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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5편 그밖에... 2탄

김성희 | 2003.09.02 15:04 | 조회 973 | 공감 0 | 비공감 0

=첸체로=

다음날, 아침에 한국에서 온 일가족을 만났다. 나처럼 새벽 비행기로 도착한거다. 별다른 고산증세가 없으시면 시내투어를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나는 첸체로로 향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나는 투어체질이 아니다. 가이드 따라서 이리로저리로 우루루.. 그건 한번 정도로 족하다. 어제 그 한국친구는 오늘 빨래도 하고 칠레로 넘어가는 비행기표도 알아보고 맞추피추가는 기차표도 예약한단다. 아르마스광장 근처에 가서 관광폴리스에게 인포메이션을 물어서 들어갔다. 첸체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까 자세히 알려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내 가이드북(풋프린트) 더 잘 나와있다. 후후...

가는 버스 안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페루청년이 말을 건다. 매우 서툰 영어로... 어디서 왔느냐, 지금 어디로 가느냐, 몇살이냐, 직업은 뭐냐 등등... 호기심이 무척 많은 청년이로군. 후후... 얘의 이름은 에드워드고, 지금 법률회사에서 일하고 있단다. 리마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한다. 내가 지금 첸체로에 간다고 하니까, 내일은 어디를 갈거냐고 묻는다. 피삭에 갔다가 우라밤바를 둘러볼까 한다고 하니까, 그러면 내일 자기랑 같이 가자고 한다. 친구하자고 하면서... 오늘은 일 때문에 우라밤바에 가야 하지만, 내일부터 자기는 휴가기간이란다. 아이고, 나야 고맙지 뭐. 내일 내 숙소인 비바라틴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첸체로에서 내렸다. 역시 버스를 타고 다녀야 친구가 생기는군. 후후...

첸체로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쿠스코에서 첸체로까지는 약 50분가량 소요된다. 버스에서 내려 골목을 따라서 10분가량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다. 거기서 입장권에 구멍을 뚫고, 다시 좁은 골목을 따라 10분가량 올라가면 넓은  마당이 나온다. 그 위쪽으로 올라가면 성당이 있다. 성당 앞에는 몇 명의 원주민 여인들이 뜨개질을 하면서 물건을 팔고 있다. 오늘은 시장이 서는 날이 아니지만 조용한 유적지를 감상하고 싶어서 와보았다. 역시 조용하다. 원주민들이 혼자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나를 쳐다본다. 웃으며 인사를 하고 성당앞에 잠시 앉아 다리를 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관광경찰을 데리고 와서 뭐라고 뭐라고 한다. 그러더니 관광경찰이 성당입구로 가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손짓한다. 아마도 그 아저씨가 혼자 온 나를 보고는 관광경찰에게 알려서 일부러 와서 문을 열어준 거 같다. 아이고, 황송해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성당안을 구경했다.

겉모습은 작고 예쁜데, 내부장식은 매우 화려하다. 음...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남미의 카톨릭은 유럽과 분위기가 다르다. 이들이 개종한 것은 식민지시대때였고 강압적인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유럽과는 다른 방식으로 종교가 생활속에 스며들었다. 즉 남미식 카톨릭이 된 것이다. 그래서 성당의 분위기가 사뭇 유럽의 그것과 다르다. 화려하고 온갖 성자들의 인형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유럽 성당들의 대표적인 장식이 모자이크된 스태인드글라스라면, 남미성당은 인형들이다. 정말 다양하고 아름다운 인형들이 가득하다.

성당 입구에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푯말이 있다. 성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고는 아쉬운 표정으로 그 푯말을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관광경찰이 웃으며 사진을 찍으라는 시늉을 하면서 대신 밖에서 볼 수 없도록 이쪽에서 찍으란다. 하하... 너무 고마운 배려다.

성당에서 나와 유적지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아까 그 관광경찰이 따라온다. 그러더니 아예 유적지 안내를 해준다. 물론 이 사람은 영어를 못한다. 단어 몇마디도 겨우 할 정도 수준... 내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한다고 했는데도 정말 열심히 설명하면서 안내를 해 주는거다. 첸체로 성당 뒤쪽의 유적지는 생각보다 넓었다. 이 경찰아저씨의 안내가 없었다면 그냥 넓구나 하면서 돌아다녔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고마운 아저씨다. 혼자 온 배낭여행객을 위해서 2시간 가량 일일이 유적지 구석구석을 가이드해주다니... 사실, 유적지가 너무 한적하고 아무도 없어서 조금 의심은 들었다. 게다가 중간에 나보고 참 예쁘다고 하는데, 혹시 딴맘 먹는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마지막에 처음 성당 입구까지 안내하고는 악수하고 헤어지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좋은 사람을 의심하다니... 관광경찰들이 모두 친절하거나 착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첸체로의 이 경찰 아저씨는 정말 잊지 못할거 같다.

첸체로 유적지는 계단식 경작지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피아골을 연상하면 된다. 하지만 피아골의 계단식 밭들이 부드러운 선을 이루는 반면 여기의 밭들은 직선으로 사각의 선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경작지에서 작물을 재배하지는 않는다. 경작지 끝까지 가보면 채석장이 있다. 잉카인들의 돌을 다루는 솜씨에 대해 극찬을 한 글이 생각난다. 정말 네모반 듯하게 돌들을 깍아낸 솜씨가 대단하다.

계단식 밭을 어떻게 경작했을까? 물을 흘려보내는 수로의 흔적을 보고는 어제 본 땀보마차이가 생각났다. 수로의 아래쪽으로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대해서 한참을 뭐라고 뭐라고 설명하면서 바위 아래로 위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아! 껜코... 어제 껜코도 하나의 바위를 파서 제례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금 이 바위도 하나의 바위를 파서 미로처럼 만들어 놓았으며 바위 위쪽에 제례장이 있다. 경찰 아저씨가 제단에서 제사지내는 시늉을 하여서 퍼득 이해가 되었다. 이와같은 거대한 바위를 이용한 제례장은 각 마을마다 있던 모양이다.

경찰 아저씨와 헤어진 후 마을을 슬슬 둘러보면서 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나왔다. 그런데 유난히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아, 하교시간이로군. 초등학생들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모두 같은 교복을 입었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로 거리가 가득하다. 꼬마 아이들은 내가 신기한지 계속 뚫어져라 쳐다본다. \'올라\'하고 인사하니까 어떤 애들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올라\'라고 인사하고, 어떤 애들은 수줍어서 얼른 달려가 버린다. 버스정류장 앞 상점에서 잉카콜라를 하나 사서 마시며 버스를 기다렸다. 택시운전기사들이 쿠스코를 외치며 흥정을 하려 하길래 웃으며 콜렉티보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여기 단거리버스는 콜렉티보라고 부른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학생들 세 명이 배구공을 꺼내 공놀이를 한다. 나도 같이 하자고 손짓하니 끼워준다. 히히.. 나는 몸치며 운동치다. 공이라면 무서워서 눈감고 피하는데, 웬일로 공놀이? 애들과 친구하고 싶어서... 내가 공을 잘 못받으니까 애들이 낄낄거리며 놀린다. 후후.. 내가 애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한국말로 너네 정말 잘한다라고 하니까 알아듣고 으쓱해한다. 조금 뛰고 나니까 숨이 가쁘다. 공 임자인 여학생이 가야한다고 해서 공놀이는 끝. 옆에 선 아이에게 영어할줄 아냐고 물으니 멀뚱한 표정이다. 아이... 이 분위기에서 영어가 조금이라도 통하거나 내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친구를 만들 수 있는데... 어? 저기서 버스가 온다. 쿠스코행이다. 그런데 사람이 가득하다. 모두들 버스를 타려고 달려드는데, 차장이 나를 부르며 타란다. 여행객에 대한 배려다.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할텐데... 버스를 타고 오면서 드는 생각은 이 버스가 우라밤바까지 가는 것이니까, 오전 일찍 첸체로를 구경하고 우라밤바까지 가서 우라밤바를 구경하고 거기서부터 앉아서 쿠스코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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