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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4편 마누 8탄

김성희 | 2003.09.02 14:52 | 조회 948 | 공감 0 | 비공감 0

투어 넷째날. 기어이 사고치다. 5시에 일어나 밥먹고 6시30분에 출발. 마누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아차차... 잠바와 어제 빨래한 옷들을 로지에 걸어두고 왔다. 제법 많이 올라온 상태여서 다시 가자고 못하겠다. 아이고 내가 못살아. 이번 여행에서 내가 여기저기 두고 온 물건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가! 칫솔, 수건, 선크림, 볼펜, 모자 등등... 이번엔 옷까지... 크흐흑... 다행히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고, 여행은 끝나가고, 민호의 옷을 좀 빌려 입기로 하고, 마음을 접었다. 후후... 어쩐지 내가 지금까지 사고를 안치고 있더라니... 그런데 그다지 화가 나지 않는다. 이번 페루여행에서는 화내지 않는 법을 배운거 같다. 뭐, 어떻게 되겠지.. 후후..

보까마누를 지나서 마누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7시 30분. 국립공원 사무소에 들려 국적과 사인을 하고 다시 출발. 계속 올라간다. 계속... 그런데 구름이 잔뜩낀 흐린 날씨다. 아무래도 비가 올 만한 구름인거 같다. 왜 악어가 안보이지?

강 곳곳에 우기때 흘러내린 나무들의 잔해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배가 이리저리 피해다닌다. 어떤 때는 배바닥이 나뭇가지에 닿아 위험할 때도 있다. 이러다가 배바닥이 뚫리면 어쩌지? 강 속의 나무잔해들이 간혹 동물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일행들이 다들 한번 이상 속았다. 악어인줄 알고 흥분하기도 하고, 거북인줄 착각하기도 하고... 후후... 어? 거북이다. 이번엔 진짜다. 그런데 웃기다. 강속에 쳐박힌 나무의 가지위로 거북이 다섯 마리가 나란히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그것도 크기 순서대로 큰놈부터 작은놈까지.. 너무 웃기다. 이번엔 손바닥 만한 새를 보았다. 너무 귀여워. 저것도 새야? 나비보다 작은거 같다. 날아가는 것도 경망스럽기 그지 없다. 하지만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보면 힘은 제법 센가보다. 흰새가 강가에서 쉬고 있다. 원숭이도 보았다. 일가족이 숲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동물들을 발견할 때마다 배를 멈추거나 되돌려 가까이 대주었다. 벌레아저씨랑 아르토가 또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번엔 또 뭐야? 이젠 두사람의 대화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하... 그래도 둘은 신이 났다.

아르토가 어제 워킹에서 본 동물들의 사진을 일일이 찾아서 부연설명해준다. 내가 찾았던 작은 도마뱀은 아마존 사라만데라는 거란다. 흠.. 그렇군. 새 두 마리가 뒤뚱뒤뚱 걷고 있다. 후후... 어? 악어다. 진짜 악어다. 야호. 어.. 그런데, 배가 자꾸 나무잔해에 부딪히는데, 만약 배가 뒤집히거나 잘못되면 저 악어가 우리에게 달려들꺼다. 아이고, 배 운전좀 살살해요. 카이만이라는 악어종류란다. 저건 블랙카이만이란다. 그러면 화이트카이만도 있냐니까, 있단다. 그러면 레드카이만은? 푸하하.. 모두 웃으며 블루나 옐로우도 있을거란다. 하하하... 악어를 제법 많이 보았다. 대부분 강가에서 쉬고 있다. 사냥하는 모습은 안보여주나? 강가에 납작 엎드려있어서 어떤때는 그냥 나무토막같을 때도 있다. 어느 강가에는 새와 카이만이 같이 쉬고 있다. 카이만은 새를 안 잡아먹나보다.

2시 50분. 드뎌 우리의 마지막 캠핑장에 도착했다. 여기에 텐트를 치고 2일밤을 잘거다. 우와.. 맘에 든다. 왜냐고? 바로 옆 나무에 원숭이떼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 내내 원숭이들과 놀게 될거 같다. 후후... 주변에 나비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진짜 원시림 속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원숭이들이 저 나무의 꽃을 무척 좋아한단다. 그런데 다 먹는게 아니라 어떤 부분만 먹고 나머지는 버린다. 그래서 녀석들이 먹고 나머지는 그냥 던져 버려서 우리 텐트쪽으로 막 떨어진다. 하하.. 한참 올려다보니 목이 뻗뻗해진다.

3시 20분부터 워킹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르토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우비를 입으란다. 뭐시여? 정말 저 멀리서 비가 쫓아오는게 보인다. 저기 바로 저쪽에는 비가 오고 있고 그게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거짓말같은 장면이다. 순식간이다. 아르토의 말이 끝난후 딱 3분 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우비를 꺼내 입었다. 입자마자 등줄기로 쏟아지는 비. 장마비 수준이다. 시원스럽게 내린다. 빗소리가 너무 시원하고 또 시끄럽다. 그래도 워킹을 계속하는데, 여기서 장화의 위력이 다시 발휘된다. 물웅덩이도 철퍼덕 철퍼덕 걸어다녔다. 너무 재밌다. 비내리는 아마존 밀림이라... 강가에 지붕이 있는 선착장으로 잠시 비를 피해들어갔다.

비가 계속 와도 우리의 워킹은 계속 되었다. 얼마간 걸으니 건물 오층 정도 높이의 구조물이 있다. 전망대이다. 거기에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우리가 서 있는 곳은 강 반대편의 호수 옆이다. 초생달 모양의 호수는 강이 범람하였을 때 형성된단다. 수달이 살고 있다는데, 오늘은 보기 힘들거같단다. 히힝... 어? 저쪽 나뭇가지에 박쥐가 매달려 있단다. 어디? 망원경으로 보니 나뭇가지 아래에 톱니처럼 뭐가 붙어 있는데 그게 박쥐란다. 어? 움직인다. 정말 박쥐네. 박쥐는 동굴에만 사는줄 알았는데, 호수가에도 사는군.

전망대에서 내려와 워킹을 계속했다. 비가 어느정도 그쳤다. 희한한 나무덩굴을 보았다. 홈이 중간중간 파여져 있다. 원숭이들이 잡고 나무에 오르기 쉽단다. 매달려보니 제법 튼튼하다. 커다란 나무도 보았다. 정말 크다. 물론 둘째날 보았던 그 어마어마한 나무보다는 작지만. 주변에 검고 뾰족한 가시들로 뒤덥힌 나무도 보았다.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타고 오르지 못하게 진화한거란다. 어떤 나무 덩굴은 원숭이를 위해 홈이 파여있고, 어떤 나무는 아무도 오르지 못하도록 가시를 가지고 있고... 각양각색의 모습이다. 인간의 모습도 그렇지. 어떤 사람은 남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고, 어떤 사람은 남을 해치면서 살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텐트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에 모였다. 그 사이 비가 다시 거세어졌다. 아르토가 제안을 한다. 오늘 나이트 워킹은 비가 너무 와서 힘들거 같다는 것과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서 자신이 포도주로 한턱을 내려고 했는데 오늘 마시고 내일 나이트워킹을 하는게 어떻냐는거다. 찬성. 나랑 민호도 전전날 맥주를 주문해 놓았었다. 다들 맥주와 포도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독일 아저씨는 알고보니 등산이 취미인데 거의 전문가 수준이란다. 마리안느는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 대학에 입학한단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용감하고 모험정신이 강한 학생에게 주는 상을 받았단다. 킬리만자로에도 올라갔단다. 어쩐지... 영국아줌마는 선생이란다. 하하.. 나도 선생이라니까 무척 반가워한다. 내 짧은 영어실력으로 최선을 다했다. 후후... 스위스 아줌마가 제일 신났다. 식탁의 모든 사람들과 자유자재로 대화를 나눈다. 순식간에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다가 독일어로 바꾸었다가 영어로 바꾼다. 아이고.. 부러워라. 흠.. 다시금 외국어 공부의 결연한 의지를 다져본다.

밤새도록 뭔가가 후두둑 떨어진다. 아이고, 원숭이들이다. 아직도 먹고 있냐? 바로 옆에서도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멧돼지일 거다. 혹시 얘들이 텐트를 공격하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골아떨어졌다. 후후...

투어 다섯째날이다. 여섯시에 일어나 아침먹고 7시30분쯤 배를 탔다. 지금은 호수를 향해가고 있다. 어제 보았던 그런 호수인데, 규모가 좀더 크단다. 수달을 볼 수 있을거란다. 흐흐흐. 신난다. 여기저기 카이만들이 많이 보인다. 어떤 놈은 강가에 있다가 어슬렁 어슬렁 강으로 들어온다. 윽... 저놈이 배를 공격하지는 않을까? 그러면 얼마나 신날까(^^?)

9시경에 강가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했다. 아르토가 걸음을 멈추고 어떤 나무를 타고 오르는 넝쿨식물을 가르킨다. 넓적한 나뭇잎의 넝쿨이다. 그 잎은 최음제의 효과가 있단다. 그래서 상대와 사랑에 빠지고 싶으면 이 나뭇잎을 사용한단다. 흐흐흐... 몇 개 가져다가 한국에서 사용해볼까나.. 흐흐흐....쩝! 이번에는 또 다른 넝쿨을 가르킨다. 저건 환각상태에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주로 무당들이 주술을 할 때 사용한단다. 오호... 또 원숭이도 보았다. 짜식. 나무에서 나무 사이를 멋지게 점프한다. 멋진걸... 벌레소녀가 또 벌레를  찾아왔다. 얘는 원숭이보다 벌레가 더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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