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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4편 마누 5탄

김성희 | 2003.09.02 13:52 | 조회 888 | 공감 0 | 비공감 0

4시가 조금 지나서 드디어 야영지에 도착했다. 짐을 내릴 때 다같이 일렬로 서서 도왔다. 텐트며, 먹거리며, 깔판이며 등등을 한참 내리고 나서 텐트칠 자리에 가보았다. 원두막이다. 벌레들 때문에 땅바닥에 텐트를 치면 난리란다. 흠 그렇군. 짐을 내려놓고 다시 배를 타러 오란다. 오늘의 워킹을 할거란다. 야호! 신난다.

배를 타고 30분가량 가서 내렸다. 그런데, 밀림 속을 막 헤치면서 나갈 줄 알았더니 산책로가 닦여져 있다. 흐음 좀 실망이다. --; 15분 정도 아르토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가면서 말벌들의 집도 보고, 원숭이도 보았다. 원숭이 사진은 실패다. 너무 빨리 사라졌다.

갑자기 무지무지무지무지 큰 나무가 나타났다. 우와... 무지 크고 또 무지 높고 또... 이건 웬 계단? 계단 입구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아르토가 열쇠로 문을 열더니 올라가란다. 저길? 건물 10층보다 높아보이는데? 우앙... 와이나피추에서 높은거 충분히 경험했는데... 꼭 올라가야해? 계단 안전할까? 사람들이 너무 한꺼번에 올라가는거 위험하지 않을까? 비가 자주 오는데 이음새는 튼튼할까? 난간이 부식되어 있지는 않을까 등등의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하면서 올라갔다.

전망? 물론 좋지. 왜 항상 높은 곳은 전망이 좋은거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마존 밀림.... 밀림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말 한도 끝도 없다. 저 밀림이 대서양까지 이어져있단 말이지. 정말 어마어마하다. 아마존이 죽으면 지구도 죽는다는 얘길 들었었다. 생태학적으로, 지질학적으로, 대기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얘기지. 정말 그럴거 같다. 저 거대한 밀림을 보니까. 여긴 사계절 저런 모습이다. 물론 우기와 건기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봄여름가을겨울의 차이는 없다는 거지. 천만년을 이런 밀림으로 유지되는 아마존.... 신기하다.

 

5시 30분...우와.... 죽이는 노을... 일부러 일몰시간에 맞추어 여기에 온거같다. 히히.. 내가 일출, 일몰 좋아하는걸 어찌 알았을꼬? 아름다운 노을 사진을 실컷 찍었다. 나무위에서 찍으니까 그 맛이 색다르다.

 

독일아저씨도 노을 사진 찍느라고 여념이 없고, 벌레소녀는 나무 위를 기어다니는 큰 개미를 가지고 놀고 있다. 스페인 부부는 바닥에 앉아서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 모두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나무 위의 전망을 즐기고 있군.

해가 지는 동안 나는 나대로 밤이 내리는 아마존을 감상했다. \'형형색색으로 채색되었던 노을도 사라지고 어둠이 서서히 아마존 밀림으로 내려온다. 아마존의 어둠은 온갖 짐승의 소리로부터 시작된다. 짐승의 소리들이 점점 더 다양하게 들리고 점점 더 커진다. 낮에는 느낄 수 없었던 소리들이 이제 어둠 속에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 나무에서 내려와 다시 야영장으로 갔다. 텐트가 쳐져 있다. 저녁식사 전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 어? 반딧불이다. 우와.... 연두빛을 지닌 반딧불이다. 풀밭사이를 뛰어다니며 반딧불을 잡으려고 했다. 하하... 나한테 잡히는 반딧불은 반딧불직함을 떼어야겠지... 짜식들 무지 빠르네.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르토가 내일의 일정을 또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나이트워킹을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누구인지 묻는다. 나이트워킹? 뭔지 모르지만 당연히 해야지. 악착같이... 나랑 민호랑 독일아저씨랑 영국아줌마가 희망했다. 웬일로 벌레소녀가 자원을 안하냐? 졸려하는 눈치다. 귀여운 것... 스페인 아저씨는 벌써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다.

밤 8시. 나이트워킹 시작. 랜턴을 우리 눈의 바로 옆에 붙이고 숲을 보란다. 잘 살펴보면 반짝이는 두 개의 눈을 볼 수 있을거란다. 앗. 아르토가 시범을 보이는데, 바로 반짝이는 두 눈을 보았다. 야생 토끼란다. 우와.... 근데, 잽싸게 사라졌다. 나도 해봐야지. 근데... 랜턴의 수준이 다르다. 아르토의 랜턴은 무지 막강해서 빛이 저 멀리까지 가는데, 내건 나름대로 등산용 그것도 해드랜턴이지만 빛에 한계가 있다. 힝힝... 민호의 랜턴은 안에 습기가 차서 역시 약하다. 독일아저씨 랜턴은 우리거보다는 상태가 좋지만 아르토의 것에 비하면 역시 새발의 피다. 후후...

숲으로 몇발자욱 들어갔는데, 벌써 독일아저씨가 아르토를 부른다. 뭐야? 뭐야? 으웩 벌레다. 역시 벌레아빠답다. 희한하게 생긴 벌레다. 아르토가 뭐라고 이름을 가르쳐주는데 너무 길고 어렵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흔들렸다. 야간 사진은 너무 어려워. 아르토와 벌레아빠가 또 벌레를 찾았다. 어? 이건 귀뚜라미 같은데? 후후... 민호도 하나 찾아냈다. 메뚜기의 일종인거 같다. 근데, 벌레말고 뱀같은거 없나? 여긴 뱀은 별로 없을거란다. 운이 좋으면 야생 멧돼지와 마주칠 수도 있단다. 오호... 멧돼지 구이가 죽여주겠다. 하하... 나도 뭔가 찾아내려고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나뭇잎 밖에 안보인다. 아니면 시시한 거미나 개미... 히힝... 벌레들도 사람 차별하는군. 30분가량 숲으로 들어가보더니 아르토가 주변을 한번 휘둘러보고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별다른 소리도 안들리고 지금 상태로 보아 색다른 것을 찾게 될 거 같지 않다면 대신 저편에서 타란투라를 보여주겠단다. 뭐시? 타란투라? 그게 뭐야?

텐트가 쳐진 곳을 다시 지나 선착장 옆으로 가보니 물탱크가 있고 물탱크 아래쪽을 아르토가 랜턴으로 비추었다. 으악... 거미다. 큰거미! 다리에 털달린 징그럽고 커다란 거미다. 소름이 쫙 돋는다. 이렇게 큰 거미를 직접 보는건 정말 처음이다. 아르토의 설명에 의하면 얘는 여기에서 산지 벌써 3년도 넘었단다. 거미는 주로 이렇게 한 곳에 자리잡으면 어지간히 그대로 산단다. 그래서 자기가 항상 이 곳에 오면 얘를 볼 수 있어서 정도 많이 들었단다. 윽, 정들게 따로 있지. 이렇게 생긴 애랑? 특이한 취향이군. 독일아저씨.. 역시 벌레아빠답게 가까이서 관찰하면서 흥분해서 난리다. 나랑 민호랑 열심히 사진을 찍는걸 보고 독일아저씨랑 영국아줌마도 카메라를 가져오겠다고 뛰어간다. 진즉에 카메라를 챙겼어야지...

아줌마, 아저씨를 기다리는 사이에 민호가 그 옆에 나무를 살펴보다가 나무에서 진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아르토에게 물어보았다. 그 나무에 어떤 벌레들이 구멍을 파서 생긴 상처란다. 벌레는 벌써 어디론가 가 버렸단다. 나무에게는 별로 치명적이지 않단다. 흠, 별거 아니군. 그밖에 몇가지를 더 설명했는데, 너무 전문적이라서 못알아듣겠다. --; 영국아줌마가 먼저 와서 아주 신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타란투라가 사진 후레쉬에 혼란스럽겠다. 지금이 밤이여 낮이여... 잠시 후 벌레아빠가 벌레가족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후후... 그러면 그렇지. 벌레딸이 타란투라를 보고 너무 좋아한다. 자기들끼리 독일말로 한참 떠들며 사진을 찍는다. 아르토가 또 다른 타란투라를 보여주겠다며 물탱크 옆에 나무더미를 쌓아둔 곳으로 갔다. 윽, 역시 여기에도 타란투라가 하나 있다. 아까거보다는 좀 작지만서도.. 어? 그런데 타란투라를 구경하는데, 그 앞에 나뭇잎들 색깔과 구별이 안되는 이상한 두꺼비를 발견했다. 윽, 독을 지닌 두꺼비란다. 생긴 것도 흉측하다. 두꺼비와 타란투라가 그렇게 한참동안 대치하고 있다. 아무래도 눈싸움을 하는거 같다. 정말이다. 잠시후 타란투라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자 두꺼비도 폴짝 뛰어서 가 버렸다. 두꺼비가 이겼나보다. 후후...

텐트로 돌아와 모기약을 미리 한바탕 뿌리고 잽싸게 들어왔다. 이끼토스 갔던 친구가 그랬는데, 텐트문을 깜빡 잊고 열어두었더니 손가락 3개굵기의 바퀴벌레들이 텐트를 점령하고 있었다고 했다. 자나깨나 텐트조심이다. 여기 바퀴벌레 정말 장난 아니게 크다. 으웩... 게다가 모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민호는 벌써 10군데도 넘게 물렸다. 나이트워킹 시작전에 모기퇴치약을 듬뿍 발랐었는데도 많이도 물렸다. 모기가 좋아하는 체질이란다. 나는? 두세군데 물렸으니 명함도 못내밀지... 긴팔을 입었어도 팔뚝을 주로 물렸다. 바지는 펑퍼짐한 등산 바지였고 드뎌 장화의 위력을 발휘하여 발은 무지 안전했다. 여기 모기는 청바지도 뚫는다고 한다. 차라리 펑퍼짐한 옷들이 안전하단다. 정말 옳은 말이다. 모기향을 잔뜩 피우고 다시 모기약뿌리고... 난리를 피웠다.

밤새도록 풀벌레소리가 들렸다. 새벽 2시에 잠시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다. 너무나 다양한 풀벌레소리에 귀가 멍할 정도이다. 반딧불 몇 개가 풀섶에서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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