를 찾았는데, 잽싸게 달려가서 덥썩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그런 딸을 대견해하는 벌레엄마와 벌레아빠. 아무래도 엽기가족이다. 하지만 재밌고 유쾌하다. 개구리는 생각보다 작다. 여기는 모기도 크고, 바퀴벌레도 크다고 해서 개구리도 클 줄 알았는데... 아기 개구리인가보다.

또 뭐 신기한거 없나 수풀 속을 뒤지다가 별다른게 없어서 모두 숙소로 돌아왔다. 밤새도록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가 들린다. 모기가 있을까봐 모기향도 피우고 모기약도 뿌리고 했는데, 의외로 모기가 별로 없다. 아직 아마존 중심부로 들어온게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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