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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5편 그밖에... 1탄

김성희 | 2003.09.02 14:59 | 조회 941 | 공감 0 | 비공감 0

<쿠스코>

=아! 쿠스코=

이번 나의 여행은 쿠스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쿠스코는 잉카의 옛 수도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신라의 경주..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고조선의 수도쯤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새벽 6시 리마공항에서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처음 탔을 때는 약간 후회를 했다. 비싼 비행기를 타지 말고 현지인들과 함께 버스를 타면서 다녀야 진정한 여행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일출을 본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리마공항을 떠난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올라간 순간 발밑의 구름은 바다를 이루고, 그 위에 떠있는 몇조각의 안데스 산들은 섬을 이룬다. 아아... 운해와 섬들... 게다가 구름 위의 일출... 너무나 아름다워서 뒷목이 뻣뻣해지도록 창문에서 얼굴을 뗄 수가 없다. 내가 전에 중국에서 사막의 실루엣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했었지? 사막의 실루엣에 버금가는 경치가 지금 펼쳐진다. 사막의 선들이 요염하고 부드럽다면, 이 안데스 산정상이 햇살에 비추이는 선들은 장엄하고 거칠고 힘차다. 너무 멋있다.

비행기는 내내 오르막을 유지하고 있다. 앉아있으니 그게 느껴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 쿠스코 시내가 눈앞에 펼쳐지고 별로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공항에 착륙한다. 하긴 여긴 해발 3300미터의 고지대니까 당연한거겠지? 쿠스코공항은 정말 작은 공항이다. 짐을 찾아가지고 택시(5솔)를 타고 미리 점찍어둔 숙소 비바라틴을 찾아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이다.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므로 잉카트레일과 몇가지 조언을 들어야겠다.

비바라틴에 짐을 풀고 아르마스광장까지 걸어갔다. 페루의 어느도시를 가나 스페인의 영향으로 아르마스라는 광장이 중심을 이루고 대성당이 뒤를 받치고 있으며 그 주변에 모든 관공서가 있다고 그러는데 정말 그럴까? 정말 그렇다. 아르마스광장은 너무 아름답다. 커다란 분수대와 주변의 벤치에 수많은 사람들.. 사각형으로 둘러싼 아름다운 건축물들... 대성당은 장엄하고 성프란시스코 교회도 아름다움에 한몫하고 있다. 그밖에 주변을 둘러싼 이층건물의 식당들도 모두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여행객들로 활기찬 아르마스광장을 한바퀴 도는데, 엄청난 호객꾼들이 귀챦게 군다. 아, 너무 싫다. 나는 방해받지 않고 광장을 구경하고 싶은데... 단호하게 노라고 몇 번 말하니까 조금은 덜 귀챦게 군다. 휴우... 고산에 내가 잘 적응할까 시험삼아 돌아다녀보니 별 다른 문제는 없다. 다만 뛰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할 때만 좀 숨이 가쁘다. 하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듯하다. 다시한번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비바라틴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코카차를 마셔보았다. 그런데, 이게 뭐야? 그냥 나뭇잎이쟎아? 그래. 그냥 나뭇잎이다. 이게 그 유명한 코카인을 만드는 원료란 말이지? 맛은 녹차맛이 난다. 후후 별거 아니군.

비바라틴에서 소개하는 여행사 직원이 와서 잉카트레일과 시내투어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팜플렛을 준다. 잉카트레일은 다른 여행사랑 비교하고 결정하기로 하고 시내투어(5달러, 오후2시부터 6시까지)만 신청했다. 오늘은 그냥 쉴까 하다가 이정도면 컨디션이 괜챦아서 길을 나서기로 했다. 시내투어도 사실 그냥 단독으로 다니고 싶었는데, 여기서 일하는 종업원 엘리자벧이 삭사이와망이나 껜고까지 가려면 몇시간 걸리는데, 혼자 가기엔 혹시 위험할 수도 있단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삭사이와망에서 강도사건이 있었다고 했지? 우선 현장감도 익힐겸 투어를 하기고 맘먹고 신청하였다.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시내투어버스를 기다리는데, 한국여행객이 도착했다. 벌써 몇 달째 남미를 여행중이란다. 같이 시내투어에 가기로 했다.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거 같다. 후후... 다행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대해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

=시내투어=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몇 명의 여행객을 더 태운 후 제일먼저 삭사이와망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유적지 입장권세트(주유권이라고 부르더군)를 샀다. 학생은 5달러라더니, 26세까지만 적용된단다.. 뭐야.. 우씨.. 나이든거도 서러운데... 별 수 없이 10달러 주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갔다.

삭사이와망에 대한 설명은 이미 \'잉카속으로\'라는 책에서 수없이 읽었다. 그밖에 여러 서적에서도... 거대한 돌들이 정말 압권이었다. 하지만 돌들이 면도칼 하나 안들어갈 만큼 치밀하다는 것은 과장이다. 어떤 곳은 그렇지만, 어떤 곳은 손가락도 들어가겠다. 주목할 점은 치밀성보다는 이 거석을 어떻게 들어올려 건축물을 형성했는가일 것 같다. 내가 알기로 잉카문명은 문자와 바퀴가 없는 문명이라는데... 이와같은 거대한 건축물이 설계도 하나 없이 그냥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쿠스코의 시내는 전망이 좋다. 쿠스코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쿠스코는 붉은 도시, 아레키파는 하얀 도시라는데, 정말 대부분 붉은 지붕이다. 아레키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후후... 쿠스코가 퓨마 모양이며, 여기 삭사이와망은 퓨마의 모양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하지만 나는 퓨마모양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여행기에서 그러더군. 퓨마의 모양을 느끼려면 비행기를 타고 보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항공사와 결탁한 관광청의 음모인거 같다고... 푸하하... 그건 좀 심한 비약이고.. 어쨌든 석조 유적지는 늘 나를 흥분시킨다. 돌들을 쓰다듬고 있노라면 그 옛날 이 돌을 다듬었을 누군가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 다음 장소는 껜코.. 커다란 하나의 바위 밑을 파서 만든 제례장이란다. 윽, 제례장. 저 제단에 살아있는 양이나 라마 혹은 사람을 눕혀놓고 심장을 꺼냈단 말이지? 제단을 아무리 쓰다듬어 보아도 그런 장면이 연상되지 않는다. 아마도 태양신을 경배하는 나의 마음이 부족해서인가보다.

그 다음은 탐보마차이. 샘물이다. 그런데 이 샘물은 모습보다도 그 근원이 어딘지를 모른다는 것이 더 신비감을 더하는 곳이다. 예전에 이 샘물의 근원을 알고자 학자들이 시도했지만 결국 못찾았다지?

그리고 다시 쿠스코 시내로 돌아와서 꼬리칸차 즉 태양의 신전을 보았다. 하지만 태양의 신전에 가기전에 생각해 둘 것이 있다. 잉카속으로라는 책과 그밖의 책에는 꼬리칸차가 얼마나 아름다운 황금궁전이었는지를 증언하고 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빼앗긴 채 흔적만이 남아있는 곳이다. 안그래도 그런 글을 읽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다. 하지만 내 예상보다 더 심하다. 아직도 스페인 정복시절의 건물을 머리에 이고 있는 불균형적인 모습... 성당도 아니고, 유적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실망을 지나서 분노를 느끼게 한다. 산토도밍고라는 성당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드러났다는 신전 꼬리칸차... 유적지로 복원하는 것을 반대한 성당측으로 인해 결국 관광지로만 일부 개방한 기형적인 장소이다. 여기저기에 성당이 많으니까, 여기 꼬리칸차는 이제 태양의 신전으로 그 모습을 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아르마스광장으로 가서 12각의 돌을 구경했다. 당연히 실망. 정말 별거 아닌거라고 하는 책을 읽고 갔었지만, 정말 관광객만 붐비고 시끄럽다. 12각이라... 그게 어떻다고... 그리고 그 옆 골목으로 가서 보여준 가이드의 설명... 퓨마 모양이라는 돌의 흔적들... 그런 인위으로 꾸며낸 듯한 이야기거리보다는 차라리 그 윗 골목들의 좁은 골목들과 돌길들이 더 낫다. 정말 티코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들.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검은 색의 돌들이 깔린 길들...

그리고 아르마스광장으로 돌아왔다. 원래 투어 일정에는 대성당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까 올 때 버스가 늦춰지는 바람에 지금 성당에 못들어간단다. 우씨.. 하지만 아르마스광장의 야경은 분노를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낮에 보았때처럼 여전히 활기넘친다. 어느 도시나 야경은 아름답지만 특히 쿠스코의 아르마스 야경은 화려하고 명랑하다.

시내투어 후 이 한국친구와 맥주나 한잔 하려고 바를 찾았다. 처음 들어간 바는 벌써 사람들로 붐벼서 자리가 없다. 하하.. 관광지답다. 그래서 좀 조용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그 유명한 쿠스케냐를 시켰다. 맛있다는 맥주다. 소감? 한국맥주랑 큰 차이가 없다. 맥주는 그저 맥주일 뿐이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고산지대에 도착한 첫날부터 맥주를 마시다니... 내가 간뎅이가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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