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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4편 마누 9탄

김성희 | 2003.09.02 14:55 | 조회 978 | 공감 0 | 비공감 0

10시 30분. 공허한 나무 앞에 서있다. 공허한 나무? 뭐냐하면.. 어떤 나무의 가지 위로 이 나무의 씨앗이 떨어진다. 그러면 이 기생나무는 숙주나무를 감싸면서 자신의 뿌리를 뻗는다. 그리고 숙주나무를 양분으로 하여 자란다. 서서히 서서히 숙주나무는 죽고 기생나무만 남는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면 기생나무도 죽는다. 지금 이 나무는 숙주나무가 죽어서 속이 텅빈 상태다. 이 기생나무도 시간이 흐르면 죽는다. 텅빈 나무 속에 들어간 순간, 갑자기 공허하다는 말이 가슴을 탕 치고 지나간다. 이 비슷한 느낌을 어디서 느꼈었는데.... 아! 생각난다. 중국의 진시황병마용에서 그랬었지. 이 나무는 자신이 살기 위해 한 나무를 희생시켰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죽어간다. 그런데 진시황과 무슨 상관? 글쎄.. 내 횡설수설한 생각...진시황은 수많은 전쟁을 통하여 대제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정복전쟁으로 인하여 자신은 죽어서도 평화를 얻지 못했다. 내 주관적인 생각일까? 욕망으로 가득찬 인간이나 이 기생나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새가 계속 울고 있다. 같은 새이다. 소리가 아주 이쁘다. 밀림 속이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났다. 아, 그때 마카오를 구경할 때 같이 보았던 팀이다. 서로 눈인사를 나누었다. 호숫가로 내려갔다. 노젓는 배를 타려고 하는거다. 근데, 갑자기 사람들이 술렁인다. 원숭이가 바로 앞 나무에 있다. 그런데 종류가 아주 특이하다. 황제수염원숭이다. 생긴걸 보면 왜 그런 이름인지 이해가 된다. 흰색 수염이 중국황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문득 황제의 딸이 생각난다. 거기 황제 건륭이 저런 수염이었지? 후후.

12시. 호수에서 배를 탔다. 어느결에 따라왔는지, 우리 배 운전수와 그의 조수가 노를 젓는다. 호수가 평화롭다. 모터소리가 안들리고 노젓는 소리가 좋다. 나도 노 잘 젓는데... 후후... 어, 어? 근데 저게 뭐야? 수달이다. 야호...

근데, 이 녀석 사람을 아주 약올린다. 모두들 흥분해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너무 좋아하는데... 이 편에서 보였다가 물속으로 또 어느결에 저쪽에서 얼굴을 불쑥 내밀고 우리를 쳐다보다가 다시 잠수... 순식간에 왔다갔다... 배 주변을 돌면서 사람을 약올린다. 하하...아예 사람들을 피해 가 버리면 다들 아쉬워하며 마음을 접을텐데... 이 녀석은 계속 배를 따라오면서 들락날락 거린다. 모두들 난리다. 수면속으로 사라지면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불쑥 머리를 디민다. 그리고 그 숨소리.. 헥헥... 마치 사람들이 물에서 막 나와 숨을 몰아쉬는 것같다. 그렇게 숨차면 여기와서 숨 쉬었다가 수영하지... 후후... 헥헥 숨을 쉬고 다시 잠수.. 어? 이번엔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 있다. 어그적 어그적... 맛있게 냠냠 .. 그러더니 또 잠수... 한참동안 우리는 수달의 식사와 잠수를 감상했다. 후후... 수달이 저리로 가 버렸다. 아르토의 설명. 수달은 한 호수에 한녀석만 산단다. 수컷을 말하는거겠지? 영역다툼이 심하단다. 이 호수는 저 녀석 영역이란다. 요즘은 강이 많이 오염되어서 수달 보기가 힘들단다. 국립공원인데도? 하긴, 여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사니까.. 하여튼간 인간이 문제의 근원이다.

12시 55분. 수달로 인한 소란함도, 악어의 출현으로 인한 소동도 조용해지고... 평화로운 새소리와 노젓는 소리가 가득하다. 이따금 물고기가 수면으로 푸득거린다. 물결은 잔잔하고 마음도 잔잔해진다. 호수가 참 마음에 든다. 물론 여기 배 위에서 계속 토론하는 아저씨들만 빼고... 후후...

호수 선착장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워킹시작. 흠... 아르토가 도중에 한 설명... 아마존 숲은 몹시 약하단다. 뭐라고? 이렇게 넓고 강해보이는데? 아마존은 우기때 항상 범람한다. 그러면 수많은 양분이 쓸려내려간단다. 그래서 항상 흙의 양분이 부족하단다. 그나마 얇게 쌓여있는 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뿌리가 땅 속 깊은 곳으로 뻗지 못하고 옆으로 뻗는 거란다. 그러다보니 다시 강이 범람하면 나무가 쓸려내려가고... 그래서 강에 그렇게 나무들의 잔해가 많이 박혀있는 거다. 아! 그렇구나.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울창하고 너무나도 넓고 너무나도 강렬해보이는 아마존은 사실 그렇게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인간도 겉보기에 강해보여도 사실 약한 사람이 있듯이.. 자연도 그런 것이다. 문득 아마존에 연민이 느껴진다.

4시 30분. 다시 우리 야영장으로 돌아와서 저녁먹기전까지 자유시간이란다. 그런데 후후... 나랑 벌레가족들은 계속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자유시간이라니... 우리는 숲속을 헤매이고 싶다. 결국 아르토가 또 워킹하고 싶은 사람은 따라오란다. 나랑 민호랑 독일의 벌레가족들이 따라나섰다. 이번에도 마리안느가 제일 먼저 신기한걸 찾아왔다. 동충하초!!! 뭐냐고? 곰팡이다. 어떤 곰팡이가 벌레에 내려앉아 피부속으로 들어가고, 곧 피부를 뚫고 나와 결국 벌레를 죽인 거다. 윽 보기에 너무 징그럽다. 쏠린다. 쏠려. 형체는 벌레인데, 몸에서 밖을 향해 곰팡이가 가득피어있다. 벌레도 보고, 원숭이도 보고, 새도 보고...

그러다가... 아르토가 짐승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길이 아닌 곳을 헤치고 들어간다. 모두 따라들어가는데, 정말 뭔가 심한 냄새가 난다. 어느 나무가 쓰러져있어서 그 밑의 웅덩이를 들여다보던 아르토가 코를 쥐고 난리다. 윽, 갑자기 밀려드는 이 역한 냄새는 뭐야? 코를 쥐고 가까이 가보니 오마이갓... 거북이가 죽어서 썩어 있는거다. 으앙.. 너무 싫어.. 거북이가 강가에서 숲으로 나왔다가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이다가 웅덩이에 빠져 뒤집혀서 죽은거란다. 너무 슬픈 이야기다. 그런데 이 엽기 가족.. 난리다. 난리. 벌레아빠는 스틱스틱 하면서 나뭇가지를 찾고, 벌레엄마는 웅덩이 옆에서 자세히 살펴보고, 벌레딸은 나뭇가지를 꺾으면서 이건 어떠냐고 아빠에게 묻는다. 결국 아르토와 벌레아빠가 막대기를 찾아서 거북이를 웅덩이에서 꺼냈다. 그러나 곧 벌레아빠 거의 기절할 듯이 기침을 하며 펄쩍펄쩍 뒷면서 냄새를 못참는다. 아르토도 잽싸게 멀찍이 뒤로 물러나고.. 그런데 그 소동 속에서 벌레엄마와 벌레딸은 코를 감싸쥐고 거북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민호랑 나는 먼저 길쪽으로 나오고 곧 아르토와 벌레가족이 나왔다. 나오더니 모두 낄낄대며 벌레아빠가 펄쩍 펄쩍 뛰던걸 흉내내고 웃는다. 벌레아빠도 손을 내저으며 정말 너무 심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냄새가 심한게 아니라 그 가족의 엽기행각이 더 심한거 같은데... 하여튼간 정말 엽기적인 벌레가족이다. 무서워... 갑자기 드는 생각. 만약 카프카의 변신과 같은 일이 이 가족에게 일어난다면.... 푸하하하.. 상상이 간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은 마지막 나이트워킹이다. 아르토가 오늘은 악어를 찾아보자고 한다. 호호... 당연히 찬성. 모두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 호수가에 가서 랜턴을 아르토처럼 눈옆에 대고 모두 열심히 찾아보았다. 호수 가장자리에서 악어의 반짝이는 두눈을... 악어 눈의 간격을 통해 악어의 나이를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아, 아르토가 강 맞은 편에서 악어를 발견했단다. 하지만 우리 랜턴으로는 어림도 없다. 하지만 아르토가 비출 때 잠깐 반짝이는 걸 보긴했다. 다시 찾아보니 사라졌지만... 다시 열심히 랜턴을 비추었다. 어어... 내 탄성에 모두 이쪽편 우리 옆쪽을 보았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반짝이는 두 눈... 그런데 금방 또 사라졌다. 아마도 물 속에서 잠시 얼굴을 내민 악어였을 것이다. 이번엔 스페인 아줌마의 탄성. 강 맞은 편이다. 하지만 역시 금방 사라졌다. 그렇게 다들 랜턴으로 열심히 호수가를 훑어보았다. 하지만 그다지 수확은 없다. 아무래도 건기인데다가 날씨가 별로 안좋다고 한다. 우씨... 그나마 아르토가 돌아오는 길에 전갈의 일종과 커다란 거미를 보여주어서 벌레가족들은 아주 좋아했다. 흠... 그래도 마지막 나이트워킹... 좋았다. 부스럭 소리가 등뒤에서 들리는 아마존 밀림을 걷는 기분... 돌아오는 중간에 일부러 조금 쳐저서 걸었다. 내 랜턴을 끄고 어둠 속의 산책을 즐겼다. 물론 간혹 나뭇뿌리에 걸려 넘어질뻔했지만, 등뒤의 서늘한 기분이란.... 아마존... 잘 있어라... 나는 내일 아마존을 떠난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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